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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동준의 장기연구실 원문보기 글쓴이: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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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프로 5단의 기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장기를 두며 보고 느낀 장기 잘 두는 비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상대방의 주문을 거슬러라.
- 상대방의 의도대로 아무생각 없이 따라둔다면 반드시 수가 말리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두는 스타일이라면 장기 실력이 절대 늘지 않습니다. 아무리 상대가 고수라도 자신의 주체적인 판단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상대를 곤란하게 할까?"를 모색하는 것이 승부사적 기질을 보이면서 장기 실력을 늘리는 첩경이 됩니다.
2. 처음을 중요시 하라.
- 어떤 분들은 장기초반은 그냥 대충 양쪽 끝에 있는 졸 접고 면포 넣고 그 때 그 때 비스무리하게 두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고수들은 주로 연구하는 분야가 처음 시작할 때의 포진법을 주로 연구합니다. 이것이 장기를 이기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귀마,원앙마, 양귀마 등등 선수일때, 후수일때 모두 대응법을 연구해 놓고 장기를 둬야 초반부터 유리하게 끝까지 장기를 승리의 길로 이끄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3.차대는 가급적 피하지 말되, 졸대는 가급적 피해라.
- 이 말의 뜻에 수긍이 안되는 분들은 그냥 외우십시오. 차대를 피하지 말라는 뜻은 차대를 피할 시 장기에 있어 중요한 지점을 뺏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졸대를 피하라는 말은 졸대를 하게 되면 상대가 그 졸을 대하고 마나 상이 앞으로 선수로 진출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4.어려우면 상으로 졸을 쳐라.
- 보통 후속수단 없이 가치가 높은 기물을 낮은 가치의 기물과 섣불리 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손해입니다. 그러나 밀리는 상황에서도 기물을 계속 아끼고 있는 것은 상대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가끔은 기물 서열을 파괴한다는 셈치고 상으로 졸을 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방법도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날뛰는 마를 포로 친다든가, 상대 궁 진영으로 마가 갔으나 별 할일이 없을 때 그냥 상대 사를 친다든가, 차로 날뛰고 있는 포를 치는 수는 자체적으로는 손실이나 난국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기물의 우위보다 모양을 중시해라.
-기물의 우위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를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모양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고수들은 하수들에 비해 모양을 더 중요시합니다. 위에 4번처럼 상으로 졸치는 것도 기물의 우위보다 상대의 모양을 흐트러놓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므로 허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6.자기만의 수 읽기를 하지 마라.
- 보통 하수들이 잘 범하는 실수인데, 자기가 둘 것만 생각하고 상대의 수는 생각하지 않고 두는 자세입니다. 상식적으로 이러한 수 읽기는 공허하고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장기는 나 혼자 두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7. 승부처에서 생각을 많이 하라.
- '장고 뒤에 악수가 나온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쉽게 둘 수 있는 상황인데도 괜히 딴 생각하다가 엉뚱한 수를 두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승부처에서는 여러가지 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들여서라도 수 읽기를 해야 됩니다. 장기는 한 수 삐끗하면 게임 오바입니다.
8.상대가 장군칠때 한번 더 생각해라.
- 단순한 차장이라도 사로 막는 것과 궁을 밑으로 내려 막는 것의 의미가 상당히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상대가 장군칠 때는 뭔가 상대가 의도한 공격수(후속수단)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9. 졸을 무시하지 마라.
- 제가 지켜본 바로는 차나 포와 같은 굴찍굴찍한 기물은 하수나 고수나 다 잘 사용한다. 그러나 어디서 실력차가 나느냐 하면은 졸을 사용하는데서 큰 차이가 난다. 하수는 졸을 그냥 붙박이로 가만 놔두는 경향이 있으나 고수는 졸을 천천히 밀어 올려서 상대를 서서히 압박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실력 차이가 나는 것이다. 차나 포로 한탕 올려서 공격하는 수법은 위험부담이 크며, 급수가 올라갈수록 잘 통하지 않는다.
졸을 천천히 올려 미드필드부터 압박하는 고난이도 축구를 상대에게 구사하기 바란다.
10. 대국 종반에는 이기고 있는 입장에서는 안정책을 쓰도록 해라.
대국 종반에는 수가 별로 나지 않는다. 바둑에서의 끝내기 단계와 비슷하다. 그러므로 승부가 뒤집혀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이기고 있는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상대의 궁성을 공략하지 말고, 천천히 남아있는 졸이라도 하나하나씩 야금야금 먹는 수법이 필요하다. 자연스레 기물이 없어진다면 상대는 둘 것이 없어 기권하게 된다.
- 끝으로 장기를 잘 두기 위해서는 차보다는 포를 더 활발히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고수들의 대국과 하수들의 대국을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전국대회장기 참가 시 필승 전략>
1번째 팁 : 시간 작전을 구사해라.
