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만나다 / 김춘호님과 함께)
11:52 호젓한 능선을 잠시 따르니 공터에 조그마한 돌탑이 쌓여있고 전형적인 육산의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좌측의 방곡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길을 대하게 되고 직진의 등산로 없음이라는 곳으로
올라서면 이곳이 "신선봉"이고 일반 등산로는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 된다.
날씨만 쾌청하다면 멋진 조망을 만끽하고 진행할 수 있는데 정말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다.
산수 아름다운 청풍 명월의 고장 단양에 왔는데 그 수려한 산세와 기암괴석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진행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12:10 신선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또다시 안전로프가 메어있는 암릉지대를 대하게되어 조심조심
진행하여 내려섰다 오르니 우측으로 석화봉(834m봉)이 분기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황정산은 좌측의
내림길로 들어서게 된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아와 우측의 석화봉도 찾아보리라...
12:46 석화봉 갈림길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십자로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 빗재로 내려서는 길에
많은 표시기가 달려있으나 직진의 길로 오르게 된다.
안부를 뒤로하면 가파르게 능선을 올려치게 되고 다시 내려섰다 올려치면 좌측 빗재에서 오르는 호젓한
길이 분기하는 남봉에 오르게 되는데 남봉의 정상에는 "국립공원"이란 쓰인 시멘트 말뚝 하나만 덜렁
박혀있다.
12:55 남봉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섰다 오르면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직진의 오름길로 오르면 황정산의
기차바위로 바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의 갈림길로 들어서 우측으로 꺾어가며 오르면 암봉에 올랐다
다시 좌측으로 꺾어 암릉을 따라 기차바위로 진행하게 되는 길이다.
일단 우측으로 꺾어 암봉에 올랐으나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우측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어 조심스럽게 좌측으로 꺾어 암릉을 따라 진행하니 갈라져 올라오는 길과 다시 합류하게 되고
이어서 기차바위 좌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는 길을 대하게 된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기차바위에 올라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라고 해봤자 집에서 가져온 쑥 찰떡 12개로 요기를 하지만 요술을 부리고 있는 운해의 아름다움에
도취되다보니 어떻게 점심을 해결했는지 기억도 없다.
그저 잠시 구름을 타고 황정산 자락을 날아본 느낌이다.
13:19 배낭을 다시 챙겨 막 일어서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기차바위 끝에서는 뒤로돌아 사면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한다.
바위가 서툰 사람은 뛰어내리거나(잘못하다가는 무릎 다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내려 서야하기
때문에 우회로를 이용하기를 권장해본다.
삼각점과 정상석이 세워진 황정산(959m) 정상에 올라서니 운무 탓인지 별 특징이 없다.
쾌청한 날씨라면 좌측 가까이에 있는 도락산도 멋지게 조망할 수 있을 텐데 정말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비가 내리니 비옷을 입고 바쁘게 걸음을 재촉해본다.
14:20 황정산에서 영인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정말 매우 위험한 암릉들이 펼쳐진다.
그래도 안전로프가 메어있으니 바짝 신경 쓰고 진행하면 그다지 어려움은 없겠지만 오늘은 바위가
젖어 있으니 더욱 조심해서 진행해야 된다.
좌측의 잔 소나무 지대를 대하면 언제 산불이 났었는지 모두가 죽은 소나무로 앙상하게 화마의 흔적을
남기고 이어서 우측 천길 직벽의 벼랑을 이루고 있는 암릉지대를 지나게 된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직진으로 내려서는 바위지대의 난코스가 있고 우측으로 우회해 내려서는 난코스가
있는데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우측의 난코스를 이용해 내려서면 또다시 나무사다리가 설치된 암릉구간을
대하게 된다.
이제 그런 암릉구간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암릉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다시 오름길의 암릉이 펼쳐진다.
어떤 것이 손가락바위고 누에바위고 괴물바위인지 그리고 병풍바위와 남근석이 있다는데 날씨 탓으로
분간하기도 힘들어 그냥 운무사이로 펼쳐지는 바위들을 마음으로 느끼며 조심조심 진행한다.
시야로 느끼지 못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마음으로 암릉지대를 올라서면 좌측 아래에 "영인봉"이란
표시목이 세워진 암릉지대를 대하게 된다.
14:35 영인봉을 뒤로하고 5분 진행하면 "황정리(하산길):2.75㎞, 황정상 정상: 1.08㎞"이란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전면에 웅장한 바위봉이 자리하고 안전로프가 메어져 있다.
암봉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안전로프가 메어져 있기에 로프를 붙잡고 암봉에 오르니 지나온
황정산과 가야할 진행길이 운무사이로 잠시 조망되는데 정말 멋진 조망이다.
제2단양팔경의 하나인 칠성암, 남근석, 모자바위, 손가락바위, 눈에바위등을 내려다보고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줄기를 조망하지 못함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라도 조망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암릉을 따라 진행하니 우측 아래로 원통암이 갈리는 갈림길(황정산: 1.18㎞, 황정리: 2.52㎞,
원통암)을 대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직진의 황정리로 진행하게 되나 날씨 탓으로 산악회 측에서 우측 원통암으로 코스를
변경했기에 우측의 원통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도한다.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직진의 황정리 방향의 암봉을 오르니 황정리 방향으로 멋진 암릉이
빨리 오라는 듯 황홀하게 펼쳐진다.
저 암릉을 밟아보지 못하고 그냥 내려서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다시 안전로프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암봉을 내려와 원통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14:54 원통암까지는 계속 내림길이 이어지고 바위지대와 미끄러운 흙 길을 번걸아 내려서면 내림길
좌측 위에 나웅화상이 개창했다는 천년고찰 원통암이 자리한다.
참고로 "원통암의 뒤 층암절벽에서는 샘이 솟는데 전설에 따르면 엣날에 이 샘에서 샘술이 흘러나와
그 술을 받아 마시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었고 소문을 들은 한 욕심많은 고을 태수가 찾아와
큰 그릇으로 샘술을 박기 시작했는데 솟아나는 샘술이 워낙 적어 쉽게 그릇에 차지 않길래 성질급한
태수가 주위의 만류를 물리치고 구멍을 크게 뚫어 버리자 샘술은 보통의 샘물로 변해버리고 하며,
이에 사람들이 원통한 일이라고 하여 이곳을 원통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한다.
15:26 원통암을 뒤로하고 계곡을 따라 조심스럽게 20여분 내려서면 임도를 대하게 되고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올랐다 임도가 꺾이는 지점에서 직진으로 숲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면 남조천이 흐르는
지방도에 내려서게 된다.
남조천에 내려가 알탕으로 빗물과 땀으로 얼룩진 몸을 씻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첫댓글 천천히 하시왕용...쉬어가면서요!!
정상 근처 누워있는 소나무가 인상적이었지요. 수리봉 코스는 언제 한번 가고싶어요.
명산 산행 축하 하며 언제 보아도 또 가고 싶으곳 석화봉 황정산 괴물바위 코스를 답사 했걸랑 김춘호 반갑구먼 요즘 근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