(위원장 관전평)
21. 앤서스랩코리아 47 : 28 하나은행
곽시훈이 끌어주고 송수형이 밀어주는 앤서스코리아의 시스템에서는 스피드와 높이에서 웬만하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습니다.
하나은행은 아직은 좀 더 경기 경험을 쌓아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경기 운영에 관하여 선수 상호간의 합을 맞쳐야 할 지에 대한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마강열(5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톱 가드를 맡아 경기를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포스트에는 이 팀이 기둥이랄 수 있는 이규웅(11득점 8리바운드 1스틸)이 공수에서 힘을 내는 상황에서 아직은 선수 상호간에 연결성이나 상대에 대한 대응성 등이 많이 모자랍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하고 포지션별 역할에 대한 선수 각자의 인식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데 이는 연습과 코칭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나은행의 장점은 이 경기에서 보았듯이 무리한 슛은 안하는 편입니다.
통계를 보니 이 경기에서 24번의 슛 미스를 했는데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서 이 팀의 슛 정확도가 좋구나라고 생각할 수 는 없습니다. 득점력이 평균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경기를 보면 결국 많은 패스를 한 후 슛을 던지는 경향을 알게 됩니다.
이는 신중하다고 할 수 도 있지만 슛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고 판단할 수 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신중한 경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을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합니다.
앤서스코리아가 이 경기에서 보여 준 경기력은 그 팀이 가지고 있는 실제 경기력에 비하여 형편없이 떨어져서 좀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곽시훈, 송수형 등 이 두 선수에게만 기대기 보다는 좀 더 많은 선수들이 경기 세부적인 플레이에 간여하면서 같이 경기를 만들어 보려는 노력으로 보여서 발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너무나 급격한 경기력의 변화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난감하기도 합니다.
1쿼터 득점이 13점 인데 2쿼터는 4득점 그리고 3쿼터에는 22득점, 마지막 쿼터는 8득점. 이러니 좀처럼 이해하기 쉽지 않은 득점력입니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곽시훈(16득점 1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과 송수형(13득점 12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이 같이 코트에 서면 득점을 일정 수준까지 해 내지만 그렇치 않은 경우는 도대체 득점이 안된다는....
팀으로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떻든 두사람 만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나머지 선수들의 개인기량의 향상과 경기력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어서는 안됩니다.
나머지 선수들도 이들과 같이 코트에 서면서 이들을 통하여 또는 이들에게 득점이 나올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수비에서도 일정 부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고자 하는 욕심을 부려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편차가 심한 경기력을 가진다면 향후 조금이라도 경기력을 갖춘 팀과 만난다면 그 부담를 이겨 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팀원 전체가 서로 믿음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며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