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불사동(冬來不似冬). 하얀 눈도, 강추위도 없이 미세먼지로 지리하던 겨울같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금수강산 남녘에 매화가 봄을 예고하는 삼월에, 하늘에서 하얀눈을 선물하며 아쉬웠던 겨울을 위로했다.
이른아침 서울을 출발하여, 하얀 옷을 입은 산과 들을 만나며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화양구곡이 있는
괴산을 거쳐 깊은 산중에 위치하여 우람한 기봉아래 고즈넉하게 자리한 상주 화북탐방센터에 도착했다.
국립공원인 속리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아홉개 고봉의 화강암인 기암괴석과 푸른 소나무와 울창한 산림,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져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금수강산 명산에서 기해년 특별한 봄을 여는 날!
산행 초입 성불사 입구에서, 산책조는 경내 관람후 임한리 솔밭 탐방, 보은에서 석식 준비후 세조길 산책.
산행조는 문장대를 거쳐 신선대에서 하산하여, 세조길 산책후 법주사에서 산책조와 합류키로 하고,
산행조는 이른 봄, 스산한 나목의 길옆, 작은 몸에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반기는 산죽과 하얀 눈이 수북한
완만한 산길에 고즈넉하고 그윽한 풍경을 기분좋게 안으며 복식호흡하며 몸안에 청정의 정기를 채운다.
고도가 높아지며, 하늘의 선물에 기암의 수려한 풍경, 설화와 상고대를 입은 자연이 아름다움으로 화답하고,
오를수록 경사가 급해지는 고산의 산길을 하늘과 자연이 합작한 아름다운 풍광에 감사하며, 커다란 암석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흰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운장대(雲藏臺)라고도 불리는 문장대에 올랐다.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문장대 정상 너른 암석위에서, 청색의 하늘에 하얀구름 아래 펼쳐지는 구비구비 기암 고봉의 기예한 형상을 내는 수려한 산세와 하얀옷을 입은 산들의 단백한 수묵화 풍경에 함뿍 취하며 즐겼다.
금수강산 명산 속리산 문장대 정상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안으며 하늘과 자연과 동행한 님들에게 감사하며,
살아갈 날들! 감사하고 사랑하며, 넉넉하게 익어가며, 강건함으로 내리막이 아닌 뻗어가는 삶을 소망했다.
문장대 아래에서 영철표 오곡밥에 현철표 족발과 문어에 배원표 묵은지를 곁들여 정상주를 나누고,
고봉 기암의 능선길에서 지난 겨울 그리웠던 설화와 상고대가 반기는 설국의 풍경속을 기분좋게 걸으며
이 무릉도원 같은 깊은 산중에서 신선이 놀았다는 신선대에서 신선이 되어 수려한 풍광을 즐겼다.
신선대에서 법주사 방향 좌우로 펼쳐지는 수고한 만큼 자연과 산이 내어주는 수려한 기암괴석의 입석대와
멋진 소나무를 만나며 산중 그윽한 산장에서 휴식을 하고, 세조길 종점 세심정으로 안전하게 하산했다.
세조길은 법주사-세심정(왕복5.4km)으로, 계유정난(수양대군이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 등극)으로
조선 7대 왕에 오른 세조가 자식들이 조기사망하는 우환과 잦은 병마로 사찰들을 많이 찾았는데 한글창제
주역으로 전해오는 신미대사를 찾아 법주사 복천암으로 가던 중 목욕소에서 피부병과 심신 치료 했다는 곳.
세조길에서 산책조와 조우하여 2016년, 깊은산속 청정계곡옆으로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흙, 데크, 매트로
조성된 길옆에 펼쳐지는 속박의 역사와 자연의 풍상속에 세월을 함께한 대한의 굳건한 기상인 소나무 숲과
시원한 호수가 있는 그윽한 숲길을, 오늘 고산 기암의 장거리 산행의 피로를 풀고, 힐링하며 추억을 그렸다.