- 자신이 가진 장기실력보다도 훨씬 중요한 팁입니다. 전국급 장기대회에서 총대국시간은 30분입니다. 그러나 초읽기 시계는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합니다. 한을 잡으신 분은 후수 1.5점 덤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겨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돌을 가린다면 무조건 한을 잡을 수 있다면 한을 잡기 바랍니다. 한을 잡고 초반에 깨기 어려운 최국수포진(김동학 사범님의 후수포진) 등을 구사하여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천천히 두어야 합니다.(특히 상대가 원앙선수라면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필수전략입니다. 원앙은 후반부터 위력을 발휘하는 포진이니까요) 만약 운 나쁘게 초를 잡았다면 정말 빨리빨리 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시간 작전을 구사한다는 것을 염두하여 그것이 대국에 영향을 미칠 때는 상대 대국자와 입씨름하지 마시고, 즉각 심판을 불러 심판에 의해 초읽기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후수를 잡고 첫수부터 시간을 끌게되면 총대국시간이 30분이니 50수도 진행되지 않고 대국이 끝나게 됩니다. 최국수포진을 사용하면 초의 입장에서 50수 안에 점수를 앞서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전국대회에서 입상권에 든 고수들을 만났을 시 빨리빨리 둬 주는 것은 자멸입니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 점수로 버틴다면 '항상 상금은 자신이 맡아놓은 것'이라고 여기는 전국급 고수들은 초조해져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2번째 팁 : 대회에서 둘 포진을 한가지 정해라.
- 평소 여러가지 포진을 구사했더라도 대회에서는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한가지 포진으로 둬야 합니다. 특히 후수포진일 경우 더욱 그러합니다. 자신이 정형포진 중 안궁포진을 주로 사용했다면 대회에서는 다른 포진을 생각하지 마시고, 안궁포진에 대해 발생하는 변화수를 장기도사나 다른 카페자료를 통해 면밀히 분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수험공부를 하는 수험생이 시험 직전 여러책을 보지 않고, 단권화를 시킨 책을 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선수이면 어떤 포진, 후수이면 어떤 포진, 상대가 양귀마이면 어떤 포진, 상대가 원앙마이면 어떤 포진, 이런 식으로 미리 공식을 만들어서 대회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3번째 팁 : 어떻게든 점수로만 이기자. 리그전에서 완패는 반드시 모면하자.
- 총대국시간이 30분이고 장기 좀 둔다는 사람들이 출전하는 대회인데 완승으로 이기겠다는 전략은 참으로 허망합니다. 실현가능성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프로기사도 그렇게 못합니다.) 제가 어떤 대회를 관전한 적이 있는데 한에서 1.5점이 앞서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국시간이 5분정도 남았는데 초에서 한의 끈질긴 수비에 지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마를 먹으라고 한의 진영에다가 던져주었습니다. 제가 볼 때 그 마를 먹어도 별 뒤탈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한에서는 그 마를 먹기는 커녕 오히려 피함으로써 관전자와 상대방으로 하여금 묘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런 것이 대회장기이고, 승부입니다.
그리고 리그전에서 상대방에게 밀릴 때 홧김에 화가나서 막 두다가 완패를 당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러면 무조건 떨어지게 됩니다. 차를 하나 실수로 잃더라도 그 때부터 시간을 두고 정말 천천히 두셔야 합니다. 상대도 그 때는 점수가 앞서있는 상황이라 별로 완승하려고 재촉하지도 않습니다. 무조건 그 때는 시간을 끄셔서 빅패라도 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4번째 팁: 장기포진연구실에서 주요 포진을 정리하고, 분석하자.
- 의외로 카페의 장기포진연구실 자료를 가볍게 여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 있는 포진들을 살펴보는 것만 해도 대회에서 도움이 됩니다. 실제 대회에 가보면 이 곳에 있는 포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리 살펴보시면 당황하지 않고 익숙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전국급 고수라고 해도 포진연구실의 포진 범위를 벗어나서 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주요 고수들의 포진을 모두 정리해서 분석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면 수도 더 잘 보이고, 승률도 높아집니다. 실제 포진연구실에 있는 자료를 보고 우승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5번째 팁: 대회규정을 숙지하고, 실수하지 말자.
- 대회규정을 팜플렛과 심판진이 열심히 설명하는데도 불구하고, 장기 두는 것과 상금에 마음이 기울어져 있어 허투루 듣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는 오히려 상금을 타는데 악영향을 줍니다. 당연한 얘기를 하는 것 같더라도 경청하시고, 이에 따른 마음의 준비를 하셔서 규정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상대가 대국을 하다가 규정을 위반한 행동을 하였다면(가령 손을 떼었는데도 다른 기물을 움직였다든가 장군을 불렀는데 궁을 만지지 않고 다른 기물을 만진 경우 등) 이를 심판에게 지적하여 실격패를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의외로 중요합니다. 반대로 자신도 규정을 숙지하여 이에 관해서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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