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한국과 일본 야구의 수준차이? 슬램덩크로 생각해보자..

[뒹굴이]

혹자는 한국 야구수준은 아직 일본 발뒤꿈치도 못따라간다며 평가절하를 하기도 하고,혹자는 이미 한국야구는 일본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고 평하기도 한다.그런데,정말로 일본과 한국의 야구수준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어려운 질문같지만 슬램덩크에 비유해서 생각해본다면 답은 아주 간단하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바로 해남과 상북(북산)의 차이다."

생각해보자.17년간 도내대회를 제압해온 해남은 그 선수단 규모라든지 실력이라든지 모든 면에서 적수가 없다.해남에 견줄만한 선수층을 가진 팀은 상양이 유일하다.거기에 비하면 이제 처음으로 결승리그에 나간 상북은 거의 무명팀이나 다름없다.베스트 멤버 5명을 제외한다면,벤치멤버는 아예 상대가 안된다.상북과 비슷한 팀이 능남이다.상북에서 채치수,정대만,서태웅 중에서 한명이라도 빠지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처럼 능남도 윤대협,변덕규,황태산 중 한명이라도 빠지면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다.
그럼에도 상북은 상양을 2점차로 이겼고,해남에는 2점차로 아깝게 졌으며 심지어는 전국대회에서 절대강자인 산왕을 1점차로 누르기도 했다.능남역시 해남을 전반전에 압도하며 치열한 연장승부를 벌였다.이는 한국과 일본 야구대표팀이 경기를 할때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다.

객관적으로 볼때는 상북이나 능남은 선수단 규모라든지,하는데서 해남과 상양에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그나마 후보선수중 권준호와 허태완이 좀 해주는 편이긴 하지만,나머지 벤치멤버는 정말 어림도 없다.반면,해남과 상양은 아무리 후보선수라도 타팀의 에이스급 실력을 가지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해남,상양은 주전선수 몇명의 공백이 생겨도 충분히 메꿀 수 있는 반면에 상북이나 능남은 한명이라도 빠져버리면,심각한 위기에 처하는 것이다.능남이 해남전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가 변덕규 한명의 퇴장으로 순식간에 역전패한 것이나,상북전에서 변덕규가 4반칙으로 벤치에서 쉬는 5분동안 10점이 넘는 차이로 역전당하며 패배의 원인이 된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마찬가지로 상북역시 해남전에서 거의 대등하게 맹추격전을 펼쳤지만,막판 서태웅이 체력소진으로 벤치로 물러나며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단 한명의 공백으로도 저런 엄청난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그럼에도,상북과 능남은 모두 해남을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는데,이는 최강의 베스트멤버를 보유했기 때문이다.윤대협과 서태웅은 이정환,김수겸보다 앞서면 앞섰지,절대 뒤처지지 않으며,채치수와 변덕규는 성현준과 막상막하의 실력을 가졌고,고민구보다는 한수 위다.상북의 정대만과 해남의 신준섭이 막상막하의 실력이고,상북의 강백호와 능남의 황태산도 공격력만큼은 상대팀에게 매우 위협적이다.그렇기 때문에 베스트 멤버의 실력으로는 해남,상양과도 백지 한장 차이인 것이다.반면,근본적인 팀으로서의 실력은 어쩔 수 없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북의 상양전 2점차 승리와,해남전 2점차 패배와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또,전국대회에서 상북은 절대강자인 산왕을 2회전에서 물리치고도 다음 3회전에서 탈락했다.
해남같은 팀은 절대로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냥,평범한 팀에게는 쉽게 이겼을 것이고,산왕에게는 절대 못이겼을 것이다.상북과 능남처럼 특수한 경우에만 이런 결과가 가능한 것이다.바로 일본야구가 해남,상양과 같은 저변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한국은 상북,능남처럼 천재적인 몇명의 베스트멤버에게 기대고 있는 것이다.이는 야구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스포츠종목 거의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고교야구,또는 아마야구에서 붙으면 90년대 이후는 거의 한국이 우위를 지켜왔다.또,리틀야구에서는 대만이 세계최강이다.하지만,성인이 되면 일본,한국,대만의 순으로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다.일본에서는 어릴때는 기본기만 가르친뒤,성인이 되고 프로가 되면 본격적인 체력과 기교를 기르기 때문이다.
약,10여년전에 그때는 한국이 일본보다 수준이 낮다는 걸 아주 당연히 여겼고,그걸 굳이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었다.박철순이 미국의 마이너리그를 갔다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한국의 최고투수로 군림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그나마,91년에 한국 프로야구 10주년을 맞아서 그나마 일본을 꽤 많이 따라잡았다고 생각되면서 한일 슈퍼게임이 처음으로 열렸다.
당시 1,2,3차전을 한국이 무기력하게 내주자 4,5차전에서는 일본이 8패짜리 투수를 내보내는 등 한수 접어주는 인상을 보였고,2승 3패로 좀 균형이 맞게 되자,마지막 6차전에서는 제대로 된 경기를 해서 4대 2로 일본이 승리하며 2승 4패로 마감됐다.그것도 일본은 정식 국가대표가 아닌 지역선발팀 성격이었다.그런 식으로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분명히 격차가 존재하던 시기였지만,그런 상황에서도 한국 최고투수인 선동열이 일본 최고 홈런타자인 오치아이를 삼진으로 잡아내고,한국의 대표적인 타자중 한명인 김성한이 일본 최고투수 이라부를 상대로 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95년이 되자,오히려 2승 1무 2패를 기록했고,내용면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밀렸다.그러면서 이때부터 일본과 한국 야구의 차이가 백지 한장차라는 말이 처음 나오게 된것이고,99년 슈퍼게임이 돼서야 일본은 제대로 된 대표팀을 내보낸 것이다.슈퍼게임때는 그렇게 잘했던 선동열,이상훈이었지만,막상 선동열도 일본에 가니까 엄청나게 당했다.분명히 수준차이는 있었다.하지만 어쨌든간에 선동열이 일년간 폼도 다 뜯어고치고,일본에 완전히 적응을 하면서 결국에는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완벽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래도 99년 슈퍼게임 때는 일본이 그나마 한국을 최대한 인정해준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표팀을 내보낸 것이고,결과는 1승 3패로 일본의 승리였다.그 전까지는 지역선발팀을 내보내며 한 수 접어주다가 그나마 99년에 좀 제대로 붙어본 것이다.그리고,실제 결과를 봐도 무슨 하늘과 땅차이가 날정도로 그렇게 큰 격차도 아니다.하지만,분명히 격차는 존재했다.이런 결과들을 보면서 슬램덩크의 상황과 너무도 유사하다는 것을 느겼다.

