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드」 「쥬시꾸뛰르」 「꼼뜨와데꼬또니에」 ‘스티브알란’ ‘신세계 슈컬렉션’…. 국내 패션유통의 핵심인 백화점이 패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임대업(?)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위탁판매제 위주로 전개해오던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편집숍을 오픈하거나 해외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는 등 이젠 패션비즈니스에 깊숙이 진입했다. 패션시장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유통은 각 컨셉과 소비자에 맞는 편집숍과 브랜드로 고객들을 공략하고 나선 것. 이들은 ‘진짜 바이어’를 자처하며 각자의 상권과 소비자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역할로 나날이 그 중요성이 확대된다. 이를 이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들은 국내파부터 유학파까지, 경영학과부터 패션디자인 패션마케팅 등의 전공까지 다양한 학력의 소유자들이 포진돼 있다. 미적 감성을 기본으로 숫자 감각이 밝은 경영 경제 관련 전공자들도 있어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이룬다. 백화점 내에서 ‘진짜’ 바잉을 하는 이들 바이어의 공통점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꾸준한 패션 공부다. 이들은 자칫 잘못하면 뒤처질 수 있는 패션감도를 높이기 위해 늘 해외 패션 관련 서적과 사이트는 물론 스타일리시한 해외 시트콤까지 간파한다. 틈틈이 시즌 트렌드와 소비자 성향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며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이들은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 숍과 브랜드를 오픈, 런칭하게 됐을까? 이들만의 바잉 노하우, 해외 출장이 잦은 이들이 추천하는 세계 각지의 쇼룸 등은 과연 무엇일까? 또한 이들이 이끌어 나가고 싶은 앞으로의 백화점 유통 방향은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롯데百 vs 신세계百, 바잉 파워?
롯데쇼핑 GF사업본부 - 롯데쇼핑 소속 GF사업본부의 의미는 ‘글로벌 패션’의 약자로 2004년 말부터 준비해 2005년 1월에 출범했다. 현재 70명의 인원으로 팀이 구성됐다.
- GF팀은 PB팀과 패션팀으로 나눠져 있으며 총 5개의 브랜드(「타스타스」 「제라드다렐」 「쥬니어시티」 「훌라」 「해르본」)를
전개 중이며 1개의 신규 브랜드(「클래식코이탈리아」)를 준비하고 있다.
- 현재 시점에는 롯데백화점 매입부에서 주관하던 브랜드들이 GF팀으로 업무 인수가 하나씩 되어가는 단계다. 점차적으로 영역을 확대해
앞으로는 롯데쇼핑 소속의 수입브랜드와 PB브랜드는 모두 GF팀에서 관할할 계획이다.
- 올해 GF팀은 일본 라이선스브랜드 「타스타스」에 주력한다. 기존의 컨셉과 타깃을 재설정하고 라이선스 물량을 대폭 늘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설 계획이다. 이번 「타스타스」의 컨셉은 ‘시크함’이다!
- GF팀은 가전제품 의류 잡화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모든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 ‘분더숍’ - 신세계백화점의 수입사업은 28년 전인 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계백화점의 수입사업은 「피에르가르뎅」 「입생로랑」 등 라이선스 사업에서 시작됐다.
- 그후 수입 사업이 확대되자 96년 별도 법인인 신세계인터내셔널로 분리됐다. 하나의 독립 법인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은 그 이후 지속적인 수입사업과 글로벌 비즈니스로 국내 최고의 럭셔리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 신세계인터내셔널(SI)의 바잉파워가 대표적으로 돋보이는 것은 ‘분더숍’. 플래그십숍 여성관 남성관을 비롯해 2개의 백화점 매장을 전개 중이다. 특히 ‘분더숍’의 플래그십숍은 「제이멘델」부터 「빈스」까지 넓은 레인지의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패션피플들에겐 명소가 됐다.
- 지난 2월 오픈해 화제가 됐던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내 ‘분더숍’은 125.8평으로 강북상권에맞는 브랜드를 구성했다.
노희주 차장, 쥬시꾸뛰르·데님바 담당
현대백화점(대표 민형동 경청호) 해외MD사업팀을 이끄는 노희주 차장은 데님 전문 편집숍 ‘데님바’ 오픈과 미국 대표 브랜드 「쥬시꾸뛰르」 런칭 등 주요 업무를 추진했다. 그는 현대백화점 진캐주얼 바이어에서 지난 2006년 ‘데님바’ 오픈으로 화제를 모았다. 노차장은 이 매장 오픈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직접 발로 뛰며 양말 액세서리 등 하나하나의 아이템을 직접 선택했다.
