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안이 정신이 없다.
요즘... 시장을 나가보면... 사고 싶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배추도 싸고,
무도 싸고,,
고추도 마무리 작업을 해서인지 한바가지씩 팔고.,,,
서방은 그렇게 말했다.
당신은 가게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아냐... 배추가 너무도 싸고, 좋아서 산건데...^^*
사다놓고는 미처 들이지 못하고, 현관에서 뒹구는 배추, 무를 보며 한마디한것이다.
사실... 돈으로 따지면.. 만원 남짓한것인데...현관앞은 그저 채소로 그득이다.
요즘 무척이나 바쁘게 산다.
물론, 내가 만들어놓은 일이지만... 피곤이 아주 엄습할 정도이다.
여기저기 내가 좋아하는 곳들을 웹서핑하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스케줄에다 첨부시킨다.

동글뱅이, 세모, 네모... 심지어 칼라(아산농업기술센터)까지...
11월의 꽉찬 내 스케줄이다. ^^*
그것들 중에는 아산농업기술센타에서 농산물가공법 강습이 있는데... 11월 달에는 거의 10일 정도한다.
재료도 다 대주고, 점심도 주고... 10시부터 5시 까지이다.
다시말해... 예전에 학교 다닐때의 가사실습같은것...
돌아올때는 하루종일 작업했다고 힘들기도 하지만,,,
내손에는 때로는 배고추장도, 배쨈도,배식초도, 쌀고추장도, 견과류를 담뿍넣은 떡도, 사과절이 넣은 쌀빵도, 조청도 여지없이 조금씩 들려있다.
ㅎㅎ 재료도 공꺼이고, 점심도 주고, 하루종일 알지게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에..
바쁜 스케줄 속에서 시간이 나는대로 참석을 하고 있다.
참... 좋은 곳 이곳 아산이다.
수원으로 다니는것이 힘들때는 당장 수원으로 거처를 옮겨야지 하다가도..
쾌적한 환경과 좋은 공기와 서민들을 위한 아산시의 이러저러한 행사때문에... 이곳 아산을 뜨기가 싫어진다.
에구... 넘 변덕스럽나? ㅎㅎㅎ
하지만,,,, 그래도 나의 직업은 거의 전업주부...
여기저기 싸게 파는 채소를 가지고... 알지게 겨울준비를 하고 있다.
무청 삶아 시레기 말려놓고,,,

취나물 한마대 사다가 삶아서 말려놓고,,,

가지도 쭉쭉 잘라 30개 정도 말려놓고...
싱싱해보이는 무 잘라 무말랭이 말리고 있고...

맘먹고 나가 여기저기 앉아있는 시골 아줌마들에게 사서 호박10개 이상 썰어 말려놓고...
배추3통은 속 빼놓고, 남은 배추 삶아서 냉동칸에 한개씩 꺼내먹게 넣어두고...
이것들을 말리기는 말렸는데... 혹시라도 벌레가 생길까봐... 냉장고 여기저기 넣어두다보니...
정작 먹을것은 얼마없는데... 냉장고 두곳이 가득차버린것이다.
어떻게 할까? 저 말린 나물들을?
요즘... 목하 고민중이다.
그냥... 양파자루같은것에다 넣어서 대롱대롱 매달아버릴까? ㅎㅎㅎ
사서 고생을 지대로 하고 있다.
몇일전 티비에서 조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100마리에 60000원 미만...
마침 곁에 있는 딸아이에게 이야기하듯 물어봤다.
왜 저렇게 조기가 싸지?
엄마... 요즘 조기가 너무 많이 잡힌대.. 그래서 싼거 아닐까?
그래?
꾹꾹꾹.... 내 주소를 불러주고... 또 신청..
그런 조기가 어제 도착했다.
100마리라...열어보니.... 아주 쬐끄만 조기들이다.
그럼... 그렇지..하지만,,,, 어쩌랴...
다시 지느러미 자르고, 비늘을 벗기는 작업에 들어간다.
