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규모의 삼양 대관령 목장은 해발 850~1,470m의 강원도 대관령 일대 600만평의 고산 유휴지를 개척하여 초지로 일구어 우리나라 산지축산을 선도하였으며 푸른 초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와 함께, 멀리 강릉과 주문진 시내 너머 동해바다가 보이는 곳이다.
목장의 정상인 황병산은 동쪽으로 강릉 경포대, 주문진, 연곡천, 청학동, 소금강계곡을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목장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대초원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해당하는 500만평의 넓은 면적을 가진 목장으로 총 22km의 일주도로를 돌려면 2시간여 소요된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원지대에 있어 서늘하며, 드라마 가을동화의 9회 장면의 목장장면이 촬영되었고, 동해전망대의 전망이 뛰어나다.
영동과 영서의 분수령인 ‘삼양 대관령 목장’은 가족 단위의 교육과 휴식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레포츠 활동과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넓은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와 소떼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목장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찾으면 좋은 곳. 더욱이 대부분 고원지대에 있어 한 여름에도 항상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갖가지 야생화가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대관령 일대 목장지대를 가 본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삼양 대관령목장은 고위 평탄면에 위치한 목장이다.
이곳은 드라이브 코스와 연인들의 나들이 길로 사랑을 받고 있는 완만한 기복의 구릉이 이어진 반평원 지대로, 목장 안에는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이중에 회색 잔자갈을 뿌려둔 길이 탐방객들을 위한 순환도로다.
풍력 발전기
순환도로는 22㎞이지만 목장 내 도로 총연장은 120㎞가 넘는다고 한다.
삼양 대관령목장은 1단지와 2단지로 나뉜다. 1단지에서 5분쯤 달려 올라간 '중동'이라는 팻말이 있는 곳의 초원은 풍광이 특히 뛰어나다.
중동을 지나 '동해 전망대'라는 팻말이 붙은 곳에는 암반으로 이루어진 평지가 있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강릉과 동해 푸른 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다.
2단지 축사 앞에서 계곡을 따라 급경사 길에 오르면 해발 1,430m의 소황병산 정상. 이곳은 남한에서 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지점이기도 하다.
▶ 강원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대관령 삼양목장은 영화의 단골 무대다. 하늘과 맞닿은 고원지대. 끝없이 이어진 푸른 초원. 카메라를 갖다대면 어디나 ‘그림’이 된다.
그래서 1년 내내 영화촬영이 끊이지 않는다.
장동건·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 유호성의 ‘별’, 비의 ‘바람의 파이터’, 한석규의 ‘이중간첩’, 이병헌의 ‘중독’.
드라마로는 ‘가을 동화’가 대만과 동남아에 수출되면서 삼양목장을 인기 여행코스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MBC 미니시리즈 ‘남자의 향기’를 목장에서 찍었다.
목장 진입로는 지난해 수해로 길이 많이 깎여나가 아직도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 진입로에선 목장이 보이지 않는다. 정문을 지나 경사진 임도를 올라타면 비로소 목초지가 나타난다.
해발 850~1,470m의 고원에 펼쳐진 광활한 초원.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계절 변화가 더뎌 목초지 주변의 숲은 지금 한창 신록으로 물들고 있다.
정문 안내소에선 봄철 대관령의 야생화 사진과 함께 목장 지도가 실린 팸플릿을 나눠준다.
목장은 모두 6백만평.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목장이다. 이중 초지는 4백50만평. 목장 내 임도를 모두 합하면 120㎞나 된다. 목장을 한바퀴 도는 주도로만도 22㎞나 된다. 지프를 타고 1시간30분이 넘게 걸린다.
일반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1단지 우사를 지나 전망대로 오르는 코스. 몇해 전까지 젖소와 흑염소를 키웠던 우사는 요즘 비어있다. 새 우사를 짓기 위해 젖소를 모두 옮겼기 때문이다.
썰렁한 우사를 지나면 ‘가을동화’로 유명해진 ‘은서나무’와 ‘준서나무’가 있다.
경사진 초지에 자란 나무 두 그루. 드넓은 초원에 서있는 나무가 그림엽서 속의 풍경화처럼 서정적이다.
조금 더 오르면 영화 ‘연애소설’에 등장했던 ‘차태현 나무’가 있다. 요즘 삼양목장 여행자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명물이다.
마루금(능선)에 올라서면 광활한 능선이 펼쳐진다. 비포장 황톳길이 푸른 초지를 가르며 언덕 너머로 사라졌다가 다시 다음 구릉의 한가운데로 이어진다. 지프를 몰고 오프로드를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끄는 비포장길이다.
해발 1,165m 지점에는 전망대가 있다. 맑은 날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동해가 한 눈에 보인다.
산줄기에는 연록색 신록과 검푸른 침엽수가 적당히 섞여 있다. 전망대 능선은 매봉(1,173m)을 지나 소황병산(1,407m)까지 이어진다.
매봉과 소황병산은 오대산 국립공원지역에 속한다. 산불방지 기간이었던 지난 15일까지 통제됐던 길이다. 소황병산을 넘으면 산줄기는 오대산의 주봉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바로 국토의 척추에 해당하는 백두대간 구간이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산악인들은 동쪽은 동해안, 서쪽은 목장지대가 펼쳐지는 이 길을 백두대간 종주의 백미로 꼽는다.
