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단추공장에 놀러갔다가 점심 먹고 집에 오니 오늘 처 고모의 시어머니 장례식에 가야한다네요.
베트남은 초대받으면 특별한 일이 없다면 가야합니다.
만약 안가면 초대한 사람의 자존심이 많이 상합니다.(삐지면 약도 없습니다.)
저도 한번은 옆집에서 애기의 돌 잔치가 있으니 오라고 전날 저녁부터 애기 아빠가 초대를 하였습니다.(돌 잔치도 전날 저녁부터 다음날 점심때까지 1박 2일로 합니다.)
그 당시 저의집 앞마당 공사중이었습니다.
애기아빠가 술이 많이 취해서 하는 얘기라 잘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술 한잔 하자는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일이 바빠서 안갔습니다.
근데 점심시간 이후에 집 사람 얘기가 옆짐에 돌 잔치 초대를 받았냐? 하고 묻길래... 뭔 돌잔치 ?? 분명 돌 잔치 있다고 두 번이나 초대를 했는데 안 왔다고........ ㅠㅠ
그럼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 술 마시자고 한 얘기가 골 잔치가 있다는 것이구나.....
그래서 잔치는 끝이났지만 맥주한 박스 싸들고 저녁에 들렀습니다.
이유를 얘기하니 서로 이해했고 술 진탕 먹고 풀었네요........
초대받으면 가야합니다.
오후 1시경 갔다가 지금 돌아왔네요.........
베트남 장례식..........
우리와 비슷한것도 있고 다른것도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1년벌어 제사를 지내고, 20~30년 모아서 장가를 가고,평생을 모아서 장례를 치른다고 할 정도로 장례식은 성대히 진행됩니다.
또한 장례식은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부와 인맥을 내세울수 있는 길이기에 많은 사람을 초청하려고 합니다.
장례식은 2박3일로 치룹니다.
3일째 발인을 하는데 저의와 같은 봉분 묘가 아니고 석관 묘입니다.
1m 정도의 땅을 파고 벽돌과 시멘트로 석관틀을 짜고 그 안에 관을 모신다음에 시멘트로 밀봉을 합니다.그 위에는 갖가지 타일 장식으로 이쁘게 꾸며놓지요......
요즘은 사진이 출력되는 타일도 있더만요......
장례식때 관을 모실때는 막내아들의 집에 모시고 묘를 만드는 재원은 형제들끼리 각출 합니다.(한국은 장손이 모시는데 베트남은 막내가 모십니다. 현재 부모님의 재산 또한 사후에는 막내한데 돌아갑니다.저도 막내인데.........ㅎㅎ )
묘를 만드는 장소는 집 앞 마당이나 자신의 논,밭에 모십니다.
(이렇게 가까이 모시는것은 아마도 후손은 조상을 곁에 모시고 조상은 후손을 곁에서 보살핀다는 의미같네요......... )
제가 본 묘중에 가장 화려했던 묘는 한 채의 집을 지은것 같은 정자였습니다.
한 2억동 정도는 들지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어이없던 묘는 논에 묘를 만들었는데 지대가 낮아 비가오면 묘가 잠겨 위에 조그만 묘비외에는 안보입니다.
묘가 잠수함도 아니고........??
우리나라같으면 묘에 물 찼다고 바로 이장할텐데 이 묘는 어찌된 영문인지 그대로 잘 있네요........
또하나 절하는 방법이 많이 특이합니다.
저의는 2번의 절과 1번의 목례를 하는데 베트남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방법이 있더군요..... 향에 불 붙이는것은 똑같으나 우리가 절할때 베트남 사람들은 다르게 예를 갖춥니다.
앉아서 춤을 추는 동작이 있는반면에 머리를 바닥에 쿵쿵 닿을 정도의 예까지.......
처음 장례식에 왔을때는 예를 갖추는 방법을 보고 웃겨서 웃음 참느라 혼이 났네요.
하지만 지금은 알겠더라고요....... 친분이 가까울수록,예를 다하고자할 정도의 존경을 표현하고자할때 그 행동이 커지고 예를 갖추는 시간도 길어지더군요......
예를 갖출때 뒤에서 뺀드가 꿍짝꿍짝하는것은 저의들 장례식의 곡소리와 같은것 입니다.
뺀드의 소리가 크고 널리 퍼질수록 좋아라 합니다.늦은밤에도 계속되지만 소음으로 뭐라하는이는 없습니다.
제가 미토시내에서 식당을 할때 뒷집에 먹고 살만한 집안에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3일 밤낮으로 꿍짝 대더니 ,발인을 나가는날도 집앞 2차선 도로를 폐쇄할 정도의 카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앞에는 장례식 차......... 그 뒤를 잇는 승용,승합차들...... 그 이후 조문객들.(어림잡아 200여명.) 장례식은 상주들의 부와 권위를 나타내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2차선을 폐쇄하고 퍼레이드를 펼치지만 구경만 하는 사람들만 있을뿐 누구하나 길 막힌다고 투정부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마 가시는 자의 예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성질급한 사람들 같으면 난리났을꺼임,일단 경찰에 신고하고 ........ 차 막힌다고 1818....) 저의 할머니는 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2박 3일의 장례를 마치고 발인을 하는날 영구차가 저의 집앞을 돌아 선산으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베트남은 집에서 장례식을 합니다.(병원에서 장례식 하는거 한번도 본적이 없슴,보신분 있나요???)
저의 장인이 13남매중 둘째고,장모는 10남매중 둘째입니다.두분다 첫째는 돌아가셨기에 집안에서 장손과 장녀가 됩니다.
형제식구가 많다보니 경조사 또한 많네요...
예전에는 모두 초대를 받으면 갔지만 요즘은 건강을 위해 약간을 핑계를 대고 자제를 하고 있답니다.