최근에는 「쥬시꾸뛰르」를 위해 전력투구한다. 노 차장은 「쥬시꾸뛰르」가 런칭 초기임을 감안해 브랜드 컨셉과 분위기 전달에 주력했다. 대표 상품인 트랙수트를 기본으로 캐주얼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바잉했다. 이중 테리 소재의 가방은 영한 고객들에게 어필돼 좋은 반응을 보인다. 그는 이번 바잉을 통해 트랙수트가 강한 브랜드로 알려진 「쥬시꾸뛰르」를 캐주얼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본점 매장 오픈 후 해당 조닝 매출 상위에 랭크되며 성공을 예감한다.
그는 직책 직급과 상관없이 공손한 말투와 예의 바른 태도로 주의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바잉 전에는 꼭 이발하는 특이한 습관도 갖고 있다. 바잉할 때 만나는 사람들에게 깔끔한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늘 명랑한 성격과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만의 기분 좋은 바잉 노하우다.
·Buying city: New York ·Favorite city: Firenze ·Favorite Showroom: Juicy Couture in New York
노희주 현대백화점 해외MD사업팀 차장 - 고려대 철학과 졸 - 1993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캐주얼 - 1997년 판매기획팀 - 2002년 천호점 영라이브 FM - 2004년 상품본부 진캐주얼 바이어 - 2006년 데님바 오픈 - 2006년 11월 해외MD사업부 차장
우희원 + 진수연, 스티븐알란 ‘책임져요’
한화갤러리아(대표 양욱)의 컨템포러리 편집숍 ‘스티븐알란’ 바잉을 책임지고 있는 우희원 대리와 진수연 대리. 이들이 호흡을 맞춘 지도 만 2년이 돼간다. 1년에 두세 차례 진행되는 바잉과 시장조사를 위해 늘 해외 출장을 동행하며 완벽한 호흡으로 지금의 ‘스티븐알란’을 탄생시켰다. 이 매장은 브랜드의 변화가 가장 빠르다고 하는 프리미엄 데님 시장에서 「해비추럴」 「페이퍼데님」 브랜드를 소개하며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3.1필립림」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 입사 7년차인 우대리는 스타일리스트부터 브랜드 영업맨들까지 국내 패션피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넓은 인맥의 소유자다. 우대리는 바잉 전의 철저한 시장조사를 가장 중시한다. 다양한 자료 수집과 인맥을 통해 각 계층 패셔니스타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현지에서 캐치한 트렌드 이슈를 더해 하나의 완벽한 바잉 시나리오를 만든다. 이러한 철두철미한 시장조사를 기본으로 하기에 ‘스티븐알란’과 ‘스티븐알란걸’ 상품들은 힙(hip)할 수밖에 없다.
진대리는 ‘스티븐알란’ 매장 경력만 5년이다. 이 기간에 쌓은 노하우로 그녀는 시장조사를 가면 새로운 브랜드도 눈여겨 보지만 없어진 브랜드도 빠짐없이 체크한다. 이를 통해 트렌드를 분석하고 브랜드에 대한 정보도 얻는다. 편집숍을 맡고 있는 만큼 해외 백화점의 MD 구성도 조사하지만 각 브랜드의 상품 구성도 주의 깊게 본다. 브랜드가 어떤 컨셉에 어떤 상품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성했는지 유심히 살펴본 후 ‘스티븐알란’에 맞는 아이템을 실험적으로 도입한다.
이들은 해외 쇼룸에서 바잉할 때 각 브랜드의 주력아이템 위주로 바잉한다. 선택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려주며 컨셉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상품 위주로 오더한다. 데님 브랜드의 경우 데님을 70%이상 오더하는 식이다. 특히 해외의 트렌드에 뒤지지 않고 시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FIRST’와 ‘FRESH’ 두 단어를 항상 염두에 둔다.
