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39달러 합의... '지역별 차등화' 계획도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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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 바이오엔테크 |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일반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화이자 코로나 백신, 효과 90% 넘어... 과학자들도 놀랐다)
라이언 리처드슨 바이오엔테크 전략 책임자는 1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 "우리는 백신에 대해 전 세계의 광범위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에는 자본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라며 "백신 가격은 민간 투자로 인해 발생한 금융 리스크를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특정 지역에서는 백신 가격을 차등화할 것(differential pricing)"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백신의 예상 가격이나 구체적인 지역별 차등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내년에 백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개발이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올해 5천만 회분, 내년 최대 13억 회분의 공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임상시험에서 90% 이상 효과가 있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과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효과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7월 미국 정부와 1인 2회 접종 기준으로 39달러(약 4만7천 원)에 1억 회분을 공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여기에 5억 회분을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3억 회분 선주문 계약의 서명을 앞두고 있다. 이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중간 결과를 발표하기 전 사실상 합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임상시험이 완전히 끝나지 않는 데다가 지속성이나 안전성 등의 검증이 끝나지 않아 백신이 대규모로 배포되려면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