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감독들 패전을 하면
기자 인터뷰에 대고 이런 얘기를 합니다
"준비한 수비가 있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공격 전술이 원활하지 않았다"
"누구 컨디션이 안 좋았다"
"선수들의 의지가 부족했다"
이런 얘기를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고는 밤에 집합시키고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선수가 없다.
하나은행 전임 감독의 경우 인터뷰에 대 놓고
"선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내보낸다"
이런 소리도 했었고요
그런데 이환우 감독은
남탓을 안합니다.
결국엔 자기가 패착을 둔 부분을 시인하고
선수들이 잘 풀어갔다면 패배를 했더라도
선수들을 칭찬하고
준비한 플랜대로 되지 않으면 버럭 소리를 지르고 상소리를 하다가도
요즘은 그런거 안하고 있는데 움찔 움찔 하는 건 보입니다.
선수들이 힘든 시기에 기를 꺾어 놓지 않으려는 거겠죠
보통 감독들이 쓸만한 선수가 없다고 그러고 결국엔 주전만 돌리다가
주전 뺴줘야 할 때만 벤치에서 그래도 좀 괜찮다고 하는 선수 넣습니다.
무조건 키워야하고 무조건 있는 거 가지고 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이환우 감독 이하 김완수 코치와 정진경 코치가 오고나서
이하은은 쟤처럼 해야 한다. 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선수가 됐고
이수연은 시즌 초반 식스맨으로는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죠
강이슬은 공격옵션이 다양해져 명실상부 에이스가 됐고
백지은은 이 선수 외에 4번이 누가 없다는데 우려한 것과 달리 팀의 중심을 잡은 훌륭한 캡틴이 됐고
염윤아는 완전히 1번 자리 컨버젼에 성공했고
김지영은 라이징 스타가 됐습니다.
서수빈은 정말 신기한게 운동능력도 체격도 제일 약한 선수가 그럼 절대 불가라는 수비에 능한 타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걸로는 안되게 됐고
다시 플랜을 준비한다고 해도 지쳤고 어린 팀이라 그걸 바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팀이었습니다.
쭉 추락하더니 이제 다시 3위 올라가긴 어렵다 보지만
그렇다고 패전에서 무능을 탓하기엔 박지수가 개화하고 있고
KB스타즈가 기대의 끈을 못 놓던 심성영이 올라와준 팀 상대로 졌다해서 단순히 평하긴 어렵다 봅니다.
수비에서 공격에서 다시 플랜을 준비해서 이제 완벽한 체득은 아닐지라도 효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이슬 김지영은 기존 수비약점과 달리 적극적으로 커버를 나가게 됐고
특히 강이슬은 리바운드 가담과 헬프 수비 참가로 3점이 안터지더라도 공헌이 가능한 선수가 되었고
절대 1번 타입 아니라 보이는 김지영은 1번은 아니더라도 탑에서 전체를 볼 수 있게 됐고
이수연은 지금 시즌 초만해도 정말 역할이 적던 선수가 위 두 명이 막혔을 때 득점을 풀어나가는 선수가 되있고
서수빈은 움직이면서도 머뭇머뭇하던 것이 사라져가고 있고 슛을 쏠 때 멈춰서 한참 재던게 스텝 잡고 쏘게 됐고
백지은과 염윤아는 상대 가드와 비교를 하게 만드는 패스웍을 보이면서 수비에서도
공수 팀의 중심을 잡게 되었고
단조로운 역할밖에 못하던 어천와는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백도어에 뿌리는 패스를 만들어 냈고
지난 경기를 보고 혹평을 했던 쏜튼은 침착함을 더했습니다.
절대 능력이 없는 코칭 스텝이면, 선수와 호흡이 잘 맞고 잘 소통하지 않는 코칭스텝이면
나올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이제는 전체가 높이가 낮아서 나오는 약점을 커버하는 포스트 봉쇄 수비나
센터가 미들레인지까지 끌어내서 백도어를 이용하는 공격이 가능해졌습니다.
항상 자기가 뭘 실패했는지 짚고 넘어가던 감독은
점차적으로 하나씩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기가 뭘 실패했는지 지적하지 않는자는 절대 이를 보완하지 못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완할 방법을 계속 강구해야 되게 되죠
그리고 모두 쓸만한 선수가 아니라고 봤던 선수들을 가지고 요긴하게 활용했습니다.
지금 선수 기용 구성을 보면 시즌 전반기하고는 많이 달라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염윤아-서수빈, 기용이라든거
백지은-이수연 기용이라든가
이 점 때문에 앞으로 조금만 더 선수들이 바로 플랜이 만들어지만 수행이 가능해 질 때 까지
경험치가 생겼을 때 까지 함께 한다면 얼마나 더 키워낼지
또 얼마나 좋은 활용을 보여줄지 보고 싶네요
지금의 코칭 스테프 3명 다
선수의 능력 및 집중력을 탓하고 가진 선수 풀을 탓하는 지도자는 직무 유기입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탈락을 하든 아님 올라가든
가진 걸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물론 단점도 확연한 지도자지만
응원하게 되네요
한 고교 코치의 말을 인용하면
[어떤 선수든 해결할 방법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부족해서 그 방법을 모르는 거죠 그래서 선수들한테 미안해요]
-인성여고 코치 안철호
첫댓글 누구나 개인의 취향이 있고, 좋아하는 플레이도 다르지만 끈끈함이 느껴지는 팀으로 만들어준 건 이 대행의 몫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신한과 하나외환의 올 시즌 첫 경기를 현장에서 본 느낌은 '어, 하나외환이 꼴찌 후보가 아닌가보다. 달라졌다'였습니다. 그 날 졌지만, 잘 했어요.
