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은(殷)나라는 하(夏)나라의 예(禮)를 인습하였으니 무엇을 가감(加減)했는지 알 수 있으며,
주(周)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인습하였으니 무엇을 가감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므로,
혹시 주나라의 예법을 계승하는 나라가 있다면 비록 100 왕조의뒤의 일이라도 미리 알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馬氏曰: “所因, 謂三綱五常. 所損益, 謂文質三統.” 마씨가 말했다. “인습한 것은 삼강과 오상을 말한다. 줄어들고 늘어난(더하고 뺀) 것은 문질(文質: 하나라는 忠, 은나라는 質, 주나라는 文을 숭상함)과 삼통(하나라는 人統, 은나라는 地統, 주나라는 天統)을 말한다.”
馬氏名融 東漢 扶風人 마씨는 이름이 융이고 동한시대 부풍 사람이다.
愚按: 三綱, 謂: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 五常, 謂: 仁, 義, 禮, 智, 信. 文質, 謂: 夏尙忠, 商尙質, 周尙文. 三統, 謂: 夏正建寅爲人統, 商正建丑爲地統, 周正建子爲天統. 三綱五常, 禮之大體, 三代相繼, 皆因之而不能變. 其所損益, 不過文章制度小過不及之間. 而其已然之迹, 今皆可見. 則自今以往, 或有繼周而王者, 雖百世之遠, 所因所革, 亦不過此, 豈但十世而已乎! 聖人所以知來者蓋如此, 非若後世讖緯術數之學也.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삼강이란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처강을 말한다. 오상이란 인, 의, 예, 지, 신을 말한다. 문질이란 하나라는 충을 숭상했고, 상나라는 질을 숭상했고, 주나라는 문을 숭상했던 것을 말한다. 삼통이란 하나라는 인을 정월로 삼았으니 인통이고, 상나라는 丑을 정월로 삼았으니 지통이고, 주나라는 子를 정월로 삼았으니 천통임을 말한다. 삼강과 오상은 예의 큰 몸으로서, 삼대가 서로 계승하였으니, 모두 그것을 인습하여 변할 수 없었다. 그 줄어들고 늘어난 것도 문장제도가 조금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한 차이에 불과하였고, 또한 그것이 이미 그렇게 된 자취를 오늘 모두 찾아볼 수 있다. 그러한즉, 지금부터 앞으로 혹시 주나라를 계승하여 왕조가 생긴다면, 비록 백세까지 멀어진다고 할지라도, 따르고 고친 것이 역시 이에 불과할 것이니, 어찌 그저 10세까지일 뿐이겠는가? 성인이 앞으로 다가올 것을 아는 방도가 이와 같으니, 후세의 참위술수 학설과 같은 것이 아니다.
朱子曰 質朴則未有文 忠則渾然誠 確無質可言矣 주자가 말하길, “질박하면 아직 꾸밈이 없는 것이고, 충이면 혼연히 정성스러움이니, 확실히 말할만한 질박함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忠只是朴實頭白直做將去 質則漸有形質制度而未有文采 文則就制度上事事加文采 然亦天下之勢 自有此三者 非聖人欲尙忠尙質尙文也 夏不得不忠 商不得不質 周不得不文 彼時亦無此名字 後人見得如此 故命此名 충은 그저 진실하게 곧장 해나가는 것이고, 질은 점점 형질과 제도가 생기지만 아직은 문채가 없는 것이며, 문이란 제도 위에 나아가 일마다 문채를 더하는 것이지만, 그러나 역시 천하의 형세가 저절로 이 3가지가 있게 된 것이지, 성인들께서 충을 숭상하고 질을 숭상하고 문을 숭상하고자 하신 것은 아니다. 하나라는 충을 숭상할 수밖에 없었고, 상나라는 질을 숭상할 수밖에 없었으며, 주나라는 문을 숭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니, 저 때에는 역시 이러한 이름조차도 없었다. 후세사람들이 이와 같음을 알아보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前漢律歷志 天統之正始於子半 日萌色赤 地統受之於丑初 日肇化而黃 至丑半 日芽化而白 人統受之於寅初 日孽成而黑 至寅半 日生成而靑 전한 율력지에 따르면, 천통의 정월은 子月(11월)의 보름에 시작되니, 해는 돋아나는 색이 빨간색이고, 지통은 丑月(12월)의 초하루에 받는데, 해는 변화가 시작되면서는 노란색이다가, 축월의 보름에 이르면, 해는 싹트고 변하여 하얀색이 된다. 인통은 寅月(1월)의 초하루에 받는데, 해는 재앙이 이루어져 검은색이다가, 인월 보름에 이르면, 해는 생이 이루어져 푸른색이 된다.