덩치는 작아도 명색이 조기라 비늘을 긁어내니... 그 양도 만만치 않다.
저런 손질을 안하면... 그냥... 식구들 입에 들어가니... 안할 수도 없고...ㅠㅠ
그리곤... 다시 3단 망에 넣어서 말리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 얘기 했었다.
평창에서 더덕을 갖다가 선물했는데... 너무 좋더라고...
에구... 평창이면... 고냉지쪽...
그럼,,, 나도 갖다주세요. ㅋㅋ
그렇게 받은 더덕이 냉장고에서 손질을 기다리고 있다.
저것도 빨리 손질해야할텐데...
먹다보면... 별 반찬도 없는데... 그저 사들이는 데는 서방 말대로 그냥 선수급이다.
싸다고 한 보따리 산 고추는 간장초절임을 해 놓았고...
지인에게 부탁해서 청국장도 잔뜩 사놓았고,...
값싼 채소덕분에... 김치를 이것저것 담다보니... 김치도 냉장고에 그득하고...
어제는 돌아다니는 무처치를 위해 사과, 배, 날배추등을 넣어 물김치 한통 담아놓고...
마트에 가보니... 씀바귀가 넘 좋아... 씀바귀 김치 한통 담가서 지금 먹고 있고,,,
시골 할머니가 가지고 나온 파가 너무 좋아... 3단 사서 파김치도 한통 있고...
오이 50개 사서 여름에 해먹지 못한 오이지 담가... 물김치 대신 먹고 있고...
고추가루가 마땅치 않아 담그지 못했던 배추김치 2통 담아 하나는 수원집에 공수해놓고, 하나는 이곳 냉장고에 넣어놓고...
ㅎㅎ 쓰다보니... 엄청 살림 잘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맘먹으면... 1-2시간도 안걸려서 뚝딱 해 치울 수 있는 일들...
그덕에 녹아나는 것은 두툼한 내 허리와 아침마다 조금씩 부어있는 내 얼굴이다.
하지만,,,, 살림의 재미라 할 것은 없지만,,,마음은 어느때보다 풍족해진다. ㅋㅋ
광에서 인심 난다고... 없는것 쪼개는것 보다는 많은데서 널널하게 골라서 먹을수있으니...
여보... 오늘은 어떤 김치 꺼낼까?
파김치? 씀바귀 김치? 배추김치? 오이지?
아무거나...
여보 오늘은 어떤 찌개 해줄까?
된장찌개? 청국장 찌개? 김치찌개?
당신이 좋아하는 거...
여보 오늘은 어떤 생선 구울까?
고등어 자반? 갈치? 조기?
다 좋은데....알아서 해... ㅋㅋ
하지만 많은면 뭐하나? 고기도 없이 매일 채소에다.... 먹는 사람도 많지 않고... 3끼를 다 먹는것도 아니고...
골라먹다 보니... 반찬가지수가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ㅎㅎㅎ
가끔... 이렇게 열심히 나중을 위해 비축해놓는 나를 보며 생각을 해본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준비하는가?
왜 하는가?
꼭 다람쥐들이 밤이나 도토리등을 물어다 여기저기 숨겨놓는것 처럼... 나중을 너무 의식한다.
잠깐 마트만 가면... 그리도 쉽게 살 수 있는,,,, 먹을 것이 지천인 이세상에서 왜 이렇게 갈무리 하면서 살고 있는지...
천년,,, 만년 살려나? ㅎㅎㅎ
하지만, 암만 어떤 이유를 들이댄다해도...그래도,,, 앞으로도 나는 이렇게 열심히 비축하면서 살것 같다.
ㅎㅎ 누가 뭐래도... 나는 주부의 속성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테니깐 말이다.
첫댓글 부자시네요~
졌습니다....!!
ㅎㅎ 언제 저랑 시합하셨습니까? ㅎㅎㅎ
항상 차도녀같은 에밀리님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
정말 부지런하시네요...저런 일들을 어찌 다 하시는지.....
