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일보 오피니언 2005-12-12 기사 )
34년전인 1971년 성탄절 아침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서울 대연각호텔의 대형화재를 회상해 보며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회고한다.
지난해 전국 화재 발생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4.4%가 증가한 총 3만2,700건에 사망자 484명을 포함해 2,300여명이 불로인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불이 발생한 대연각 건물은 23개 층으로 주로 객실은 6층부터 20층까지 이며 신축한지 1년6개월 만에 2층 커피숍에서 엘피가스 사용부주의로 폭발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자 163명 부상자 60명 등 사상자 223명이 발생한 대형 인재로 숙박자 100명은 시트로 만든 임시 로프로 탈출했다. 사망자중 38명은 뛰어 내리다, 2명은 헬기 구조시 추락해 숨졌다. 이때 서울인구는 약 550만명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피해가 큰 것은 비상계단과 수직 샤프트가 내부로 통하는 불길의 통로 역할을 하였고 실내마감을 인화성 물질로 되어 있음이고 인명 피해가 다른 화재 보다 더욱 큰 것은 성탄절 오전 9시라 취침중인 숙박 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첫째 사전에 피난출구를 확인 하자. 숙박 등록 시에 피난출구가 어딘지 안내에게 알아보고 옥상에서 객실이 가까운 층일 때는 옥상 문이 잠겨 있는지를 확인 하고 잠겨 있을 때는 즉시 개방 하도록 관계자에게 알려 주도록 한다 또한 비상구 유도등이 점등이 되는지도 알아보고 통로 및 계단상에 물건이 방치 되어 피난시 장애가 되는지도 확인하여 제거해야 한다.
둘째 숙박업소에 소방상 피난시설이 무엇이 있는지와 사용법도 익혀 두어야 한다. 보통 피난시설로는 비상구안내도, 비상구유도등 , 옆구리에 걸치고 대피하는 간이 완강기 또는 완강기, 피난밧줄, 휴대용비상조명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잘 모를때는 관계자에게 배워 두어야 한다.
셋째 피난 시 옥상으로 피난하지 말고 가능한 아래층으로 피난해야 한다. 그 이유는 화재 시 연기와 열기가 승강기를 통하여 상승하는데 그속도 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즉 상승시는 초당 3~5미터 정도이고 아래로 전파되는 속도는 초당 0.5미터로 완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기의 상 승속도는 사람이 계단을 오르는 것 보다 빠름이 입증 된다
또한 화재시는 일체 승강기를 타지 말고 자세를 낮추어 도보로 대피해야 한다.
넷째 피난시에 주위 물건을 최대한 활용하자. 완강기 및 간이완강기가 혹 없을 때 급히 피난할 때는 세숫대야를 머리에 쓰고 수건을 물에 적셔서 입과 코를 막고 숨을 조절 하며 움직여야 하고 통로가 불길로 싸여 있을 때는 외부로 탈출 시에 문이 뜨거운지를 손으로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열며 너무 성급히 서두거나 포기하지 말고 침대시트카버나 커텐을 이용해 임시로프를 만들어 안전하게 대피를 한다.
다섯째 탈출이 불가능시는 밖에서 잘 보이는 곳에서 사람이 있음을 외부에 신속히 알려야 한다. 알릴 때는 커텐을 흔들거나, 물건을 두드리는 등 사람이 있음을 외부에 신속히 알려야 하고 문틈을 수건이나 커텐 등으로 막아야 열기의 흡입을 막아 다소의 피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끝으로 고층건물의 화재발생을 대비한 대처요령은 숙박 등록 시에 피난통로 등 제반 보유 소방시설이 무엇이 있으며 사용법은 어떠한지를 사전 에 알아보고 화재 발생시는 우선 침착하게 자기위치를 외부에 알리고 대피할 시는 승강기를 일체 탑승하지 않도록 한다.
화세로 도저히 탈출이 불가능 시는 계속하여 커텐 또는 세숫대야 등을 두드려 외부에 알려 저야만 구조요원이 찾아옴을 명심해 화재 시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 화재발생 시의 행동요령을 배우고 익혀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해 앞으로 다가오는 성탄절 및 연말연시는 한건의 사소한 화재라도 발생함이 없이 마음 편히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이건원<강릉소방서 예방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