朱子曰 康節分十二會 言天開於子 地闢於丑 人生於寅 蓋天運至子 始有天 至丑始有地 至寅始有人 是天地人始於此 故三代卽其始處 建以爲正 주자가 말하길, “소강절은 12회로 나누어 말하길, 하늘은 자월에 열리고, 땅은 축월에 열리며, 사람은 인월에 생겨난다고 하였다. 대체로 하늘의 운행이 子方에 이르면 비로소 하늘이 있고, 丑方에 이르면 비로소 땅이 있으며, 이방에 이르면 비로소 사람이 있게 되는데, 천지인이 여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3대는 그 시작하는 부분에 나아가 정월로 삼았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正謂正月也 不曰一月而曰正月 取王者居正之義 迭建以爲正月 故曰夏正商正周正 康節分十二會 詳見皇極經世書 신안진씨가 말하길, “정이란 정월을 말한다. 일월이라고 말하지 않고 정월이라고 말하는 것은 왕자는 바른 곳에 기거한다는 의미를 취한 것이다. 번갈아 정월을 세웠기 때문에, 하나라 정월, 상나라 정월, 주나라 정월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소강절이 12회로 나눈 것은 황극경세서에 자세히 보인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損其過而益其不及 신안진씨가 말하길, “그 지나친 곳을 덜어내고, 그 미치지 못한 곳에 더해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所因謂大體 所損益謂文爲制度 那大體是變不得底 주자가 말하길, “인습하는 것은 대례를 말하는 것이고, 덜고 더하는 것은 문장과 사업과 제도를 말하는 것이니, 저 대례라는 것은 변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所因之禮 是天做底 萬世不可易 所損益之文章制度 是人做底 故隨時更變 인습하는 예는 하늘이 만든 것이라서 만세에 이르도록 바꿀 수 없는 것이고, 덜고 더하는 문장과 제도는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또다시 변하는 것이다.
問夫子繼周而作 則忠質損益之宜 如何 曰 孔子有作 則倂將前代忠質而爲之損益 却不似商只損益得夏 周只損益得二代 又問孔子監前代而損益之 及其終也 能無弊否 曰 惡能無弊 누군가 묻기를, “공자께서 주나라를 계승하여 만드신다면, 충과 질을 덜어내고 더하는 것의 마땅함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공자께서 지으신다면, 이전 시대의 충과 질을 아울러 붙잡으면서도 그것을 덜어내고 더하시겠지만, 그러나 상나라가 그저 하나라의 것을 덜고 더하거나, 주나라가 그저 앞 2대의 것을 덜고 더하는 것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묻기를, “공자께서 앞 세대의 것을 감안하여 덜고 더하신다면, 그 끝에 이르러서는 폐단이 전혀 없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어찌 폐단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問其闕者宜益 其所多者宜損 固事勢之必然 但聖人於此處得恰好 其他人則 損益過差了 曰 聖人便措置一一中理 如周末文極盛 故秦興必降殺了 周恁地柔弱 故秦必變爲强戾 周恁地纖悉周緻 秦興一向簡易無情 直情徑行 皆事勢之必變 但秦變得過了 秦其恁地暴虐 漢興定是寬大 누군가 묻기를, “빠진 것은 더해주어야 마땅하고, 많은 것은 덜어내야 마땅한 것이니, 이는 본래 필연적인 일의 형세입니다. 다만 성인은 여기에서 딱 좋게 처리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덜어내고 더해줌이 지나치거나 잘못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말하길, “성인이라면 곧 조치함이 하나하나 모두 이치에 들어맞을 것이니, 예컨대 주나라 말기에는 문이 극성하였기 때문에, 진나라가 흥해서는 반드시 누그러뜨려야 했던 것이다. 주나라가 이렇게 유약하였으니, 그렇기 때문에 진나라는 반드시 강력하고 사납게 변해야만 했고, 주나라가 이렇게 섬세하고 조밀했기 때문에, 진나라가 흥하면 줄곧 간이하고 무정하며 솔직하고 곧장 행하는 식이 되어야 했으니, 이 모두가 일의 형세에 따른 필연적인 변화였던 것이다. 다만 진나라는 너무 지나치게 변해버렸을 따름이다. 진나라가 이렇게 포악하고 사나웠기 때문에, 한나라가 흥하면 틀림없이 관대할 터였다.”라고 하였다.