일 잘 하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다 잘 하더라구요,
정말 깜찍하신 님입니다....
ㅎㅎ 비아님... 전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아주 맹그는 사람입니다.
실은 이렇게 갈무리만 잘하지... 잘 먹지도 않아요.
작년의 무청 김치와 돌산갓김치가 아직 냉장고에 있을 정도입니다.
비아님도... 아주 구엽습니다. ㅎㅎㅎ
살림꾼이시니. 많이 배웁니다.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저같으면 병이 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일은 신나고 힘들지않지요.
모처럼 일요일 저녁에 집에 있는 남편에게 냉장고에 얼려두었던 곤드레로 밥을 하고..
난전에서 산 냉이로 삶아서 나물무치고, 얼려놓았던 느타리버섯나물, 감자채썰어 하얗게볶고,
청국장에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곤드레나물인줄 알았더니.. 취나물로 밥을 했네요.
ㅎㅎ 냉장고를 새로 들여놓았는데.. 구별했던 것이 섞였나봅니다.
취나물밥도 괜찮으시던가요?ㅎㅎ쌉싸름~하니 입맛이 돋구셨겠어요? 청국장에 냉이무침~취나물밥~깔끔한 감자볶음~최고의 만찬입니다.
취나물밥은 쌉사름하니.. 무덤덤한 남편은 아무 말없이 한그릇.. 뚝딱해요..
좀 미웠는데.. 밥을 잘 먹고.. 반찬투정안하니.. 이쁘게 봐 주어야지요
아... 취나물 밥도 있구나...^^*
함 해봐야지...
아롱이 다롱이라고... 전 아직 곤드레나물을 직접 해본 적이 없습니다.
고수는 여기저기... 산재하고 있을뿐입니다.
단지... 저처럼... 드러내기에... 알려질 뿐입니다.
에구....ㅎㅎㅎㅎ
와~~~~저도 요즘 제 자신을 기특하게 생각했더만~졌습니다.고추,깻잎,부로컬리,양배추로 각종 피클 담고~순무김치에 우선 김장배추 10키로에~알타리 4단 해 놓고 수삼 2회 째 쪄서 바구니에 펴 말리고~ㅎㅎ7회 쪄서 끝내주는 홍삼 맹글라고요~사골국물 내 놓고~수삼,당귀,도라지,생강,대추를 한~~주전자 끓여놓고~회사에서 20키로 쌀 4포 보내오고~저도 부~~잡니다..ㅎㅎㅎ
전부 살림꾼들이십니다. 요즘 전업주부인데.. 이름만 전업주부이고.. 실제는 어정쩡입니다.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홍삼을 만드신다고요?? 저 홍삼이 아주 잘 듣는 몸이에요.. ㅎㅎ
오쿠가 비싸기도 하고 사 봤자 짐만늘고~ㅎㅎ그래서 그냥 스텐 찜 냄비에다 찌고 말리고를 7회 하려합니다.강화에서 약간 기스난 것으로 1채에 25000원(두근 반)씩 5채 사 왔습니다.
ㅎㅎ 너머님도... 제게 항복을?
아자.... 난 다 이겼다. ㅎㅎㅎ
언제... 저런것들을? 만드는 김에... 발효액도 만들어보세요.
설탕넣고... 적당히 버물버물... 그리고... 설탕으로 덮어주고..
발효액이 몸에 많이 유익하다고 해서.... 몇개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어제밤에는 고추발효액을 서방에게 물타서 주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발효차에... 좋은 평점 받았습니다.
얼마전... 발효강의에서 배웠는데... 고추를 발효시킨다는 것은 저도 그날 첨으로 알았습니다.
한번... 맹글어보세요. ^^*
ㅎㅎ 하는 김에 양파발효액도... 어제 만든 물김치에 넣었는데..그런데 쓰면 좋을 듯 싶었어요.
갈비 잴때 써도 좋고..