두 바이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편집숍은 숍매니저 소비자 상품이 조화롭게 매장에 표현되는 것이다. 상품은 대본이며, 이것을 배우인 숍매니저가 제안하며, 소비자는 관객이 돼 한편의 연극인 매장을 지켜보는 것. 이것의 진행과 총괄을 맡은 감독이 바이어다. 우대리는 “백화점 유통이 전개하는 편집숍이라는 핸디캡을 넘어서서 국내 백화점 소비자들에게 신속 정확한 트렌드와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희원 한화갤러리아 해외상품팀 대리(왼쪽) - 건국대 응용통계학과 부전공 의상학과 졸 - 2000년 한화유통(현 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 패션관(현 웨스트관) 숙녀팀 입사 - G.D.S, 브리지 바이어 담당 - 2005년 해외상품팀 ‘스티븐알란걸’ 런칭 - 2006년 ‘스티븐알란’ 브랜드 매니저
·Buying city: New York + L.A ·Favorite city: London + Tokyo ·Favorite Fair: Coterie + D&A in New York
진수연 한화갤러리아 해외상품팀 대리(오른쪽) - 서울대 경영학과 졸 - 2001년 한화유통(현 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숙녀정장팀 입사 - 2002년 8월~ 한화갤러리아 기획실 소속 해외상품팀 ‘스티븐알란’ 바잉 담당
·Buying city: New York ·Favorite city: New York + Boston ·Favorite Showroom: Steve Allan + The News in New York
럭셔리파 김윤주, G.STREET 494, 고야드
가녀린 외모의 김윤주 대리는 외견과 달리 똑 부러진 일 처리로 팀 내에서 한몫하고 있다. 그녀는 한화갤러리아(대표 양욱)의 유럽 감성 편집숍 ‘G.STREET 494’와 지난 3월 런칭한 「고야드」의 바잉을 담당했다. 김대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바이어’란 직업에 관심을 갖고 꿈을 키웠다. 마침내 꿈을 이뤘고 가장 앞선 패션 트렌드와 문화를 고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김대리는 바잉시 브랜드간 연관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편집숍은 하나의 매장에 멀티 브랜드가 입점돼 서로 크로스코디네이션이 가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코디 판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시즌별로 메인 브랜드를 선정한 뒤 여기에 믹스 매치가 가능한 다양한 브랜드를 선택한다. 물론 시즌 트렌드와 컬러의 매치도 잊지 않는다. 김대리는 편집숍의 경우 제한된 예산으로 한 컬렉션의 색깔을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바잉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전한다. 앞으로 소프트하면서 아방가르드한 느낌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이것은 ‘G.STREET 494’ 고객들의 취향인 편안하면서 독특한 느낌을 지향하기 위함이다.
김대리는 프랑스 명품 「고야드」 런칭 때는 상품 바잉부터 고객 관리까지 모두 해내는 열정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편집숍 바잉 때와는 달리 한 컨셉 안에서 많은 스타일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브랜드 바잉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Buying city: Paris + Milan + London Favorite city: Paris Favorite Showroom: comme des garcons + Rock Owens + A.F Vandevorst
김윤주 한화갤러리아 해외상품팀 대리 - 경희대 의상학과/경영학과 졸 - 2003년 한화유통 갤러리아 해외상품팀 입사 ‘G.STREET 494’ 바잉 담당 - 2006년 「고야드」 런칭 담당
롯데 남수영, 편집숍 앨리든 열정 바이어
“미팅은 즐거워야 한다”고 부르짖는 남수영 매니저는 롯데백화점 애비뉴엘(대표 이철우) 편집숍 ‘앨리든’의 바잉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 생활 7년 동안 「DKNY」 「안나수이」 여성복 데파인터내셔널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이때 쌓은 상품에 대한 감각이 현재 그녀가 바잉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바잉=매출’이라는 주관이 확실한 그녀는 늘 팔릴 만한 상품인지 아닌지를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그리고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숍의 컨셉을 떠올리며 그것에 일치하는 브랜드와 아이템을 선정한다.
남매니저의 바잉 노하우는 ‘고객 데이터 베이스’. 그녀는 매장에 찾아오는 메인 소비자들의 연령대와 취향을 비롯해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템, 브랜드 등을 꼼꼼히 조사해 기록한다. 이 데이터를 바잉 갈 때 마치 비밀문서처럼 소지한다. 이와 함께 머릿속엔 그녀가 오랜 해외 생활에서 터득한 감각과 시장조사에 의한 트렌드를 잘 조화시켜 바잉에 반영한다. 이렇게 바잉된 ‘엘리든’의 상품들은 아이템 하나하나의 조화가 잘 이뤄져 숍의 색깔을 분명하게 나타낸다.