繼周者秦 果如夫子之言否 看秦將先王之法 一切掃除 然三綱五常不曾泯滅得 如尊君卑臣 損周室君弱臣强之弊 這自是有君臣之禮 如立法父子兄弟同室內息者有禁 這自是有父子兄弟之禮 天地之常經 自商繼夏至秦繼周以後 皆變這箇不得 秦之所謂損益 只是損益得太甚耳 주나라를 계승한 것이 진나라인데, 과연 공자님의 말씀과 같았을까? 진나라가 장차 선왕의 법을 모조리 쓸어 없애려고 하였지만, 그러나 삼강과 오상은 일찍이 소멸된 적이 없었던 것을 살펴보면 된다. 예컨대 임금을 높이고 신하를 낮춘 것은 주나라 왕실의 임금이 약하고 신하가 강했던 폐단을 덜어내는 것이었으니, 이것은 이로부터 군신의 예가 있는 것이다. 예컨대 법을 세워 부자와 형제가 같은 방에서 쉬는 것을 금하는 것이 있었으니, 이것은 이로부터 부자와 형제의 예가 있는 것이다. 천지의 떳떳한 도리나 법이라면, 상나라가 하나를 계승한 때로부터 진나라가 주나라를 계승한 이후까지도 모두 이것을 바꿀 수 없었던 것이다. 진나라의 이른바 덜어내고 더해줌이라는 것이, 단지 너무 심하게 덜어내고 더해주었을 따름이다.
此章因字最重 所謂損益 亦只是要扶持箇三綱五常而已 如秦繼主 雖損益有所未當 然三綱五常終變不得 古人未嘗不尊君卑臣 秦人因之 但尊者益之而過尊 卑者損之而過卑耳 古人亦未嘗不德刑並用 秦人因之 但德則損之而又損 刑則益之而又益耳 이 장에서 인자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이른바 덜어내고 더해준다는 것도 역시 그저 삼강과 오상을 붙잡아 주려는 것일 따름이다. 예컨대 진나라가 주나라를 계승하였는데, 비록 덜어내고 더해줌이 다소 합당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러나 삼강과 오상은 끝내 바꾸지 못하였던 것이다. 옛사람이 일찍이 임금을 높이고 신하를 낮추지 않은 적이 없었고, 진나라 사람들도 이를 인습하였지만, 다만 높은 사람에게 더해주다가 지나치게 높여버렸고, 낮은 사람에게서 덜어내다가 지나치게 낮추었을 따름이다. 옛사람 역시 일찍이 덕과 형벌을 병용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진나라 사람들도 이를 인습하였지만, 다만 덕은 덜어내고도 또다시 덜어내 버렸고, 형은 더했음에도 또다시 더해주었을 따름이다.
