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희수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희수에 대한 자기의 감정표현을 자제하여 자기가 희수를 단념하고 현수의 친구 즉 오빠의 친구로 희수를 대하는 것처럼 행동하여 희수가 경계심을 풀게 한다.
그리고 자기가 희수와 만나는 자리에 거의 같이 오는 현수를 떼어버리기 위해서는 ROTC 훈련 중에 현수를 다치게 하여 병원에 입원시키고 희수에게 현수의 부상을 알리고 같이 병원으로 간다.
병원에서 문병하고 나오면 저녁 시간이 된다.
희수를 데리고 저녁을 먹고 한강 고수부지로 가벼운 산책을 하자고 청한다.
거기서 희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녀 많이 움직이게 하여 목마르게 하고 음료수를 마시게 한다.
음료수는 현영이 사 오고, 오는 도중에 음료수에 흥분제를 넣어 희수에게 먹인다.
그러면 상황은 종료되고
이러한 계획을 세운 현영은 자기의 감정을 자제하며 두 달여 동안 희수를 만나는 기회는 되도록 줄일 뿐만, 아니라 전과 같이 감정표현을 하지 않고 희수 앞에서 숙영의 이야기를 했다.
실은 희수보다도 먼저 숙영이를 알았는데 마음이 매우 착하고 자기를 무척 사랑하는 여자이나 숙영이 만성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어 자기가 마음을 못 정했었는데 숙영이 미국에 가서 골수 이식을 하고 거의 완치가 되어 몇 달 전에 돌아와서 전과 같이 자기를 끔찍이 사랑하기 때문에 자기도 마음이 움직여 이제는 자기가 그녀를 더 사랑하게 됐다고 사실과 거짓을 적당히 섞어 말하여 자기 마음이 숙영에게로 기우는 것처럼 하였다.
그리고 한번 숙영을 데리고 나와 희수와 대면도 시켜주었다.
희수는 현영이 숙영이 이야기를 하며 숙영이가 희귀병을 앓고 난 불쌍한 여자라 자기가 꼭 돌봐 주어야 한다고는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현영이 그렇게 정 많고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는데 감동을 해서 현영을 다시 보게 되고 자기에게서 마음을 접은 것이 무척 고마웠다.
이제는 영섭이 군에서 어떤 상태에 있었던지 그가 제대하여 돌아오고 그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그를 사랑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현영은 집 농장의 종축장에서 종축의 교접을 위해 사용하는 흥분제를 적당량 준비하여 두고 때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또 한 달쯤 지나 때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생각한 현영은 계획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ROTC 훈련에 태권도 체력 단련 시간이 되자 현영은 의도적으로 현수가 자기의 대련 상대가 되도록 꾸몄다.
그리곤 일사천리
대련하며 가볍게 몇 번 손짓과 발길질을 하던 현영의 계획적이고 힘 실린 발길질에 발목을 맞은 현수는 발목을 잡고 쓰러져 일어나지를 못했다.
현영은 실수로 그렇게 된 것처럼 현수에게 사과, 사과하며 현수를 업고 병원으로 달렸다.
검사 결과는 발목이 심하게 골절된 현수는 일주일간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
현수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학교로 돌아와 책가방을 챙긴 현영은 자기의 하숙방에서 가서 흥분제를 찾아 주머니에 넣고 나와 버스에 오르며 희수에게 전화를 했다.
현영의 전화를 받은 희수는 현수가 다쳤다는 말에 놀란다.
그리고 숙영과 같이 셋이 만나고 난 후에 현영을 다시 본 희수는 전보다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
“어쩌다가 다쳤어요? 많이 다쳤어요?”
“ROTC 훈련시간에 나와 태권도 대련하다가 내 발에 차여서 다쳤어. 일주일은 병원 신세를 져야 할 거야. 미안해 내가 실수를 해서 현수가 다쳤어.”