왜냐고요?
가보세요....... 외국인이라고 이사람 저사람 술 주는데 안먹을 수도 없고 ,먹다보면 집에 누워 있답니다. Z Z Z Z Z Z Z ...............
바쁘지 않다면 주변 경,조사에 참석하는 것이 유대관계를 맺기에는 좋습니다.
단 ,음주는 자제하시고요............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묘가 잠수함도 아니고........??] 여기서 뿜었습니다. 차타고 지나가다가 논 한가운데 정자있는것 저도 많이 봤습니다. 그게 그것이었군요^^*
정자까지 지었다면 돈 많이 들어갔네요.자식들의 부모공양하는 마음이 마음에 있는것 아니겠는지..........
잠수함... ㅎㅎㅎㅎㅎ 글을 참 재미있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살아 있는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
삶면서 겪었던 일들중 하나입니다.앞으로도 많이 있습니다.
막내가 재산을상속 받는다는게 확실한건지여? 제가 알기로는 장남이 받는걸로 아는데...............
제가 사는 남부지방쪽은 확실합니다.장남이나 차남등... 결혼후 나가삽니다.하지만 막내는 부모님과 같이삽니다.별 다른 이유가 없다면 말이죠...... 저의 처가쪽 식구들 전부 그렇습니다.
북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는 장례모습이네요.... 북부 하노이 근방은 묘지가 논 밭 한가운데 꾸며지기도하고 공동묘지형태가 많은데.... 석관을 짤때도 장례 1년후에 꾸며지는데....
이곳도 공동묘지도 있고 공동묘지 옆에 화장터도 있습니다.셋째 동서의 아버지도 공동묘지에 모셨으니까요.묘는 똑같이 석관묘고요... 예전에 군인 이었다고 하네요.조상님 돌라가신날 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묘 만드는데 2박 3일 걸립니다.
삶의 끝이 존중과 그리움에 있어 다르지 않음에 ... 망자의 평온을 기원 드리며 귀한 글 감사합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겠지요.... 그나마 자식들이 성심을 다해서 사후에도 집 앞 마당에 묘를 모시고 효도를 한다는 베트남이 이럴때는 무척 정겹습니다.
저도 하이퐁에서 상여나가는거 밧는데,,,,대단하더군요,,옜날 우리네 상여(꽃가마) 나가는거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상여꾼들 유이폼도 제 각각 입니다.전문직은 아니고 팀을 짜서 일을하더군요....... 상여꾼들의 행동이 군인들 제식훈련때처럼 절도와 씩씩하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볼때마다 재미있네요.........
베트남에 장례문화를 여행중 봤습니다 제 생각으론 유교문화를 받아드려서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한다는 생각을 했고 베트남에 거주하시는 분이 설명이 똑 같네요 글 감사합니다~~~!!
체험 해볼기회가 닜었으면 더 좋았을걸요.............
어느 카페에 베트남 장례문화에 대해서 제가 3쪽 불량에 글을 썼습니다 부끄럽게도 이렇게 상세한 글이 아니기에 많은 공부를 다시금 하게됩니다 허락없이 이글을 퍼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예전에 메콩 투어갈 때 논 한 가운데에 묘가 많은 것을 보고 의아해 했었는데 그런 문화가 있네요.. ㅎ
베트남 논,밭에 많이도 있죠...........ㅎㅎ
부모 공양에 대한 책임은 지역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북부의 경우 장남이 남부 지방은 막내 아들이 부모님을 공양합니다. 뭐 이것은 낀족 베트남 민족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소수민족들의 경우 다르겠죠. 남자가 처가살이를 해야하는 소수민족의 경우 당연히 여자에게 그 의무가 있겠죠.
북쪽으로는 일 관계로 다녀온지라 잘 몰랐는데 ......... 그렇군요.
유산 상속은 각 가정마다 차이도 있고, 딱히 누구만 가져간다 라고는 못합니다. 자식들이 모여 협의하에 분배할수도 있고,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정리를 해 주셨던 집안도 있고, 어떤 집은 아들끼리만 나눠 가져서 딸들하고 원수된 집안도 있지요. 딱히 이게 정답이다~ 라는 것은 없는듯 합니다. 대부분은 자식끼리 모여 상의하에 알아서 처리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인이 살던 집은 고인을 살아 생전에 모셨던 자식에게 가는게 일반적인 관습같습니다. 주위에 그런 집들이 많은것으로 봐서...
거의 막내가 모십니다.저희도 장손이 안모시는 경우가 있듯이 막내가 아닌 다른 형제일수도 있겠죠...........
좋은 풍습 소개 감사합니다 늘 살아있는 이야기 감사하고 있습니다 잘 사시는 모습도 좋구요
아직도 노력하고 있습니다.ㅎㅎㅎ
호치민에 3개월 체류하면서 장례행렬을 4번 봤습니다...그중 세번째는 저의 숙소 바로 앞에서 초상이 났는데 마지막 발인하는 날 새벽 3시에 풍악을 성대히 울리더군요...그것도 거의 한시간 동안...속으로 해도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 창밖을 하염없이 내다보는데 불이 켜지는 집이 거의 없더군요...저만 불켜고 창문열고 내다보고 있을 뿐...
ㅎㅎㅎ..... 저의 가게 뒷집에서 장례식을 치루는데 시끄러뤄서 3일밤을 설쳤습니다.그래도 아내는 잘만 자더라고요......
낀족(京族, 비엣족(越族))의 경우 남부와 북부의 문화적 환경이 상이하다고 합니다. 남부는 농경문화 중심이었고, 자식들이 성혼 후 부모 소유의 일정부분 토지를 얻어 독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막내가 부모를 모시게 되고 부모의 재산도 자연스럽게 막내가 상속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런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