남매니저가 ‘바이어 지망생’들에게 전하는 팁 한 가지는 ‘편집숍보다 모노브랜드 바잉을 먼저 경험해라’이다. 많은 예산을 가지고 브랜드라는 큰 틀 안에서 바잉이 이뤄지는 것은 편집숍이다. 반면에 모노브랜드 바잉은 한 브랜드를 쪼개진 예산으로 아이템이라는 작은 틀 속에서 바잉을 한다. 이것이 더 세밀하기에 깊은 바잉을 배울 수 있어 남매니저는 새로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Buying city: Paris ·Favorite city: Paris ·Favorite Showroom: LANVIN Showroom + Wunderkind Showroom in Paris
남수영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매니저 - 1999년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 패션 디자인 전공 - 1999~2001년 「DKNY」 「안나수이」 디자이너 - 2001~2004년 「모르간」 바이어 - 2004~2006년 신세계인터내셔널 「돌체앤가바나」 여성복 담당 바이어 - 2006년~ 롯데백화점 해외상품팀 ‘앨리든’ 바이어
아이디어뱅크 출신 노자영, 「꼼뜨와데꼬또니에」
광고 모델로 딸과 엄마를 기용해 유명해진 현대백화점(대표 민형동 경청호)에서 전개하는 「꼼뜨와데꼬또니에」. 이 브랜드를 맡고 있는 노자영 주임은 브랜드 광고 컷에서 튀어 나온 딸 모델과 같은 앳된 외견을 지녔다.
노주임은 바잉할 때 토털 코디네이션을 목표로 그녀만의 룰을 만들었다. 첫번째는 인기가 예상되는 A급 아이템 위주로 오더한다. 두번째는 「꼬뜨와데꼬또니에」와 어울리는 룩을 연구해 이와 매치가 손쉬운 상품을 선정한다. 그녀는 이러한 룰을 통해 아이템당 수량을 결정하고 오더한다.
노주임은 “바잉 아이템이 적중해 매출이 높게 나왔을 때의 성취감은 최고다”며 “바잉할 때는 엄청난 집중력과 판단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날 늘 체력을 비축해 둔다. 잠도 많이 자고 충분한 휴식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빈티지 티셔츠, 빈티지 명품 시계 등 백화점 제도권 밖의 아이템에도 관심이 많다. 이를 백화점 유통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포부도 갖고 있다. 아이디어 뱅크로서 활약이 큰 그는 현대백화점이 이번 S/S시즌부터 수입 전개한 「쥬시꾸뛰르」 바잉에도 한몫했다.
·Buying city: Paris + New York + L.A ·Favorite city: Paris ·Favorite Showroom: Juicy Couture in NewYork +MiuMiu in Euroup
노자영 현대백화점 해외MD사업팀 주임 -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 2002년 현대백화점 본점 2층 SM - 2003~2005년 상품본부 영캐주얼 바이어 - 2006~2007년 해외MD사업부 「CDC」 담당
백화점 바잉 파워 ‘내가 이끈다’
김은겸, 신세계 최초 편집숍 슈컬렉션을
신세계백화점(대표 석강) 본점 본관 오픈 때 가장 주목을 받은 ‘슈컬렉션’은 신세계가 직접 바잉해 운영하는 최초의 편집숍이다. 김은겸 과장은 지난 2005년 신세계백화점에 일명 ‘슈컬렉션 프로젝트’를 위해 투입됐다. 그후 오픈 전까지 바잉을 위한 슈즈 공부와 시장 조사 등 철저한 준비 단계를 거쳐 ‘슈컬렉션’이 탄생됐다. 현재 그녀는 이 숍의 슈즈 바잉뿐만 아니라 홍보까지도 도맡아 한다.
김과장의 주요 경력은 「크리스티찬디올」 MD다. 1년간 파리 본사에서 근무하면서 메가급 럭셔리 브랜드의 움직임을 직접 체험하며 인터내셔널 테이스트를 배웠다. 그 곳에서 얻은 교훈은 바잉할 때 커머셜한 관점에 치중하다 보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는 것. 바이어가 이 포인트를 잊지 않아야 상품의 구성이 탄탄해진다고 그녀는 전한다.
10년의 경력에서 우러나온 김과장의 바잉 키워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커머셜 포인트, 와이드 머천다이징 세 가지다. 그녀는 일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려주는 상품들은 적은 수량을 오더하더라도 꼭 바잉한다. 그런 상품들은 손님들에게 자극을 줘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디스플레이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강한 상품들과 함께 그녀는 커머셜한 대중 소비자들에게 어필되는 아이템들을 50~60% 구성한다. 마지막 와이드 머천다이징은 스타일수를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해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상품을 접할 수 있게 한다.