“그럴 수도 있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래도 나 때문에 다쳤는데.”
“그만두어요. 오빠도 이해할 거야. 어느 병원에 있는데요?”
“내가 데리러 가니까 기다려. 내가 너를 데리고 병원에 갈게.”
“번잡하게 왜 그래요. 내가 병원으로 찾아갈게, 병원만 가르쳐 주세요.”
“아 아니야. 나 지금 너 있는 곳으로 가는 버스 안이야. 지금 어디 있어. 내 내가 그리로 갈게.”
자기의 계획이 있어 그런지 현영이 평소보다 허둥대는 것이 이상했지만 자기의 잘못으로 친구를 다치게 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희수가
“학교에 있어요. 학교로 오세요. 정문에서 기다릴게요.”
했다.
학교 정문에서 희수를 만난 현영은 희수를 데리고 현수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으로 갔다.
희수와 같이 가면서 자기의 잘못으로 현수가 다쳤다고 자책하며 우울해하는 현영을 보며 희수는 현수오빠가 얼마나 다쳤는지 모르지만, 현영이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다치게 하고 자책하는 심하게 현영을 보며
병원에 도착하여 현수의 상태를 확인한 희수는 현수가 발목 골절 외에는 다친 곳이 없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현수도 희수와 현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발목 좀 다친 것 가지고 너무 소란을 피운다며 일주일 후면 나갈 텐데 무슨 문병을 오고 난리냐고 한마디 한다.
“현영 오빠가 많이 다쳤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발목이 골절된 것 외는 괜찮아.”
“다행이네요.”
“그래! 그러니 이제 가봐라.”
“기왕 왔는데 좀 있다 갈게요.”
“그러던가.”
이때까지도 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무룩하게 앉아있다.
“현영 오빠 왜 그래요? 아까도 말했지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래도 미안 한 것은 미안 한 것이지. 조심했어야 하는데.”
“별소리 다 한다. 괜찮아. 훈련하다. 그런 걸 가지고. 너무 미안해하지마. 그러면 내가 오히려 불편해.”
“알았어. 그래도 병원비는 내가 지불할께. 그것까지 네가 물게 할 수 없어.”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은 현영의 말에
“그래? 그럼 그건 네가 알아서 해.” 현수 대답이다
이야기하는 동안 저녁때가 되었다.
현영이 현수와 같이 저녁을 먹겠다며 희수에게 기다리라고 하고 병원 밖으로 나갔다.
한참 만에 돌아온 현영의 손에는 김밥과 족발과 떡볶이 등이 들려 있었다. 셋이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8시쯤 집에 간다고 나오는 희수를 쫓아 현영도 병원에서 나왔다.
병원 문을 나오면서 현영이 혼자 하는 소리로 중얼거린다.
“오늘 같은 날 숙영을 만나보면 기분 전환도 되고 좋을 텐데 너무 늦은 것 같군.”
옆에서 그 말을 들은 희수가
“이제 8시인데요. 뭘? 지금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면 되겠네.”
“아니야 늦기도 했지만, 집에 없을 거야.”
“숙영 언니 어디 갔어요.”
“응! 오늘 부모님과 어디를 다니러 간다고 그랬어.”
“그래요.”
“응! 그랬어, 지난번에 만났을 때.”
“안됐네요,”
“그렇게 생각해?”
“그러네요. 오빠가 오늘 우울한 것 같은데.”
“그래! 친구를 다치게 해서 좀 그렇다. 그래서 말인데, 너 시간 있으면 나랑 한 시간 정도 같이 있을 수 없니? 한강 고수부지에 가서 바람 좀 쏘이고 왔으면 기분이 전환 될 것 같은데.”
속으로 긴장되는 것을 감추며 현영이 이렇게 말했다.
“안 돼요. 내가 있는 친척 집 근처에서 9시부터 10시 까지 과외지도를 해야 해요.”
이것은 현영이 계산하지 않은 돌발 사태였다.
