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어머니께 배운 기도로
언제나 가족과 함께 아침기도, 삼종기도, 저녁기도를 열심히 드렸습니다.
묵주기도에 연도까지 자연스레 배운 기도의 시간들은
가난한 제게 있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그 땐 그 보물이 보물인 줄 모르고
어떻게 하면 기도 한번 빼 먹을까 늘 궁리만 했었답니다.
수녀원에 들어와 그 보물이 하나 둘 빛을 발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수녀원에서는 공동체 전체가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개인으로는 하루에 한번 한 꾸러미를 바치고,
공동체로는 일주일에 한번 그리고 특별히 오월이면
고리 묵주 기도를 바칩니다.
신기하게도 매번 제게는 고통의 신비3단 혹은 영광의 신비1단이 주어지곤 합니다.
너무 바빠 기도도 제대로 못하고 잠이 드는 날엔
잠자기 전에 꼭 한 말씀을 드립니다.
천사님, 오늘 제 대신 묵주기도 바쳐주세요~
그리고 기도를 많이 할 수 있는 날엔 묵주 한 꾸러미를 더 기도하며
천사님께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천사님, 오늘은 누군가 빼 먹은 고리들을 제가 채웁니다.
잘 끼워주세요~
여러분도 이렇게 옆에 계신 나의 수호천사에게 말을 건네 보세요.
자, 묵주기도를 바쳐 볼까요!
- 바오로딸수도회 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