·Buying city: Paris + Milan ·Favorite city: Paris ·Favorite Showroom: Miu Miu in Europ
김은겸 신세계백화점 잡화팀 과장 - 1997~2003년 「크리스찬디올」 - 1년간 「크리스찬디올」 파리 본사 근무 - 2004~2005년 코엑스 면세점 바이어 - 2005년 신세계백화점 입사
「고야드」 「쥬시꾸뛰르」 「꼼뜨와데꼬또니에」 ‘스티브알란’ ‘신세계 슈컬렉션’…. 국내 패션유통의 핵심인 백화점이 패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임대업(?)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위탁판매제 위주로 전개해오던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편집숍을 오픈하거나 해외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는 등 이젠 패션비즈니스에 깊숙이 진입했다. 패션시장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유통은 각 컨셉과 소비자에 맞는 편집숍과 브랜드로 고객들을 공략하고 나선 것. 이들은 ‘진짜 바이어’를 자처하며 각자의 상권과 소비자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역할로 나날이 그 중요성이 확대된다. 이를 이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들은 국내파부터 유학파까지, 경영학과부터 패션디자인 패션마케팅 등의 전공까지 다양한 학력의 소유자들이 포진돼 있다. 미적 감성을 기본으로 숫자 감각이 밝은 경영 경제 관련 전공자들도 있어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이룬다. 백화점 내에서 ‘진짜’ 바잉을 하는 이들 바이어의 공통점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꾸준한 패션 공부다. 이들은 자칫 잘못하면 뒤처질 수 있는 패션감도를 높이기 위해 늘 해외 패션 관련 서적과 사이트는 물론 스타일리시한 해외 시트콤까지 간파한다. 틈틈이 시즌 트렌드와 소비자 성향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며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이들은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 숍과 브랜드를 오픈, 런칭하게 됐을까? 이들만의 바잉 노하우, 해외 출장이 잦은 이들이 추천하는 세계 각지의 쇼룸 등은 과연 무엇일까? 또한 이들이 이끌어 나가고 싶은 앞으로의 백화점 유통 방향은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롯데百 vs 신세계百, 바잉 파워?
롯데쇼핑 GF사업본부 - 롯데쇼핑 소속 GF사업본부의 의미는 ‘글로벌 패션’의 약자로 2004년 말부터 준비해 2005년 1월에 출범했다. 현재 70명의 인원으로 팀이 구성됐다.
- GF팀은 PB팀과 패션팀으로 나눠져 있으며 총 5개의 브랜드(「타스타스」 「제라드다렐」 「쥬니어시티」 「훌라」 「해르본」)를
전개 중이며 1개의 신규 브랜드(「클래식코이탈리아」)를 준비하고 있다.
- 현재 시점에는 롯데백화점 매입부에서 주관하던 브랜드들이 GF팀으로 업무 인수가 하나씩 되어가는 단계다. 점차적으로 영역을 확대해
앞으로는 롯데쇼핑 소속의 수입브랜드와 PB브랜드는 모두 GF팀에서 관할할 계획이다.
- 올해 GF팀은 일본 라이선스브랜드 「타스타스」에 주력한다. 기존의 컨셉과 타깃을 재설정하고 라이선스 물량을 대폭 늘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설 계획이다. 이번 「타스타스」의 컨셉은 ‘시크함’이다!
- GF팀은 가전제품 의류 잡화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모든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 ‘분더숍’ - 신세계백화점의 수입사업은 28년 전인 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계백화점의 수입사업은 「피에르가르뎅」 「입생로랑」 등 라이선스 사업에서 시작됐다.
- 그후 수입 사업이 확대되자 96년 별도 법인인 신세계인터내셔널로 분리됐다. 하나의 독립 법인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은 그 이후 지속적인 수입사업과 글로벌 비즈니스로 국내 최고의 럭셔리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 신세계인터내셔널(SI)의 바잉파워가 대표적으로 돋보이는 것은 ‘분더숍’. 플래그십숍 여성관 남성관을 비롯해 2개의 백화점 매장을 전개 중이다. 특히 ‘분더숍’의 플래그십숍은 「제이멘델」부터 「빈스」까지 넓은 레인지의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패션피플들에겐 명소가 됐다.
- 지난 2월 오픈해 화제가 됐던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내 ‘분더숍’은 125.8평으로 강북상권에맞는 브랜드를 구성했다.
노희주 차장, 쥬시꾸뛰르·데님바 담당
현대백화점(대표 민형동 경청호) 해외MD사업팀을 이끄는 노희주 차장은 데님 전문 편집숍 ‘데님바’ 오픈과 미국 대표 브랜드 「쥬시꾸뛰르」 런칭 등 주요 업무를 추진했다. 그는 현대백화점 진캐주얼 바이어에서 지난 2006년 ‘데님바’ 오픈으로 화제를 모았다. 노차장은 이 매장 오픈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직접 발로 뛰며 양말 액세서리 등 하나하나의 아이템을 직접 선택했다.