현영은 희수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을 몰랐다.
“언제부터 시작했니.”
“한 보름 정도 됐어요.”
“그렇구나, 그러면 할 수 없지.”
이 말을 하며 현영은 무척 낙담하는 것 같았다.
“오빠가 낙담하는 것 같아 미안해요.”
“아 아니야.”
“웬만하면 오빠와 같이 시간을 보냈으면 좋을 텐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빠뜨리기가 어렵네요.”
“알았어. 내 걱정말고 어서 가봐.”
이렇게 점잖게 희수를 보내는 현영의 속마음은 분노로 들끓었다.
삼 개 월간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현수의 병원비로 경제적인 손실까지 입었으니 마음이 좋을 수가 없다.
또한, 자신의 치밀 하지 못함이 한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다시 기회를 잡아야지.
하고 다짐한다.
희수가 가고 난 후, 실망과 분노가 끓는 속을 달래려고 눈에 띄는 가까운 술집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에 앉아 점원에게 위스키와 안주를 시켜서 취기가 오르도록 반병 정도를 혼자서 마시고 나오던 현영은 통로 쪽으로 뻗고 있던 손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현영은 화가 났으나 일어서며
“미안합니다.”
하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누구에게든 시비를 걸려고 계획적으로 통로 쪽으로 발을 뻗고 있던 술 취한 건달들이 이 한마디에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현영의 몸집이 생각보다는 크지만, 자기들은 세 명이고 현영이 혼자라는 것에 자만심이 생겨 사과를 받기보다는
“거, 젊은 사람이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니지.”
하고 시비를 걸었다.
“미안합니다.”
현영이 다시 한번 사과를 했다.
다리를 뻗고 있던 건달이 일어나며
“미안하다면 다야?”
하고 현영의 어깨를 툭 친다.
완전히 시비다.
적당한 사람을 골라 자기들의 술값도 물리고 용돈도 뜯으려는.
“통로 쪽으로 발을 뻗고 있던 사람이 누군데 그런 소리를 해.”
하고 현영도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때 같으면 혹시 한 번 더 참고 그들과 타협했을지 모르나 오늘은 현영도 희수 일로 기분이 안 좋은 상태라 자연 큰소리가 나왔다.
시비를 건 사람이
“젊은 놈이 성깔 부리면 어쩌려고?”
하고 전보다 좀 더 세게 툭 친다.
“시비를 건 것은 그쪽이잖아.”
현영도 화가 나 다시 소리치며 상대방을 손으로 툭 치자 현영이 공격하는 것으로 착각한 앉아있던 건달들이
“뭐 있단 자식이 다 있어.”
“이 자식 여기가 어디라고 큰소리를 쳐.”
하고 한마디씩 하며 일어남과 동시에 주먹과 발이 날아든다.
현영이 맞고 있을 사람이 아니다.
태권도 공인 5단의 실력이 발휘되며 세 사람을 늘씬하게 두들겨 주었다. 그러는 동안에 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와서 네 사람은 파출소로 연행되었다.
현영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나 세 사람은 2〜3주의 진단이 나올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목격자들에 증언으로 현영이 정당방위였다는 것이 증명되고 현영이 학생 신분이라는 것이 감안하여 치료비를 물어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풀려났다.
집으로 돌아오며 현영은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희수에게 드린 3개월의 공덕, 현수의 치료비, 그리고 술집에 싸움에서의 생긴 치료비 모두 자기가 잘못하여 생긴 일이 건만 희수가 자기 맘을 몰라주고 자기를 따라 주지 않는 탓으로 생긴 것으로 돌리며 집에 도착하기 내내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도 한동안 희수에 대한 분한 마음이 안 풀리고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희수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다짐을 거듭한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감사합니다..
구리 천리향님1
무혈님!
다라방님!
지키미님
이초롱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저의 졸작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더운 계절에 활기 찬 생활 보내기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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