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할 그 사람>(신중현 작사/작곡)은 1968년 12월 《펄 씨스터즈》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곡입니다. 《펄 시스터즈》의 배인순(1948년생), 배인숙(1951년생) 자매는 포항에서 태어났습니다. 언니 배인순은 상명 여중 수영 선수 출신으로 고등학교 3학년 때 영어 웅변대회에서 동메달을 받을 만큼 성량이 좋았으며, 동생 배인숙은 어릴 적부터 발레로 다져진, 춤 솜씨와 빼어난 미모를 가졌는데, 언니와 함께 음악 활동을 하기 위해 명지대에서 언니가 다니던 중앙대로 편입했습니다.
음악 학원에 다니며 노래 공부를 한 자매는 1967년 미8군 가수 오디션을 통과하여 'Vegas Veriety Show' 에서 주로 팝송을 불렀습니다. 1968년 1월, 자매는 TBC TV프로그램 '쇼쇼쇼 '에 출연하면서 자매는 《펄 시스터즈》로 이름을 정했으며, 이후 그들은 '워커힐 쇼단' 멤버로 일본 공연까지 다녀 왔습니다. 《펄 시스터즈》는 미8군 시절에 처음 「신중현」을 만났습니다. 당시 한국적 Rock 음악을 펼칠 희망으로 결성한 밴드의 실패로 의기소침 했던 신중현은 쇼단을 결성해 '베트남'으로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자매는 신중현을 찾아가 데뷔 음반 제작을 간청했습니다.
《펄 시스터즈》의 재능을 이미 간파했던 신중현은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 기념 음반을 남기려는 마음으로 이에 응했습니다. 신중현은 1964년에 발표했지만 반응이 없던 '빗속의 여인', '커피 한 잔'과 《펄 시스터즈》를 위해 작곡한 '님아!', '떠나야 할 그 사람' 등 6곡에 대한 창법을 지도했습니다. 기존 팝송 창법에 익숙했던 《펄 시스터즈》 는 신중현 Style의 Soul 창법을 새롭게 익혔습니다.
‘데뷔 앨범' 녹음 때부터 주변에서는 “절대 인기를 끌지 못할 괴상한 노래” 라며, 신중현의 새로운 음악에 대한 비관적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결국 1968년 12월에 《펄 시스터즈》의 데뷔 음반이 발매되었습니다. 그 당시 '월남(베트남) 파병(派兵)'으로 우울했던 젊은이들은 신인 걸그룹 《펄 시스터즈》의 파격적인 노래에 열광했습니다. 밴드 '신중현과 덩키스' 의 연주는 호소력 짙은 《펄 시스터즈》의 폭발적인 Soul Vocal 을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기성세대는 “이게 무슨 우리 노래냐. 말세다 말세!” 라며 상반(相反)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 음반은 Audio 보급이 미미했던 당시로서는 믿기 힘든 100만 장에 육박하는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침체된 음반 시장에 등장한 《펄 시스터즈》의 '데뷔 음반'은 한국 대중 음악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하며 선명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당시 인기 있던 KBS TV 음악 프로그램 '패티킴 쇼' 가 세 차례나 《펄 시스터즈》 특별 방송을 편성해 방영한 것은 당시 이들의 엄청난 인기를 말해줍니다. 《펄 시스터즈》는 데뷔 1년 만에 MBC 10대 가수상 시상식에서 '가수 왕' 에 등극
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펄 시스터즈》의 등장은 단순히 노래로만 승부하던 Audio 중심의 가요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스타 가수의 기본 조건 으로 가창력에 화려한 외모까지 요구하는 ‘비디오 가수’ 시대의 서막을 연 것입니다.
펄 시스터즈
춘수
떠나야 할 그 사람 잊지 못할 그대여
하고 싶은 그 말을 다 못하고 헤어져
사무친 이 가슴 나 혼자 나 혼자서
숨길 수 없어요 숨길 수 없어요
오~ 붉은 태양 변함없이 뜨겁게 타고
푸른 하늘엔 흰 구름도 흐르는데
보내야 할 내 마음 잊어야 할 내 마음
맺지 못할 그 사람 눈물만이 가득해
사무친 이 가슴 나 혼자 나 혼자서
숨길 수 없어요 숨길 수 없어요
오~ 붉은 태양 변함없이 뜨겁게 타고
푸른 하늘엔 흰 구름도 흐르는데
보내야 할 내 마음 잊어야 할 내 마음
맺지 못할 그 사람 눈물만이 가득해
사무친 이 가슴 나 혼자 나 혼자서
숨길 수 없어요 숨길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