작년 박신자컵 아산경기에서 심성영이 하나외환상대로 삼점슛 10개 넣고 비공식 3점슛 신기록 세운 적도 있는데, 그 날도 이대행은 "제 실수"라고 본인 탓을 했어요.
잘못을 인정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정표 보고 중계를 찾아 볼 때도 '오늘은 어떤 경기를 할까'하고 기대케 하는 팀으로 만들었으니 감사하죠.
정말 훌륭하신분 . . . 전술도없이 선수들한테 화나내지르는 누구보다는 100배 1000배낫다는. . .
몇 해 동안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유망주를 많이 뽑았죠.
WKBL 특성상 어린 선수가 크기 쉽지 않습니다.
유망주가 새싹 틔우기 전에 사라지는 모습을 종종 보았죠.
전전임 - 전임 감독 체재에서 성장하여 현재 코트를 밟는 선수도 있지만 특정 선수 몇 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전원이 모두 뛸 수 없더라도 여러 선수가 동반 성장하여 1~2명이 빠지더라도 버텨낼 수 있어야 합니다.
어제 경기에서 이수연 선수를 선발 출장시켰던 점은 좋았습니다.
막바지에 이르러 체력 소모가 심하고, 공수전환을 빨리 하려면 속도와 체력이 열쇠라 선수 교체를 자주했습니다.
패턴도 다양하게 사용하고, 손튼도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정말 유망주 잘 모은 팀인 KDB 아닌가 합니다. 진안-안혜지 가 있고 위로는 노현지, 김소담, 그리고 센세이션이던 이정현(이건 못키운 게 맞지 싶어요)
비시즌에도 퓨처스 씹어먹는 이들을 잘 융화시켰다면 순위가 삼성이랑 자리 바꼈을지도요 시즌 중반에 KDB퓨처스에게 지던 하나은행이 돌풀 일으킨 이후 중용하기 시작했죠 준비된 플랜은 없었고요
진안도 사실 개인기로 잘하는 거란 생각이... 노현지 마찬가지. 안혜지도
김이슬 신지현 연속 신인왕이 있긴하지만 부상을 못 씀
김지영 2라운드
이수연 역시 여지껏 두각 없었음
서수빈 방출 선수
강이슬 수비약한 캐치앤 슈터
나머지 전혀 두각 없었던 선수들이죠
@칼윈 진짜로 유망주 잘 모아서 성공한 팀은 우리은행이에요
전체 1순위 박혜진
전체 1순위 이승아
이 두 선수 이후 신인왕이 이 두선수와 갭이 좀 크죠
거기에 3. 4 번에는 양지희와 임영희를 가지고 있었고 거기서는 이 둘이 대기만성을 보여줬죠
따지고 보면 여기도 키 식스맨 2~3명 빼고는 위 네 명 주전을 거의 항상 돌리죠
전문적인 건 잘 모르지만, 시즌 개막 전에 꼴찌 1순위였던 팀을 리그를 요동치게 만드는 팀으로 이끌어왔고, 바닥도 찍고 또 재정비해가고 있어요. 그런 엄청난 사건을 겪고 이런 시즌을 보내는 건 오히려 잘한 분분이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덕분에 다른 팀 감독들의 마인드도 조금 바꿔 놓은 듯 짐작되고요.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이환우대행.. 정식 감독님 되실겁니다.. 1,2위 팀은 말할거도 없고 KDB 김영주 감독님도 성적 상관 없이 유임 되리라 생각이 들고... 안덕수씨는 박지수 선수에게 큰 절 하셔야 될거 같고... 정작 짤릴 걱정 해야 되는건 신기성씨 라고 보는데요.. 이건 뭐 팀을 무슨 완전히 난도질 해 놨다고나 할까나...? 선수때 참 좋아 했었는데.... 만에 하나 신한이 플옵 가더라도 나는 신기성 짤려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개인적으로 신기성 작탐 부르면 체널 다른데로 돌려요.. 목소리 듣기 거북하고.. 선수들 에게 막말 하는거도 보기 싫고 그래서리......
저도 기성이형 징징대는 건....
그런데 이 팀도 한 때 나마 치고 올라왔떤 건 신기성의 역할도 있어요
젊어서인지 선수들하고 친한 감독이기도 하고 회동도 종종 갖는다죠
이전에는 없던 공격 전술이 여러가지 만들어졌고
특히 수비에서 매치업 로테이션은 완성 시켰고
KB가 문제인 박지수한테 못 넣어준다?
신한 포스트만 잡음 183 밖에 안되는 윌리엄즈한테 심영이랑 키 비슷한 김형경이 잘만 넣어주죠
저도 징징대는 거 싫어서 그냥 바스켓퀸 코치 감독선임하고 싶단 생각을....
그런데 생각해보면 신한은 감독 코치가 너무 농구를 잘 했어서(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못하는 선수들 이해를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환우 감독 대행 이미 승격 됐을 수도 있는데 발표 안 하고 있는거 아닐까요... 문득 든 생각이에요 ^^
그게 문제에요 전 진심 그래서 스타플레이어 출신 명장이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긴 그냥 되니까 못하는 애가 왜 못하는지 전혀 이해도 못하고 그냥 얘가 안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한 중학코치가 엔트리패스 가르쳐도 못 넣으니 왜 못하냐고 이해가 안된다 했다
참고 있다 못 참은 선수한테 한 소리 들었죠
"코치님은 키가 크잖아요!"
이걸 말해 줘야 안다는 거에요
추승균 감독도 선수 때 허재 감독한테 한 번 대들었다죠
"형은 항상 스타였으니까 못하고 잘 안되는 선수들 마음은 모르잖아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