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동안 우리의 선택을 열심히 연습해 온 결과를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전교생에게 선보이는 날이다.
5학년이 할 수 있는 것에는 단소와 부채춤이 있었는데
우리 반에서 부채춤은 나와 소라, 규리가 하게 되었다.
어제 오전에는 1, 2학년을, 오후에는 3, 4학년들의 학예회를 열었는데
물론 부채춤도 했고, 우리들은 6학년의 수화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연극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구경했으며 결국 오늘은 관람을 하지 못 했다.
하지만 어제 1학년의 첫인사와 리코더 합주, 에어로빅, 태권무,
영어노래, 포크댄스, 악대부, 단소, 어머니들의 합창 등의 다양한 미소 한 웅큼씩을 보게 되어
그리 궁금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제부터 학예회를 해서 그런지 줄 서는 것과
순서 같은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고 어제는 무사히 끝냈다.
드디어 오늘!!! 우리 5학년과 6학년, 학부모님들이 학예회를 관람하는 날이다.
아침 6시 30분 쯤에 일어나 씻고, 옷 갈아입고, 화장하고,
머리 묶는 등등의 준비들을 다 하고 나영이, 소라, 6반의 나경이와 함께
화장을 손질하고 반짝이를 뿌리는 등의 준비를 했다.
준비를 다 한 뒤에 바로 5반에 가서 부채춤을 하는 아이들과 놀다가(?)
강당에 갈 시간이 되자 모두 줄을 서서 들뜬 마음으로 강당을 향했다.
악대부와 단소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고
어제 본 6학년 언니, 오빠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아직 차례를 기다린다고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우리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우리의 바로 앞 공연인 6학년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연극을
시작했는데 다른 무대들보다 좀 더 길어서 오래 기다려야했다.
하필이면 우리가 바로 뒷무대라 할 수 없이 재미있는 연극을 보지 못 해서 안타까웠다.
6학년들의 연극을 할 동안 조금이라도 보려고 애를 썼지만 역시 실패였다...
그렇게 준비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데 부채춤 처음 부분 음악이 흘러나와
얼~른 부채를 펴고 준비해서 강당 무대에 올랐다.
어제보다 사람들도 더 많고 어제와는 달리 시끌벅적한 게 아니라 조용~해서
더 떨리기도 하고 고전 음악에 즐겁기도 했다.
그렇게 5분도 채 안 되는... 연습은 몇 시간동안이나 한 부채춤을 끝내고
한 가득 미소 지으며 계단을 내려왔다.
우리는 그 다음인 수화를 보지 못한 채 바로 5반 교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정리를 하는 등 휴식 시간을 가졌다.
수업을 빠져가면서 연습한 부채춤...
무사히 잘 마쳐서 다행이고 다른 친구들의 부채를 떨어뜨리는 등의
조금의 실수들이 있었지만 연습한 만큼의 결과였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6학년 때는 우리가 연극을 할 수도 있다는 예감을 가졌었는데
정말 실제로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고 이번 학예회도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다.
11월의 용황초등학교 첫 행사였던 학예회...
지난 해들의 학예회들도 물론 흔적 하나하나씩들, 기억이라는 선물상자들이
가득했지만, 이번 학예회 때 있었던 여러가지 좋은 추억들도
기억+추억으로 내 마음 속 선물 상자에다 고스란히 담아두려한다...
첫댓글 웅 학예회도 아마 준비한다고 에썼을거얌 ^^
기억+추억..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