최근에는 「쥬시꾸뛰르」를 위해 전력투구한다. 노 차장은 「쥬시꾸뛰르」가 런칭 초기임을 감안해 브랜드 컨셉과 분위기 전달에 주력했다. 대표 상품인 트랙수트를 기본으로 캐주얼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바잉했다. 이중 테리 소재의 가방은 영한 고객들에게 어필돼 좋은 반응을 보인다. 그는 이번 바잉을 통해 트랙수트가 강한 브랜드로 알려진 「쥬시꾸뛰르」를 캐주얼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본점 매장 오픈 후 해당 조닝 매출 상위에 랭크되며 성공을 예감한다.
그는 직책 직급과 상관없이 공손한 말투와 예의 바른 태도로 주의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바잉 전에는 꼭 이발하는 특이한 습관도 갖고 있다. 바잉할 때 만나는 사람들에게 깔끔한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늘 명랑한 성격과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만의 기분 좋은 바잉 노하우다.
·Buying city: New York ·Favorite city: Firenze ·Favorite Showroom: Juicy Couture in New York
노희주 현대백화점 해외MD사업팀 차장 - 고려대 철학과 졸 - 1993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캐주얼 - 1997년 판매기획팀 - 2002년 천호점 영라이브 FM - 2004년 상품본부 진캐주얼 바이어 - 2006년 데님바 오픈 - 2006년 11월 해외MD사업부 차장
우희원 + 진수연, 스티븐알란 ‘책임져요’
한화갤러리아(대표 양욱)의 컨템포러리 편집숍 ‘스티븐알란’ 바잉을 책임지고 있는 우희원 대리와 진수연 대리. 이들이 호흡을 맞춘 지도 만 2년이 돼간다. 1년에 두세 차례 진행되는 바잉과 시장조사를 위해 늘 해외 출장을 동행하며 완벽한 호흡으로 지금의 ‘스티븐알란’을 탄생시켰다. 이 매장은 브랜드의 변화가 가장 빠르다고 하는 프리미엄 데님 시장에서 「해비추럴」 「페이퍼데님」 브랜드를 소개하며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3.1필립림」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 입사 7년차인 우대리는 스타일리스트부터 브랜드 영업맨들까지 국내 패션피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넓은 인맥의 소유자다. 우대리는 바잉 전의 철저한 시장조사를 가장 중시한다. 다양한 자료 수집과 인맥을 통해 각 계층 패셔니스타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현지에서 캐치한 트렌드 이슈를 더해 하나의 완벽한 바잉 시나리오를 만든다. 이러한 철두철미한 시장조사를 기본으로 하기에 ‘스티븐알란’과 ‘스티븐알란걸’ 상품들은 힙(hip)할 수밖에 없다.
진대리는 ‘스티븐알란’ 매장 경력만 5년이다. 이 기간에 쌓은 노하우로 그녀는 시장조사를 가면 새로운 브랜드도 눈여겨 보지만 없어진 브랜드도 빠짐없이 체크한다. 이를 통해 트렌드를 분석하고 브랜드에 대한 정보도 얻는다. 편집숍을 맡고 있는 만큼 해외 백화점의 MD 구성도 조사하지만 각 브랜드의 상품 구성도 주의 깊게 본다. 브랜드가 어떤 컨셉에 어떤 상품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성했는지 유심히 살펴본 후 ‘스티븐알란’에 맞는 아이템을 실험적으로 도입한다.
이들은 해외 쇼룸에서 바잉할 때 각 브랜드의 주력아이템 위주로 바잉한다. 선택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려주며 컨셉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상품 위주로 오더한다. 데님 브랜드의 경우 데님을 70%이상 오더하는 식이다. 특히 해외의 트렌드에 뒤지지 않고 시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FIRST’와 ‘FRESH’ 두 단어를 항상 염두에 둔다.