TV판 슬램덩크에서 해남과 능남이 연장전을 벌일때 이정환과 윤대협의 정면승부를 지켜보면서 상양의 김수겸이 독백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정환과 윤대협은 서로 진정한 실력을 겨뤄보고 싶어한다.하지만,팀으로서의 실 력은 해남이 한수 위다."
이 말은 일본과 한국야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은 노모,사사키,이치로,마쓰이 이런 선수들은 모두 일본에서 정상에 오른뒤 미국에서도 바로 성공했다.하지만,한국은 박찬호,김병현,최희섭 등등의 선수들이 모두 마이너리그부터 완전히 모든 것을 다 뜯어고치고 배워서 성공을 했다.이건 바꿔 말하면 한국 야구선수들이 엄청난 재능이 있는데도,한국 프로야구가 그 재능을 죽이고 있다는 말도 된다.어쨌든 만약 일본과 한국이 메이저리거까지 다 포함해서 경기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투수력만큼은 한국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하지만,그렇다고 해서 누가 이긴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상북이 전국대회에서 산왕을 이긴 다음에 3회전에서 탈락했듯이,우리도 일본을 이기고 대만에 패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하지만,일본이 대만에 패배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우리는 박찬호,김병현 같은 선수들중 한명이라도 부상을 당한다면 심각한 타격을 받지만,일본은 이치로나 마쓰이같은 선수들이 공백이 생기더라도 백업요원이 넘쳐나기 때문에 별로 타격을 받지 않는다.하지만,최상의 전력을 풀가동할때는 한국이 이기는 결과도 나올 수가 있다.

