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와 겸손
온유와 겸손은 예수님의 가장 두드러진 성품의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그분의 겸손은 성육신에 잘 나타났습니다. 하늘의 왕 영광의 왕께서 자기를 낮추고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생애는 겸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영광의 광채이신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빌 2:6,7)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비우셨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하시는 일에는 어디에도 자아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늘의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서 우리 인간과 같이 되시기 위하여 자신을 낮추셨다는 이 사실은 주님께 얼마나 굴욕적이며 비천한 일이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 될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우리 인성을 취하셨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초라한 갈릴리의 한 마을에서 30여 년 동안을 사셨습니다. 그분의 지상에서의 환경은 거칠고 험악하였습니다. 그분은 영광스러운 가문에 화려하게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영광이 가려졌던 것은 외양의 위엄이 주목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분은 모든 외적 장식을 피하셨고, 재물, 세상의 명예, 인간적인 위대함에 따라 영혼의 가치가 평가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셨을 때, 겸손하신 예수께서는 어떤 세속적인 성질의 매혹물로 사람들을 당신의 편으로 이끌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하늘 진리의 아름다움만이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 자들을 이끌어야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전 생애는 무아의 봉사의 생애였습니다.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한”(마 20:28) 것이 그분의 모든 행동의 교훈이었습니다. 그분은 온유하고 겸손하셨으며, 사람들에게도 겸손하고 온유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참고 온유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방인들이나 유대인들이 귀하게 여기는 특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온유를 천국에 들어가는 첫째 조건으로 삼으셨고, 그분의 생애와 품성 속에는 이 귀한 덕성 온유와 겸손의 거룩한 미(美)가 나타났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천군 천사들을 호령하실 수 있었지만, 당신 자신을 위대하거나 높은 인물로 주장하지 않고, 충만한 신성을 의식하셨지만, 왕관과 왕복을 벗으시고 종의 형체를 취하셨습니다. 지상 생애에서 그분이 마지막으로 행하신 일도 겸손을 나타내는 의식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종처럼 몸소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종의 일을 행하셨던 일입니다. 겸손하신 예수님을 볼 때에, 자기 과시를 위해 애쓰고, 이기심과 교만과 지배욕으로 다져진 인간의 본성과 자존심은 한없이 부끄러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