종주 구간에서 광활한 초원지대는 이곳뿐인데다 발아래 크고 작은 산줄기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대부분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황무지였다. 중동 등 일부지역에서는 화전민들이 땅을 일구며 살았다. 목장은 1960년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유와 고기를 생산하는 목축업은 국가적인 프로젝트였다. 당시 국토개발단이 목초지 조성사업에 투입됐다. 손으로 일일이 잡목들을 거둬내고 풀씨를 뿌렸다.
삼양목장 간판을 내건 것은 1971년. 삼양식품이 국유지를 제외한 목장지대를 사들여 가꿨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 낙농업은 쇠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때 3,000마리가 넘었던 목장의 젖소도 현재 600마리로 줄었다. 삼양목장에선 목책이나 젖소를 보기가 어렵다. 젖소 1마리당 초지가 1만평이나 되는 셈이니 방목을 해놓아도 멀리 가지 않는다. 젖소를 보려면 목장지도로 방목지역을 제대로 알아두어야 한다.
목장의 아름다운 풍광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봄, 여름의 초원과 겨울의 설원 풍광이 소문나기 시작하면서 목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삼양목장은 2002년 8월15일 전면개방됐다. 하지만 개방 1주일 만에 태풍 ‘루사’의 피해로 여행객을 들이지 못했다.
2000년에도 목장을 잠깐 개방했지만 구제역 파동으로 문을 닫아걸었다.
목장은 올해 들어서야 일반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목초지 주변의 숲과 탐방로에는 야생화가 만발했다.
보라색 얼레지, 샛노란 양지꽃(뱀딸기꽃), 털이 복실복실한 할미꽃, 흰꽃잎에 수술이 톡 튀어나온 큰개별꽃, 키 작은 동의나물꽃….
번식력이 좋은 노란 민들레는 어디서나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매봉을 지나 2단지 목장으로 내려오는 길 옆은 계곡이다. 오대산 국립공원과 경계를 이루는 계곡으로 맑고 께끗한 물이 흐른다.
목장의 새벽 풍경도 환상적이다. 산골짜기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발아래 깔린 초원. 청아한 새소리. 상쾌한 바람에 실려오는 풀냄새. 풀잎마다 맺힌 영롱한 이슬 방울. 드넓은 초원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도 장관이다.
밤새 꽃잎을 오므리고 있던 야생화는 아침 햇살에 봉오리를 활짝 펼친다. 자연은 이곳에서 낭만과 신비를 펼쳐보인다.
▶ 탐방문의 (033)336-0885
▶ 교통안내
○ 경부(중부)고속도로 - 호법(신갈)IC - 영동고속도로 - 횡계IC - IC 통과후 즉시 시내방향 우회전 - 로터리까지 직진 - 로터리 좌회전 - 약 6km, 대관령목장 이정표 따라 진행
○ 영동고속도로 횡계IC~삼거리 우회전 7.5㎞ 직진~옛대관령 휴게소 광장~휴게소 건물뒤 400m~양떼목장.
○ 영동고속도로 횡계IC를 나와 용평리조트 쪽으로 좌회전. 고가 아래 갈림길에서 횡계읍쪽(직진)으로 빠진다.
횡계읍 로터리를 지나면 하천이 있는 3거리. 좌회전해 계속 가다보면 다시 3거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 길로 7㎞ 정도 달리면 삼양목장이다. 안내표지가 잘 되어있다.
목장길은 대부분 임도. 1단지를 지나 전망대까지 승용차로도 갈 수 있다. 2단지는 수해 복구 작업으로 승용차로는 무리다.
초지에는 승용차가 들어갈 수 없다.
목장에서 산악자전거(1만원)와 사륜 오토바이(10분 5,000원, 30분 1만원, 1시간 1만6천원)를 빌려준다. 목장 입장료 5,000원. (033)336-0885
○ 목장 안에 연수원을 개조해 만든 숙소가 있다.
일반형 6만~8만원, 고급형 13만원. 콘도형 숙소. 방 2개에 취사시설을 갖췄다. 주말 20만원선.
목장 안에 식당이 한 곳 있다. 황태구이정식, 황태찜, 오삼불고기 등을 맛볼 수 있다.
송천회관(033-335-5943)은 횡계읍내에서 이름난 황태요릿집. 동해에서 잡아올린 오징어를 고추장 양념에 무쳐 구워먹는 오징어 불고기, 오징어에 삼겹살을 곁들인 오삼불고기도 맛볼 수 있다.
횡계로터리 옆 2층 건물의 납작식당(033-335-5477)도 오징어 불고기를 잘한다.
○ 삼양목장에서는 매식이나 숙박이 불가능하므로 미리 먹을 것을 챙겨 가는 게 좋다.
숙소는 은서·준서의 별장식 25만원, 콘도식 20만원, 민박식 15만원, 단체식 8만원 등 5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특별한 이벤트로 30명분의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다.
○청연원, 동해전망대, 함지목, 매봉산, 황병산, 삼정호, 드라마촬영지(임꺽정, 가을동화) 횡성호, 천문인마을, 홀로세생태학교, 안흥 찐빵마을, 장송모 도자연구원, 병지방리계곡,치악산국립공원(동부), 청태산 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