新安陳氏曰 讖緯如亡秦者胡之讖 及赤伏符等 及諸經之緯書 術數 如望氣壓勝風角等 皆是 신안진씨가 말하길, “참위란 예컨대 진나라를 망하게 하는 자는 胡라고 하는 예언과 같은 것과 광무제의 승리를 예언한 부적 등 및 여러 경의 위서와 같은 것들이다. 술수란 기운을 보고 낌새를 알아내는 기술이나 센 기운을 누르는 기술이나 사방의 바람을 五音으로 구별하여 길흉을 점치는 기술 등이 모두 이러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
3 | ○ 胡氏曰: “子張之問, 蓋欲知來, 而聖人言其旣往者以明之也. 夫自修身以至於爲天下, 不可一日而無禮, 天敍天秩, 人所共由, 禮之本也. 商不能改乎夏, 周不能改乎商, 所謂天地之常經也. 若乃制度文爲, 或太過則當損, 或不足則當益, 益之損之. 與時宜之, 而所因者不壞, 是古今之通義也. 因往推來, 雖百世之遠, 不過如此而已矣.” 호씨가 말했다. “자장의 질문은 대개 다가올 것을 알고 싶었을 것이나, 성인은 이미 지나간 것을 말함으로써 그것을 밝힌 것이다. 무릇 수신부터 평천하에 이르기까지 하루라도 예가 없어서는 안 되고, 하늘이 정한 순서로서 즉, 군신, 부자, 형제, 부부, 붕우와 하늘이 정한 존비귀천의 등급은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말미암는 것이니, 예의 근본이다. 상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고칠 수 없었고, 주나라도 상나라의 예를 고칠 수 없었으니, 이른바 천지의 떳떳한 도리이라는 것이다. 제도와 문장, 그리고 사업 같은 경우에는 혹시 너무 지나치면 마땅히 줄여야 하고, 혹시 부족하면 마땅히 늘려야 하므로, 그것을 줄이고 늘리기를 때와 더불어 알맞게 하지만, 인습한 것은 무너지지 않는데, 이것이 고금의 통의다. 지나간 것으로 인해서 다가올 것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비록 멀리 백세까지라도 이와 같은 것에 불과할 따름이다.” 新安倪氏曰 書曰 天序有典 天秩有禮 三綱五常 卽天序之典 天秩之禮也 신안예씨가 말하길, “서경에 이르길, 천서에는 경전이 있고 천질에는 예가 있다 하였으니, 삼강과 오상은 곧 천서의 경전이자 천질의 예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天地之常經 以所因言 經也 古今之通義 以所損益言 權也 신안진씨가 말하길, “천지의 상경이란 인습한 것으로써 말한 것이니, 경이란 것이고, 고금의 통의란 덜어내고 더해주는 것으로써 말한 것이니, 권이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綱常亘萬世而不易 制度隨時世而變易 觀三代之已往者如此 則百世之方來 亦不過如此而已 신안진씨가 말하길, “강상은 만세에 뻗치지만 바뀌지 않고, 제도는 때와 세상에 따라 변하고 바뀌는 것이니, 삼대에서 이미 지난 것이 이와 같다는 것을 살펴본다면, 백세에서 바야흐로 오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음에 불과할 따름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 茶山曰: “夏禮未盡善. 故殷雖因之, 而有所損益. 殷禮猶未盡善, 故周雖因之, 而又有所損益. 典章法度, 至周而大備, 盡善盡美, 無可損益. 有王者興, 必一遵周禮, 百世不變, 故曰: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若王者不興, 雜亂妄作, 茫無定準, 則其變不可知, 故曰其或, 其或者, 未定之辭.” 다산이 말했다. “하나라의 예는 모두 다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은나라가 비록 그것을 인습했지만, 덜어내고 늘인 바가 있었다. 은나라의 예도 모두 다 좋은 것은 아니었기에, 주나라도 비록 그것을 인습했지만, 또 덜어내고 늘인 바가 있었다. 전장과 법도는 주나라에 이르러 크게 완비되어 모두 좋고 훌륭하였기에, 덜어내고 더해줄 만한 것이 없었다. 천하에 왕 노릇 하는 자가 생겨나 흥하면, 반드시 하나같이 주나라의 예를 따를 것이니, 백세가 되도록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혹시 주나라를 계승하는 왕조라면, 비록 백세라 할지라도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만약 천하에 왕 노릇 하는 자가 흥기하지 않고, 어지럽고 함부로 행동하며 일정한 준칙도 없다면, 그것이 변하는 것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가 혹시’라고 말한 것이다. ‘그가 혹시’라는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