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속에....그리움이.....
정말....달빛이 교교하다함은
저달을 보고 말함인겐가?
갈밤 깊어진 강변 야경을 오른 어깨에 쏘이고 한참을 길따라 왔습니다.
한남, 반포,양화.성산...그리고 가양, 행주 지나
뚝방길 철조망 외등따라서 길다란 꼬리를 남깁니다.
고촌 천둥고개 신작로가 났더군요.
우리네 들꽃풍경 들어가는 풍곡리길도 어찌어찌 뒤섞여졌네요.
크다란 신작로에 차량들이 열맞추어 잘도 갑니다.
다행히 들꽃풍경 앞마당엔 옛적 그길이 고대롭니다.
진돌이 진순이는 그래도 둘이서 나란히 있어서 좀 낫지만
진산이는 왜 그리 천덕스레 멀찌감치 동떨어 져서 먼산보고 짖는지...
기실, 알고보면 진산이는 들꽃풍경의 서부전선을 혼자서 능름하게 지켜내고
있었던 게지요.
용감하고 씩씩하니깐요.
돌진이는 여럿이 있을때만 용감하지만요 진산이는 혼자서도 용감하거든요.
어찌보면 용감하구 씩씩하단것이 되려 외로웁네요.
정적만이 어둠에 묻어나는...그래도 달빛이 시린빛이나마 마당에 가득하네요.
들꽃풍경 사랑방.....
참 ...뭐라고나 할까.....숱한 흔적과 발자욱이 연연히 지나진
우리네의 마음이고 情이고 사랑이다지요.
거기엔 암말없이 있어도 분명히 보이는 어떤 "거시기"를 氣로 느낍니다.
누추하고 비뚤어진 방이지만 그런대로 아담한 우리네 공간이지요.
茶卓이 있고 줄래줄래 늘어진 봉다리에는 차茶가 여럿이고....
담소하면서 명상을 더하여 할수있는 조고만 데크도 있고...
두터운 식물도감도 있고 풍경의 요모조모를 담아낸 사진첩도 있네요.
춥은 겨울날엔 바깥일보고 들어와 따순 방바닥에 등을 지지며
"어~~~ 시원하다" 하였던.
가만히 귀대여 킁킁 거려 봅니다. 글고 물어보았습니다.
"방바닥아 방바닥아~ ~ 누구 궁뎅이가 젤루 많이 개겼을까나????"
방바닥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손가락을 꼽더니만
"그야 쥔장인 들풍님 엉뎅이가 젤루 많이....."
"그 담엔 시도때도 없는 데미님이네요"
그담엔...그담엔....그러던 방바닥이 왜 갑자기 묻지요 하고 반문하길래
"거야...올 시안(겨울)에 기름값 계산해서 받아낼라구 근단다" 하였지요.
저는 칠십 일곱번째라 하네요.
그래서 내심 저으기 안심을 하였답니다.
차 한잔 드리워 비스듬히 기대어선
"들꽃풍경 글모음집"을 침을 발라가며 한장 한장 넘겨봅니다.
어쩜 그 모음집은 우리네 들꽃풍경의 있는그대로의 발자취이자 족보네요.
게시판 용량이 차서 자꾸 사라져가는 우리네 맥이 거기에 고스란히
남아져 있슴이 참말 귀하다 하는 맘입니다.
그 글모음집은 가재미 눈을 하고선 학교서 몰래 몰래 프린터한 데미님의
큰 수고라는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요.
해당행위를 한...아니 害學(?)행위를 한 데미님은 용케도 아직 잘 버티고 있슴도
미스테리중에 하나일것 같습니다.
헛허허허허허
갈비가 사랑방 처마끝에 또록또록.쪼르르르 떨구어집니다.
문턱에 걸터 앉아 촉촉한 숲내음을 한껏 큰숨으로 들이킵니다.
휘톤치트가 콧구멍에 알싸하게 쐬합디다.
머리와 마음이 어찌나 개운하고 한껏 맑아져서 로또복권이라도 맞출 기세입니다.
그래서...전 암도 없는 밤중에 간혹 어쩌다지만 들꽃풍경에 들려서
체조를 한답니다.
달밤에 체조를요....하낫,둘,센,넷....하낫,둘,센,넷....
진돌이 진순이가 키득키득 웃는것을 그때 첨 보았습니다.
돌진이가 데미님하구 라틴댄스 추는것은 곧잘 보았겠지만요 진돌이 진순이가
텝댄스 밟는건 암도 못보았을겝니다.
헛허허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그렇다는겝니다.
오늘은 고촌 천둥고개 들꽃풍경 사랑방에 얽킨 전설따라 삼천리였습니다.
담엔 "갈참나무 평상옆에 잃어버린 솥단지(가마솥)" 전설입니다.
까망가방입니다.
주)위 내용중 "누구 궁뎅이가 젤루 많이 개겼을까나????" 이 표현이 좀 머쓱하네요.
혹 다른 좋은말루 순화시키어 수정해 주실분은 비번 0114125447을 누르시고
수정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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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지금 당장 풍경에 가고 싶어지네요... 지금 가도 사랑방에 환하게 불밝혀 있을까?
지난주에 다녔왔는데도 사랑방의 차 향기가 넘 그립네여
가방님...항상 그 모습 그대로....
ㅎㅎ 77번? 노우! 그거 계산시엔 사이즈와 무게를 같이 달아야 하니..그리 되면 까방님은 7번.^^*
가방님 보고 싶네요. 어느날 하루 뭉쳐 봅시다. 건강하시죠?
가방님의 풍경 전설이 저 불켜진 방의 그리움을 한껏 기다림으로 다가옵니다
음..... 가방님.....
가방님 이 몇번째 인지 아무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