속리산의 기품인 소나무 숲길이 열린다. 오랜세월 희노애락을 한몸에 안고 꿋꿋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내는 소나무를 품은 속리산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시사철 수려하고 은근하며 한결같은 푸르름을 내어 주는
그 묵묵한 솔향에 취하니 겨울 풍경 속 새봄의 향기가 그윽하다.
사계절 푸른 송백을 만나며, 공자께서 겨울이 되어 소나무,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는 말씀이,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 인생의 가장 추웠던 9년의 제주 유배시절, 제자 이상적의 한결같은 마음에 감동하여,
자신의 처지와 제자 이상적의 의리를 비유하며, 추운 겨울 창문 하나있는 초라한 집에, 앙상한 송백(松柏)의
가지에 잎을 매달고 있는 썰렁하고 쓸쓸한 그림을 완성 후 "장무상망(長毋相忘 오래도록 잊지 말자)" 는
깊은 감사의 글을 담아 선물한 세한도(歲寒圖)를 벅찬 가슴으로 만나며 그렸다.
54세의 인생 노년에 당쟁으로 부인도, 절친도 잃고 찾아주지도 않던 길고도 힘들었던 제주도 유배시절
그 인고의 세월을 온몸으로 안으며 선생께서 추사체의 꽃을 피우셨다. 시들지 않는 푸른 송백처럼...
법주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 7대 사찰로 553년(신라 진흥왕14) 의신(義信)이 일찍 불법을 구하러
천축(天竺:인도)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경전(經典)을 얻어 귀국하여 나귀에 싣고 속리산으로 들어가
이 절을 창건하였는데, 법(法)이 안주할 수 있는 탈속(脫俗)의 절이라 하여 법주사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그러나 법주사의 정신적 지주가 된 미륵신앙(彌勒信仰)이나 법상종(法相宗)의 유식사상(唯識思想)은,
혜공왕 때 이 절의 중흥(重興)에 크게 기여한 진표(眞表)와 제자 영심(永深)에 의하여 발현(發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성덕왕 때 중수(重修)하였는데, 지금 남아 있는 석물(石物)은 모두 이 때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그 후 여러 차례 중수를 하여 현존하는 목조건물은 모두 조선 후기의 것이다.
경내에는 유명한 법주사팔상전(法住寺捌相殿:국보 55)을 비롯하여 쌍사자석등(雙獅子石燈:국보 5), 석련지(石蓮池:국보 64), 사천왕석등(四天王石燈:보물 15), 마애여래의상(磨崖如來倚像:보물 216) 등의 국보 ·보물을 비롯하여 원통보전(圓通寶殿), 세존사리탑(世尊舍利塔), 사천왕문, 희견보살상(喜見菩薩像), 복천암 수암화상탑(福泉庵秀庵和尙塔), 복천암 학조등곡화상탑(學祖燈谷和尙塔) 등의 지방문화재가 있다.
(산책조가 찾은 임한리 솔밭공원)
충청북도 보은군 탄부면 임한리에 위치한 솔밭공원... 소나무가 많이 있어 솔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수령 250년 정도 노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아 충북 자연환경 100대 명소로 지정되었다.
옅은 안개가 드리우는 이른 새벽에 사진 작가들이 많이 찾는 소나무 숲이다.
법주사 입구 사내리 야영장에서 대전에서 어렵게 합류한 문한형과 오랜만에 반가운 만남에 감사하며
장작불에 삼겹살과 우리세대 정나눔이 술로 인연을 더하고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일정을 마쳤다.
금수강산 팔경의 명산 속리산 산행, 세조길, 천년고찰 법주사 탐방에 동행, 동락해 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오늘 받은 속리산의 정기와 좋은 기분으로 기해년 건강하게 넉넉하게 소망이루며 좋은세상 열어 갑시다.
♠장거리 이동에 수고해 주신 상모. 월성님 감사합니다.
♠오곡밥에 문어에 영양김치에 맛난 영양식 제공해 주신 영철, 현우, 배원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대전에서 출전한 문한형! 만나서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반갑게 조우합시다.
♣ 동 행
김동수. 김성여. 김일영. 노수영. 마상현. 박영철. 송명철. 윤대환. 이문한. 이배원.
이상모. 지승열. 황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