두 바이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편집숍은 숍매니저 소비자 상품이 조화롭게 매장에 표현되는 것이다. 상품은 대본이며, 이것을 배우인 숍매니저가 제안하며, 소비자는 관객이 돼 한편의 연극인 매장을 지켜보는 것. 이것의 진행과 총괄을 맡은 감독이 바이어다. 우대리는 “백화점 유통이 전개하는 편집숍이라는 핸디캡을 넘어서서 국내 백화점 소비자들에게 신속 정확한 트렌드와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희원 한화갤러리아 해외상품팀 대리(왼쪽) - 건국대 응용통계학과 부전공 의상학과 졸 - 2000년 한화유통(현 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 패션관(현 웨스트관) 숙녀팀 입사 - G.D.S, 브리지 바이어 담당 - 2005년 해외상품팀 ‘스티븐알란걸’ 런칭 - 2006년 ‘스티븐알란’ 브랜드 매니저
·Buying city: New York + L.A ·Favorite city: London + Tokyo ·Favorite Fair: Coterie + D&A in New York
진수연 한화갤러리아 해외상품팀 대리(오른쪽) - 서울대 경영학과 졸 - 2001년 한화유통(현 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숙녀정장팀 입사 - 2002년 8월~ 한화갤러리아 기획실 소속 해외상품팀 ‘스티븐알란’ 바잉 담당
·Buying city: New York ·Favorite city: New York + Boston ·Favorite Showroom: Steve Allan + The News in New York
럭셔리파 김윤주, G.STREET 494, 고야드
가녀린 외모의 김윤주 대리는 외견과 달리 똑 부러진 일 처리로 팀 내에서 한몫하고 있다. 그녀는 한화갤러리아(대표 양욱)의 유럽 감성 편집숍 ‘G.STREET 494’와 지난 3월 런칭한 「고야드」의 바잉을 담당했다. 김대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바이어’란 직업에 관심을 갖고 꿈을 키웠다. 마침내 꿈을 이뤘고 가장 앞선 패션 트렌드와 문화를 고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김대리는 바잉시 브랜드간 연관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편집숍은 하나의 매장에 멀티 브랜드가 입점돼 서로 크로스코디네이션이 가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코디 판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시즌별로 메인 브랜드를 선정한 뒤 여기에 믹스 매치가 가능한 다양한 브랜드를 선택한다. 물론 시즌 트렌드와 컬러의 매치도 잊지 않는다. 김대리는 편집숍의 경우 제한된 예산으로 한 컬렉션의 색깔을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바잉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전한다. 앞으로 소프트하면서 아방가르드한 느낌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이것은 ‘G.STREET 494’ 고객들의 취향인 편안하면서 독특한 느낌을 지향하기 위함이다.
김대리는 프랑스 명품 「고야드」 런칭 때는 상품 바잉부터 고객 관리까지 모두 해내는 열정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편집숍 바잉 때와는 달리 한 컨셉 안에서 많은 스타일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브랜드 바잉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Buying city: Paris + Milan + London Favorite city: Paris Favorite Showroom: comme des garcons + Rock Owens + A.F Vandevorst
김윤주 한화갤러리아 해외상품팀 대리 - 경희대 의상학과/경영학과 졸 - 2003년 한화유통 갤러리아 해외상품팀 입사 ‘G.STREET 494’ 바잉 담당 - 2006년 「고야드」 런칭 담당
롯데 남수영, 편집숍 앨리든 열정 바이어
“미팅은 즐거워야 한다”고 부르짖는 남수영 매니저는 롯데백화점 애비뉴엘(대표 이철우) 편집숍 ‘앨리든’의 바잉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 생활 7년 동안 「DKNY」 「안나수이」 여성복 데파인터내셔널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이때 쌓은 상품에 대한 감각이 현재 그녀가 바잉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바잉=매출’이라는 주관이 확실한 그녀는 늘 팔릴 만한 상품인지 아닌지를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그리고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숍의 컨셉을 떠올리며 그것에 일치하는 브랜드와 아이템을 선정한다.
남매니저의 바잉 노하우는 ‘고객 데이터 베이스’. 그녀는 매장에 찾아오는 메인 소비자들의 연령대와 취향을 비롯해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템, 브랜드 등을 꼼꼼히 조사해 기록한다. 이 데이터를 바잉 갈 때 마치 비밀문서처럼 소지한다. 이와 함께 머릿속엔 그녀가 오랜 해외 생활에서 터득한 감각과 시장조사에 의한 트렌드를 잘 조화시켜 바잉에 반영한다. 이렇게 바잉된 ‘엘리든’의 상품들은 아이템 하나하나의 조화가 잘 이뤄져 숍의 색깔을 분명하게 나타낸다.