최근 이종범이 일본에서 실패한것과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것을 비교하며,또 마쓰이가 이승엽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것을 보며 필요이상으로 한국야구를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하지만,생각해보자.언제 우리가 단한번이라도 일본보다 야구수준이 높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던가?아니다.오히려 일본보다 한수 아래라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고,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그럼에도 베스트멤버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기대하는 이유는 뭘까?상양이나 산왕이 단순히 실력이 상북보다 딸려서 졌을까?아니면 상북이나 능남은 애초에 해남에게는 상대도 안되는 것이었을까?
슬램덩크의 해남과 상양처럼 일본은 그 선수층이 엄청나고 우리와는 비교조차 안된다.하지만,상북의 채치수,정대만,서태웅,송태섭,강백호 능남의 변덕규,윤대협,황태산은 절대로 해남과 상양에 뒤처지지 않는다.우리나라도 선동열,박찬호,김병현,최희섭이 있고,이종범이 실패했다고는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발뒤꿈치 때만도 못한 정도는 아니며,이승엽은 아직 마쓰이를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객관적인 전력은 분명히 일본보다 밀리지만,그래도 실제로 경기를 하면 3~4경기중 한경기는 꼭 한국이 승리를 따낸다.

분명히 일본은 한국보다 한수위다.하지만,그렇다고 그걸 필요이상으로 강조할 필요는 없다.상북과 능남이 윤대협,서태웅같은 천재선수 몇명을 앞세워서 해남을 이기려고 했듯이 우리도 천재선수 몇명을 통해서 일본을 이겨보려고 해보는 것이지,애초부터 선수층 자체가 일본과 같다고 생각해본적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층을 키워야 되기는 한다.하지만,현재의 상황에서 그래도 우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한국선수들을 보면서 일본과 비교도 해보고,자존심도 세워보고 하지 않는가?
확실히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슬램덩크에 나오는 해남과 상북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다.


출처 : 하이히트 토탈

[Tony]

야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거의 모든 종목이 다 그렇죠 저변에서 비교가 안되는 유럽 강호들을 차례로 누르고 월드컵 4강에 간거나 정식선수가 10명도 안되는 펜싱에서 세계대회 우승, 핸드볼, 하키등등.... 아마 우리가 해남이나 상양의 입장에 있는 종목은 태권도, 양궁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 JORDAN 23]

맛깔스럽게 잘 쓴 글같다만..한국이 일본보다 투수력이 우위에 있다는 말은 대체 어떤 근거에서 나온건지..-_-+ 어떻게 보면 가장 수준차이가 심하게 나는 포지션이 투수인데..

[한국위인전기]

해남도 벤치맴버가 풍부하게 그려지진 않은거 같아요.

[E.J fingeroll]

토니님 말씀에 올인. 투수력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잘 이해가 가질 않네유. 황태산과 강백호의 공격력이 상대팀에게 주는 위협에 대한 비교도 좀 와닿지 않는 부분이구유.

[[NBA]]

글이 좀 정리가 안됀듯. 3~4경기중 한경기는 꼭 한국이 승리를 따낸다고 했는데. 그럼 3-1이나 2-1인데 그럼 우리가 밀린다는 결론인데;; 백지장차이인가;

[레지 밀러]

황태산의 공격력은 정말 위협적이죠... 강백호는 아니지만....

[밀러쇼타임]

해남과 상양의 선수층이 충분하다고 해도 우리가 볼 수 있었던 벤치 멤버는 홍익현과 심준섭이었을뿐..; 게다가 해남은 전국대회 준우승인데 일본은 세계에서 준우승 하는 팀은 아닐듯..; 슬램덩크의 팬으로서 조금 비유가 이상한데요..;;

[youngman]

해남..-_- 벤치 멤버 뛰어나지않나요-_-? 도에서 난리다는 중학생들이 해남에 들어와 1주일에는 30%가혹독한훈련에서 나가고.-_- 또 한달이 지나면 또 나가고-_- 겨우 남는 부원은-_- 20 밖에 안됀다는데-_- 머 이정도면훌륭한거 아닌가여-_-?

[밀러쇼타임]

뛰어나죠.. 홍익현이라는 슈터가 신준섭에 밀려 출장기회 전혀 없을정도 였으니까요..; 그렇지만 만화상에서는 충분하게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북산은 해남을 상대로 싸울때 베스트는 아녔습니다..

[[Card*하경우*]]

북산이 해남이랑할때 베스트가 아니었다니요-_-;;) 도대회 결승에서라면 베스트 멤버였습니다;;;

[밀러쇼타임]

멤버는 베스트였지만^^; 채치수의 부상; 서태웅의 급격한 체력저하 강백호가 익힌 건 오직 레이업이랑 덩크 산왕에 비하자면 이죠^^;에구..; 역시 꼬릿말에선 정확한 내용 전달이 어려운거 같습니다^^

[가넷 동사무소 공익되다]

베스트만 따지면 북산이 최고인듯..하네요.주인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