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느 계절이든 경주에서 아름답지 않은 계절은 없다.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벚꽃, 유채꽃, 이팝나무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화사한 봄,
푸르른 신록과 함께 붉고 흰 연꽃들의 자태로 정신 못 차리게 하는 여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붉게 타오르는 단풍들의 사열로 환희에 젖어드는 가을,
그리고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눈이라도 쌓이게 되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겨울.
어느 한계절이라도 아름답지 않은 계절은 없지만
그 중에서도 경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뭐니뭐니 해도 봄철이다.
앙상하던 가지에는 파릇파릇 새순이 돋고 화사한 꽃들이 폭죽 터지듯 만발하는 요즈음.....
낮시간의 경주도 아름답지만 밤시간에 돌아보는 경주는 낮보다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대부분 짧은 시간을 쪼개서 경주를 방문하시는지라 저녁이 되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지만
경주의 화려한 봄날은 해가 지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압지, 첨성대, 반월성, 서출지, 대릉원......
가는 곳마다 환한 불을 밝히며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경주의 찬란한 봄밤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경주에 오시는 분들은 누구나 빠뜨리지 않는 첨성대,
밤에 본 자태는 한마디로 '무지 섹시하다'.
벚꽃이 만개한 반월성, 너무 넓어서 앵글에 다 잡히지도 않는다.
밤중에 올라가 보면 엄청 무섭기는 하지만 전혀 새로운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반월성 앞 유채밭. 벚꽃과 유채가 같이 피는 풍경은 환상 그 자체이다.
작년과 올해는 아쉽게도 벚꽃이 지고 나서야 유채가 피었다.
내물왕릉 옆에 있는 동부사적지구 고분들.
밤이 되면 등골이 오싹할 것 같지만 의외로 데이트하기에 아주 딱인 곳이다.
계림의 멋들어진 나무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온 모습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경주 야경의 백미, 안압지 야경. 모든 진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에서 찍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어느 고요한 봄밤. 안압지 연못에 비친 나무들.
어느것이 실경인지 어느 것이 반영인지 구분 안 될 정도이다.
연못물이 미동도 않지 않아 마치 거울 같은 반영에
보는 이들마다 탄식을 금치 못했던 어느 봄밤의 안압지이다.
안압지에도 벚꽃은 핀다. 아름드리 벚꽃 나무 아래서 본 안압지 전각의 아름다운 자태.
진사들이 추천하는 보문단지 최고의 사진 포인트 보문정. 언제 가든지 진사들이 진치고 있는 곳이다.
보문단지 입구의 벚꽃길. 오색찬란한 조명이 벚꽃의 색깔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준다.
보문호숫가의 능수벚꽃.
일반적인 벚꽃에 비해 꽃이 작고 성기지만 물가로 뻗어 자라는 그녀의 자태는 너무나 우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벚꽃 터널이 이어진 산책로로 걸어다니지만 이렇게 물가로 걸어다녀야 보문 벚꽃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김유신 장군묘로 들어가는 진입로인 흥무로도 경주 야간 벚꽃의 명소.
이곳은 오색조명이라 더욱 야경이 화려하다.
그리고 고요한 야경을 원하시는 분은 통일전 앞에 위치한 서출지를 가보시길 권한다.
서출지는 신라 소지왕 때부터 있던 작은 저수지로 정월대보름 풍습의 기원이 된 저수지이다.
아름드리 벚나무와 소나무들이 둘러싸 운치를 더하는 서출지는
연잎이 자라기전인 봄날에 가야 정자의 반영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감은사지를 환상적인 야경 명소로 추천한다.
시내에서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감은사지의 일몰과 야경은 빠뜨려서는 섭섭한 곳이다.
간략하나마 허접한 사진 몇 장으로 경주의 봄날 야경을 소개해 드렸다.
이번에 미쳐 소개해 드리지 못한 경주 야경은 다음 기회에 한번 더 올려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출처 : 블로그 루비
첫댓글 경주가 '밤이 아름다운 도시'라더니 정말 환상적이다. 이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할 수 있으면 이게 천국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