앗싸아~~양파 발효? 고추도 발효? 그럼 마늘도 설탕으로 발효를?????당장에 시도를 해봐야겠네요~~~울 휴~~방은 이래서 최고~~
깜찍이님~~~
참으로 부지런도 하십니다~~~~
난 도무지 ......살림은 잼뱅이니.....오늘도 울엄니만 아니면 김정 마무리 못했을 겁니다~~~~ㅎㅎㅎ
ㅎㅎ 잘하는 분야가 사람나름인가 봅니다.
전... 돈버는 재주는 아주 잼뱅입니다. ㅎㅎㅎ
엄니가 살아계신다는 것 자체도 어쩜 질주님 재주일지도 모릅니다.
친정엄마 돌아가신지 벌써 25년이 됐습니다.
그런 엄마가 너무 그리워... 가끔씩 울컥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운 울엄니... 나도 엄니 살아계셨다면... 지금까지 김장도 도와주시고 했을텐데..
아니... 김장해서 갖다드렸을텐데...^^*
지금 딸에게 택보보내고.. 햅쌀과 옷.. 김치는 나중에 보낼려고요.. 요런 일도 진도가 안나가고 피곤해서 잠시 눕고..
살림엔 시간투자를 해야하는데.. 대충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짬짬이 커피내려서 마시는 것이 제일 행복하니.. 스스로도 한심 주부이지요..
친구가 만들어준 생강차도 냉장고에 있고 감발효액도 몇년째 냉장고에..
몸에 좋다는 것은 입에 안맞아요 ?ㅎㅎ
물리치료도 가야하고..
지인 개업식도 오라하고. 동문회때 울 기가 처음으로 장기자랑에 에어로빅을 한다고 인원 수 부족하다고 저를 넣었어요. 전 몸치인데..몸치가 있어야 더 재미있다고.. 일단 뱃살을 빼야 하는데..(만삭같은 뱃살친구있다고 그냥하라네요)
우하하하..........깜찍이님 수다에 배꼽잡습니다 저도졌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알뜰살뜰 다 준비할수 있지요? 대단하세요 근데 그 말린거 제대로 다 해 드실랑가 몰라 말릴때는 부지런히 하는데 나중에 귀찮아서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더라구요
쥴아~~절대로 버리지 말고 이리로 보내렴~~
이곳은 무엇이든 다 잘먹는다~~원래 김치하고 밥만 주는데 거리가 생기면 이것저것 반찬 만들어놔 누가..??? 울엄마가~~ ㅎㅎㅎ 그러면 다들 잘묵어~~~~
살림꾼이신 깜찍이님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요즘 시장 구경가는게 아주 취미가 됐지요. 무우도 싸서 배달시켜서 두개반으로 깍뚜기를 만들어 두고 나머지 무 두개반이 거실 한쪽에 앉아있는데 무를 잘게 썰어서 말랭이를 만들어보려하는데 정말 깜찍이님에게 졌습니다요. 그래서 정작 김장김치를 안가져왔는데도 불구하고 현재스코아 가득 차있지요. 여수에서 삼치와 고등어를 뼈를 발린 생선을 큰며느리가 내생일날 선물로 주문을 했는데 갓김치가 곁들여져서 와서 우리 냉장고에도 갓김치.. 배추김치.. 깍뚜기.. 총각김치.. 선물받은 파김치.. 와아 며칠후면 삼십키로의 김장을 사둔댁의 외갓집인 정읍으로부터 보내준다는데 너무
ㅎㅎ 아씨님은 받을 복이 정말 많으신가 봅니다.
전.... 제가 줄 사람은 있지만, 절 줄 사람은 없어서...
이렇게 직접 제가 다 해야한답니다. 흑흑...
많아서 17일 귀국할 큰아들네집에까지도 줄 수 있을듯해서 올겨울이 그 어느해보다더 포근할듯합니다. 그래서 부평시장엘 다녀왔지요. 김치싸줄 통을 사기 위해서였지요. 저두 바쁘네요. 푸근한 우리 휴~방님들.. 따스한 겨울들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