남매니저가 ‘바이어 지망생’들에게 전하는 팁 한 가지는 ‘편집숍보다 모노브랜드 바잉을 먼저 경험해라’이다. 많은 예산을 가지고 브랜드라는 큰 틀 안에서 바잉이 이뤄지는 것은 편집숍이다. 반면에 모노브랜드 바잉은 한 브랜드를 쪼개진 예산으로 아이템이라는 작은 틀 속에서 바잉을 한다. 이것이 더 세밀하기에 깊은 바잉을 배울 수 있어 남매니저는 새로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Buying city: Paris ·Favorite city: Paris ·Favorite Showroom: LANVIN Showroom + Wunderkind Showroom in Paris
남수영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매니저 - 1999년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 패션 디자인 전공 - 1999~2001년 「DKNY」 「안나수이」 디자이너 - 2001~2004년 「모르간」 바이어 - 2004~2006년 신세계인터내셔널 「돌체앤가바나」 여성복 담당 바이어 - 2006년~ 롯데백화점 해외상품팀 ‘앨리든’ 바이어
아이디어뱅크 출신 노자영, 「꼼뜨와데꼬또니에」
광고 모델로 딸과 엄마를 기용해 유명해진 현대백화점(대표 민형동 경청호)에서 전개하는 「꼼뜨와데꼬또니에」. 이 브랜드를 맡고 있는 노자영 주임은 브랜드 광고 컷에서 튀어 나온 딸 모델과 같은 앳된 외견을 지녔다.
노주임은 바잉할 때 토털 코디네이션을 목표로 그녀만의 룰을 만들었다. 첫번째는 인기가 예상되는 A급 아이템 위주로 오더한다. 두번째는 「꼬뜨와데꼬또니에」와 어울리는 룩을 연구해 이와 매치가 손쉬운 상품을 선정한다. 그녀는 이러한 룰을 통해 아이템당 수량을 결정하고 오더한다.
노주임은 “바잉 아이템이 적중해 매출이 높게 나왔을 때의 성취감은 최고다”며 “바잉할 때는 엄청난 집중력과 판단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날 늘 체력을 비축해 둔다. 잠도 많이 자고 충분한 휴식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빈티지 티셔츠, 빈티지 명품 시계 등 백화점 제도권 밖의 아이템에도 관심이 많다. 이를 백화점 유통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포부도 갖고 있다. 아이디어 뱅크로서 활약이 큰 그는 현대백화점이 이번 S/S시즌부터 수입 전개한 「쥬시꾸뛰르」 바잉에도 한몫했다.
·Buying city: Paris + New York + L.A ·Favorite city: Paris ·Favorite Showroom: Juicy Couture in NewYork +MiuMiu in Euroup
노자영 현대백화점 해외MD사업팀 주임 -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 2002년 현대백화점 본점 2층 SM - 2003~2005년 상품본부 영캐주얼 바이어 - 2006~2007년 해외MD사업부 「CDC」 담당
백화점 바잉 파워 ‘내가 이끈다’
김은겸, 신세계 최초 편집숍 슈컬렉션을
신세계백화점(대표 석강) 본점 본관 오픈 때 가장 주목을 받은 ‘슈컬렉션’은 신세계가 직접 바잉해 운영하는 최초의 편집숍이다. 김은겸 과장은 지난 2005년 신세계백화점에 일명 ‘슈컬렉션 프로젝트’를 위해 투입됐다. 그후 오픈 전까지 바잉을 위한 슈즈 공부와 시장 조사 등 철저한 준비 단계를 거쳐 ‘슈컬렉션’이 탄생됐다. 현재 그녀는 이 숍의 슈즈 바잉뿐만 아니라 홍보까지도 도맡아 한다.
김과장의 주요 경력은 「크리스티찬디올」 MD다. 1년간 파리 본사에서 근무하면서 메가급 럭셔리 브랜드의 움직임을 직접 체험하며 인터내셔널 테이스트를 배웠다. 그 곳에서 얻은 교훈은 바잉할 때 커머셜한 관점에 치중하다 보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는 것. 바이어가 이 포인트를 잊지 않아야 상품의 구성이 탄탄해진다고 그녀는 전한다.
10년의 경력에서 우러나온 김과장의 바잉 키워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커머셜 포인트, 와이드 머천다이징 세 가지다. 그녀는 일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려주는 상품들은 적은 수량을 오더하더라도 꼭 바잉한다. 그런 상품들은 손님들에게 자극을 줘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디스플레이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강한 상품들과 함께 그녀는 커머셜한 대중 소비자들에게 어필되는 아이템들을 50~60% 구성한다. 마지막 와이드 머천다이징은 스타일수를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해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상품을 접할 수 있게 한다.
·Buying city: Paris + Milan ·Favorite city: Paris ·Favorite Showroom: Miu Miu in Europ
김은겸 신세계백화점 잡화팀 과장 - 1997~2003년 「크리스찬디올」 - 1년간 「크리스찬디올」 파리 본사 근무 - 2004~2005년 코엑스 면세점 바이어 - 2005년 신세계백화점 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