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의 의미 장단이라는 말은 몇 가지 의미를 갖는 복잡한 개념이다. 장단은 우선 서양 음악의 박자 개념을 갖는다. 중모리장단은 12/4박자이고 중중모리장단은 12/8박자이다. 또 장단은 속도를 나타낸다. 같은 12박자라도 1/4속도이면 중모리장단이 되고 1/8속도이면 중중모리 장단이 된다. 같은 박자, 같은 속도라도 강약이 다르면 장단의 종류가 달라진다. 민요의 장단 우리 민요는 소리가락에 장단을 맞춘다. 기본 장단을 바탕으로 소리가락의 흥겨움과 애절함에 따라 장단을 변화하기 때문에 민요의 참 맛을 알려면 최소한 가락에 맞는 장단을 알아 손장단이라도 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민요에서 많이 쓰이는 장단으로는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세마치, 굿거리, 타령 등이 있다. 같은 아리랑이라도 세마치 장단에 맞추어 부르면 흥이 절로 나고 느린 중모리 장단에 맞추어 부르면 구슬픈 마음이 생기는 등 민요는 여러 장단에 맞추어 부르기 때문에 다른 나라 민요에 비해 특이하다고 하겠다. 판소리의 장단 서양음악에서 렌토, 안단테, 모데라토, 알레그로, 프레스토 등의 빠르기가 있듯이 판소리에도 진양조와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을 기본으로 하여 휘모리, 엇모리, 단모리, 휘중모리, 대마디 등 다양한 장단이 있다. 진양조 장단은 가장 느린 장단으로 '춘향가' 중 춘향과 이도령이 노는 장면을 그린 '긴사랑가'와 같이 화평하고 애절한 대목에 많이 쓰인다. 중모리장단은 중간 빠르기로 몰아간다는 뜻으로 6박자씩 2소절로 1음구절을 이룬다. 담담하고 서정적인 장면에 쓰인다. 중중모리장단은 중모리보다 조금 빠른 12박자의 장단으로 '흥보가' 중 '돈타령'과 같이 기쁘고 경쾌한 대목에 쓰인다. 자진모리 장단은 빠르게 몰아가는 12/8박자로 구성되어 황급한 상황을 풀어나갈 때 사용된다. 휘모리장단은 판소리 장단중 가장 빠른 것으로 '춘향가' 중 신관 사또 부임 대목,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처럼 흥분과 긴박감을 나타내는 대목에 쓰인다. 엇모리장단은 8/10박자로 색다른 사람의 등장이나 별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할 때 사용된다. 엇중모리 장단은 보통 빠르기의 6박자로 구성되며 판소리의 끝 부분에 많이 쓰인다. 장단 외에도 기본적인 창조로 소리의 분위기를 달리하는 데 평조나 우조는 밝고 기쁜 대목에 사용하며, 계면조는 어둡고 괴로운 대목에 사용된다.
출처: 국사모(국악을 사랑하는 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금난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