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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관계에 대한 욕구와 방어기제
아동 · 청소년의 관계적 욕구와 방어기제를 이해할 때 먼저 정리해야 할 점은, 이 두 개념이 모두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관계적 욕구는 학술적으로는 주로 애착의 안전감, 소속감, 수용받고 있다는 느낌, 정서적 연결감(relatedness)과 가까운 개념으로 다뤄집니다. 반면 방어기제는 아이가 위협, 수치심, 거절감, 불안 같은 심리적 고통을 바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 이를 완충하거나 왜곡해 버티게 해 주는, 대체로 자동적이고 부분적으로 무의식적인 심리 과정으로 이해됩니다. 관계적 욕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충족되는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반응을 더 열린 방식으로 다루기 쉽지만, 관계적 욕구가 반복적으로 좌절되면 아이는 상처를 줄이기 위해 특정한 방어기제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동 · 청소년의 관계적 욕구는 단순히 “친구를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라, 중요한 타인에게 받아들여지고,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필요할 때 보호와 이해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포함합니다.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서는 이를 기본 심리욕구 중 하나인 연결감으로 설명하며, 청소년 연구에서도 부모의 온정 · 구조 · 자율성 지지는 이러한 욕구 충족과 더 나은 적응을 촉진하는 반면, 심리적 통제 · 혼란 · 거절은 욕구 좌절과 부적응을 높인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일상 수준의 연구에서도 청소년의 의존성(dependency)과 우울감의 일일 변동은 그날그날의 기본 욕구 경험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관계적 욕구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 정서 상태의 일상적 오르내림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뜻입니다.
방어기제는 아이가 감정적으로 너무 아프거나 혼란스러운 경험을 곧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 작동하는 심리적 방식입니다. 한 연구는 방어기제가 발달 과정 속에서 나타나며, 연령과 성별에 따라 사용 양상이 달라질 수 있고, 정신병리와도 관련된다고 정리했습니다. 연구 전통에서는 흔히 성숙한 방어, 신경증적 방어, 미성숙한 방어 수준으로 나누어 보며, 예를 들어 유머, 억제, 예상은 상대적으로 더 적응적인 축에, 투사, 행동화, 수동공격, 부정은 상대적으로 더 미성숙한 축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동 · 청소년에게서 관계적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으면, 그 결과는 단순한 외로움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부모-자녀 애착의 질이 불리하고 동시에 부정적 생활 사건이 겹칠 경우, 이후 정신건강 문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종단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한 연구는 부정적 생활사건과 불리한 부모-청소년 애착관계가 각각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될 뿐 아니라, 두 요인이 함께 있을 때 위험이 더 커진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관계적 욕구가 좌절된 상태에서는 환경 스트레스도 더 크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가 보이는 모습은 다양합니다. 어떤 아이는 매달림, 과도한 확인 요구, 버림받음에 대한 과민성으로 나타날 수 있고, 어떤 아이는 반대로 냉담함, “난 혼자 해” 같은 태도, 감정 축소, 도움 요청 회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둘 다 관계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한 연구는 불안정 애착을 가진 개인이 애착 관련 사회정보를 처리할 때, 그것이 심리적 고통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면 그 정보를 방어적으로 배제(defensively exclude)하거나 부정적 방향으로 편향해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점은 “아이가 왜 저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또는 “왜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라는 현상을 관계적 욕구와 방어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게 해 줍니다.
방어기제는 병리 그 자체는 아니지만, 방어의 질과 경직성은 적응 수준과 관련됩니다. 한 연구는 후기 청소년에서 성숙한 방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집단이 더 높은 전반적 자기 가치감과 더 적은 내재화·외현화 증상을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 반대로 미성숙한 방어는 더 낮은 자기평가와 더 많은 증상과 연결되었습니다. 임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초기 청소년은 더 미성숙한 방어를 더 많이 사용했고, 방어 기능은 성격병리와 체계적으로 관련되었습니다. 또한, 아동 · 청소년 정신건강 클리닉 표본에서는 임상군이 비임상군보다 더 많은 미성숙 방어와 더 적은 성숙 방어를 사용했습니다.
결국, 관계적 욕구와 방어기제를 함께 보면, 아이의 행동은 “관심 끌기”나 “고집”으로만 읽히지 않습니다. 친구에게 집착하거나, 사소한 거절에도 과민하거나, 반대로 전혀 상처받지 않는 척하며 거리를 두거나, 말 대신 짜증 · 무시 · 행동화로 반응하는 모습은 모두 관계적 욕구는 크지만 그 욕구가 상처와 연결되어 있어 직접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표면 행동만 보면 문제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바닥에는 “가까워지고 싶다”와 “상처받기 싫다”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아동 · 청소년의 관계적 욕구와 방어기제는 따로 떨어진 주제가 아닙니다. 가까워지고 싶은 욕구가 크지만, 동시에 거절과 상처가 두려울수록 방어는 강해질 수 있고, 방어가 강해질수록 관계적 욕구는 더 왜곡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입의 핵심은 “왜 그렇게 행동하니?”를 묻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행동이 어떤 관계적 욕구를 가리고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이 관점을 가질 때 아이의 짜증, 냉담함, 집착, 과민성은 단지 문제행동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버티기 위해 만들어진 생존 방식으로 더 잘 이해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대처 방식으로 관계적 욕구를 충족하게 도와주기
1. 행동 아래의 욕구를 번역해주기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행동 아래의 욕구를 번역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일 때, 곧바로 태도만 지적하기보다 “지금 서운했구나”, “거절당한 것처럼 느껴졌니?”, “가까워지고 싶은데 창피했던 것 같아”처럼 감정과 욕구를 말로 붙여 주는 것입니다. 관계적 욕구가 위협받을수록 아이는 방어적으로 정보를 배제하거나 왜곡해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안전한 언어화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거절과 갈등 뒤 관계 수리 경험을 반복하기
두 번째 방법은 거절과 갈등 뒤에 반드시 관계를 수리하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관계적 욕구가 좌절된 아이는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끝난다”고 느끼기 쉽고, 그래서 더 매달리거나 더 냉담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아까는 서로 힘들었지만 관계는 여전히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주면, 아이는 점차 방어를 조금 덜 쓰고 직접적인 표현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불리한 애착관계는 스트레스 사건과 결합할 때 정신건강 문제 위험을 더 높이기 때문에, 일상 속 관계수리 경험은 작은 보호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3. 성숙한 방어를 모델링하고 연습시키기
세 번째 방법은 성숙한 방어를 모델링하고 연습시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투사하지 마”, “행동화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부모와 교사가 먼저 유머, 잠깐 멈추기, 감정 이름 붙이기, 나중에 말하기, 도움 요청하기 같은 보다 성숙한 조절 방식을 보여 주고, 아이도 그것을 따라 해 보게 해야 합니다. 연구상 성숙한 방어는 더 높은 자기 가치감과 더 적은 내재화 · 외현화 증상과 연결되므로, 목표는 방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덜 파괴적이고 더 유연한 방어로 옮겨 가게 돕는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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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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