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웃음 소리가 멈추었다.
하늘정원에서 바람과 햇살을 먹고 자란 살구를 타작했다.
까치밥만 남기고 몽땅 땄다.
웃음치료사와 복지센터에서 한 시간을 어르신들과 놀았다.
작은 봉사의 행복을 안고 하늘정원으로 올라 갔다.
시골 출신이 아닌 웃음치료사는 살구나무를 보고 탄성을 지른다.
엔돌핀.다이돌핀 제조기인 두 여인은 너나들이지수가 높다.
살구를 따면서도 수다는 멈추지 않는다.
볼록볼록 두 봉지 따니 초록 이파리만 남는다.
살구 먹는 법을 강의했다.
야물딱지게 쥐고 쩍! 소리가 나도록 쪼갠다.
씨가 쏙 빠진 후에 먹으면 잘 먹는다는 소리 듣는다.
지난 해 살구를 먹다가 낭패 본 일이 떠오른다.
떨어진 것을 주워 무심코 베어 물었다.
뭔가 씹히는가 싶더니 경악을 했다.
반쪽을 먹고 남긴 반쪽에 개미떼가 계모임을 한다.
나머지는 입 속으로 들어 간 것이다.
퉤퉤하고 뱉었지만 이미 수십 마리의 개미는 위장 바다를
헤엄친 후다.
개미를 먹은 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떠들었더니 이구동성으로 단백질
보충을 잘 했다고 마구 웃었다.
그 후로 먹을 때 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개미가 있나 살핀다.
살구를 나누어 주면서도 거듭 당부한다.
어제 타작한 살구를 지인들과 고루 나누었다.
살구를 어떻게 먹는지 모른다는 사람. 살구가 벌써 익었냐는 사람.
떡살구를 먹을 때면 남편 생각이 난다는 이웃 어르신.
수십 명과 나누고 나니 참으로 뿌듯하다.
살구의 살신성인으로 잘 먹었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내년에도 먹고 싶다고 미리 예약하기도 한다.
나눌 사람이 자꾸만 늘어나는 것도 참 살맛나게 한다.
나무들이 목이 마를까 애가 타서 물을 주러 갔다.
빈 몸으로 서 있는 살구나무가 한없이 허허롭고 쓸쓸하게 보인다.
마치 빈둥지증후군을 앓는 엄마같다.
엄마는 속까지 자식들에게 파 먹인 후에 떠내려 가는 우렁이다.
살구나무와 우렁이와 엄마가 겹쳐진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따 버렸으니 나를 원망하는 듯도 하다.
빈 나무에게 물을 흠뻑 주었다.
"살구나무야.미안해. 얼마나 허전하니?
그래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마. 그대의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잖니? 엄마같은 그대 사랑을 잊지 않을게.
푹 쉬어라." 하며 속살거렸다.
괜찮다고 오히려 위로한다.
"바람꽃! 괜찮아. 그대가 많은 사람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었으면 그걸로 족해.
내년엔 더 많이 품을게. 잘 먹어 주어 고마워!"한다.
첫댓글 아니 벌써~~~!!??살구가 ~~음 침나오네요*^^
언니도 꼭 드리고 싶은 분인데 오지랖이 보이는 사람부터 나누어 주느라 금방 동이 났지요.
내년엔 익자마자 언니께 초대장 날릴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