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은 한국과 같은 날이지만, 특별히 올해, 2007년은 하루가 이른 17일이 설이랍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선 까치설날(?)인 어제가 베트남의 설이었던 셈이죠.
달력에 우리나라보다 하루 이른 날짜에 빨간색으로 표시가 되어있어서 주변사람들과 달력이 잘못됐다, 어쩐다 온갖 억측이 많았는데 답을 알아내었습니다.(왜냐하면 여기와있던 몇 년 동안 한번도 우리 설과 날짜가 다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음력은 달의 움직임에 따른 달력이죠..(저는 이런분야에 관련된 학자가 아니므로 혹 틀린 내용이 있으면 수정해주셔요)
베트남에서는 그믐이 지나고 새로운 달이 뜨는 시간을 기준으로 음력을 정한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1월 1일 새 달이 떠오는 시간이 2월 17일 16:24:45 GMT 라면 현지 베트남 시간으로는 23:24:45가 되죠.
그런데 중국(우리나라는 여기에 한시간 더)에서는 시차로 인해 새 달이 뜨는 시간이 00:24:45 (+하루가 되지요)가됩니다.
그런 연유로 해서 베트남은 하루 이른 17일을 설날로, 우리나라와 중국은 하루가 늦은 18일이 설날이 된답니다..
매해 그런 것은 아니고, 이런 미묘한 차이로 인한 설날 차이가 있는 해는 2007년인 올해와, 2030년, 그리고 2053년이랍니다... 아마 그 이후에도 약 23년의 차이로..하루씩 베트남의 설이 빠르지 않을까... 싶네요.
설에는 매화(Hoa mai-화 마이)와 복숭아꽃(Hoa dao-화 다오) 그리고 금귤을 선물로 주고 받고요. (중국과 마찬가지로 붉은 색이 행운과 재물을 의미한다고 믿는 베트남 사람들은 금귤의 붉은색(-이라기 보다는 사실 노란색이지만)이 그런 복을 상징한다고 믿는다네요)
우리 처럼 세배는 하지 않지만, 설에는 친가와 외가 등 친척 어른들과 선생님 댁을 방문하여 인사를 드리고, 새해 덕담을 나누고, 세뱃돈(이라고 해야할지..)같은 것을 빨간 봉투에 넣어 준답니다.
만동정도(600원)의 적은 돈이지만, 돈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서로 복을 나누고 빌어주는 뜻이지요.
용춤이며 사자춤 등 거리의 설 축제도 다양한데, 사진을 못올려드림이 ..너무나 송구스럽다는..(...제 디카가 또 고장을..ㅠㅠ.)
암튼!!.. 짧은 설 연휴이지만, 설음식도 맛있게 드시고, 어른들께 세배도 올리시고, 서로 복을 빌어주는 기쁜 연휴가 되었으면 좋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