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靑川 서수백 동문으로부터 오늘 산행지가 청계산이냐고 전화가 왔다. 지난 수요산행을 관악산으로 변경한 때문에 혼란이 온 모양이다. 토요산행은 참가인원이 많지 않고 또 멤버도 거의 고정되어 있어 해동기에도 계속 청계산으로 하기로 했으니 토요산행에 나오실 분은 언제든 대공원역에 10시 30분까지 나오시길.
바오로 구명회 산행대장이 어제 맞은 항암주사로 밤잠을 설친 탓에 오늘 쉬어야겠다고 연락이 왔다. 상태가 특별히 나빠진 것이 아니고 예방차원에서 2/18까지 매주 금요일 주사를 맞는데 주사를 맞고나면 밤새도록 화장실을 드나들게되 잠을 잘 수 없단다. 한달 이상 주사로 힘들어 하였는데 다음주 끝나면 더욱 건강이좋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집을 나와 방배역 거의 다 왔을 무렵, 밧테리 충전한다고 서제에 둔 카메라를 안가져 온것을 알았다. 그러나 스마트 폰이 있으니 다시 돌아 가지 않아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10시15븐쯤 사당역에 도착하니 권방웅 동문과 그 손위동서 曉山 신정 장군이 나와있다. 담공 이충우 동문과 동서 권방웅 동문을 통해 종종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오래동안 못보던 신 장군을 이곳에서 만나다니! 뜻밖이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다시 쳐다보니 깔끔한 등산차림에 큰 베낭까지 멘 전형적인 산꾼의 모습이다. 거기다가 작지만 당당한 체격, 현역 때의 신 장군을 보는듯 하다. 동서 말이 어디서 그렇게 힘이 쏟는지 아주 산을 잘 탄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대공원역에 도착하니 청천 서수백, 손옹 손중욱, 삼강 정길태, 담공 이충우 동문, 여기에 일요일 부부 산행을 위해 토요산행에 못 나온다는 송정 김영우 사공회장까지 나와 있다. 늦게 도착한 나와 효산, 권방웅 동문을 합치니 8명이 되었다. 근래 보기드문 성황이다. 간혹 토요산행에 7, 8명이 모일 때가 있었지만 언제나 옥녀 한,둘이 끼었었다. 토요산행에 정 멤버만으로 8명이 된 것은 아마 오늘이 처음인듯 하다.
입춘을 지난지 1주일이 되었지만 대공원 밖으로 나오니 아직은 매우 차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낮기온이 영하 2도이지만 체감온도는 훨씬 낮을 것이라 하더니만 장갑 낀 손가락과 뺨이 시리다. 양지 바른 쪽 눈은 모두 녹았지만 흙길 밑에 얼음이 보이기도 한다.
겨울 쉼터로 가는 도중에 일단의 산꾼들을 만나 추월하는데 워낙 많은 무리이어서 끝이 안보인다. 30여명는 족히 될 것 같다. 베낭을 지고 또 손에 한 보자기씩 짐을 싸들고 가는 사람도 여럿이 보인다. 들으니 오는 산신제를 지낸다고 한다. 우리가 일부 추월하여 겨울 쉼터에 도착하니 선두 그룹이 아마 그 부근에서 산신제를 지내려는지 후미 그룹을 기다리고 있다.
담공이 먼저 겨울 쉼터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는 사이에 처음 나온 효산이 미쳐 담공을 보지 못한채 겨울 쉼터를 지나쳐 불러도 못듣고 저만큼 부지런히 가고 있다. 결국 동서 권방웅 동문이 효산을 따라가고 나머지는 겨울 쉼터에서 잠시 쉬며 귤, 호두과자, 빵 등등의 간식을 나누었다.
동서끼리 발맞추어
겨울 쉼터를 지나 계곡 쪽 응달길로 접어더니 쌓인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다. 모두들 아이젠을 하고 걸어 가는데 옥녀봉 능선에서 원터골 방향으로 가는 내리막 길은 얼음이 워낙 단단하고 거울 같이 반질 반질 하여 아이젠을 해도 미끌어진다. 우측 밧줄을 잡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조심해야했다.
원터골 내리막 길 옆 샘터에서 먼저간 효산, 권방웅 동문과 합류한 다음 조금 더 내려가다가 오른 쪽으로 방향을 틀어 길마재 정자로 가는 오르막 길도 얼기는 했으나 눈이 제법 쌓여 있어 한결 걷기가 편하였다.
우리의 제2쉼터로 굳어진 길마재 정자에서 또 다시 귤, 한과, 방울토마도, 따뜻한 커피 등의 간식을 나누고 몇장의 사진을 찍은 다음 매봉 능선을 향해 출발하였다. 일행이 모두 매봉 능선에 올라와 보니 앞서 간 담공과 효산이 보이지 않는다. 두사람 모두 평생 군대에서 단련된 몸이라 산길도 평지 같이 잘도 간다.
담공은 옛골로 가는 길을 알지만 처음 나온 효산이 옛골 방향으로 내려 갔을까? 혹시 매봉 쪽으로 올라 가버린 것은 아닐까? 권방웅 동문에게 전화를 해 보라하고 옛골 쪽으로 한참 내려가 도로 가까이 이르렀을 무렵 담공이 효산과 같이 있다고 연락이 왔기에 청계산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식당에서 들으니, 효산이 10여미터 앞서가는 사람의 뒷 모습이 담공 같아 여러번 불렀으나 대답도 없더라고 불평을 한다. 처음 나온 산행길에서 앞서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기다려 다른 일행과 행동을 같이 해야지 일행 비슷하다며 따라갔다가 만약 일행이 아니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겠다
식당에서 권방웅 동문이 오늘 동서를 데려왔다고 자신이 계산할 요량으로 한우 2근을 시켜 막걸리 곁들여 점심을 잘 먹었는데, 지난 토요 산행 때 다음주 토요산행에 나와 유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청천이 일정이 바뀌어 다음 주 농장에 내려가야 한다며 기어이 오늘 계산을 하겠단다. 결국 권 동문이 양보를 하고 청천이 계산을 하였다. 청천 고마워.
첫댓글 사진으로라도 신장군을 보니 무척 반갑네. 내가 함께 산행을 했더랬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에 또 나오시길 바라네. 월요일 2월회 산행에는 나갈려고 열심히 컨디션 조절하고 있습니다.
<<50년만의 산행>>
"40회 산행동호회원 여러분께 삼가 문안인사 드립니다(효산 신정)"
<靑湖>와 나는 남다른 因緣이 있었습니다(내용 생략), 그래서 靑湖가 그리웠고....명회아재(처가촌수)가 그리웠고,淡空이충우와 방웅(손 아랫 동서)의 권유로 "50년만의 산행"에 참가하였습니다. 분당(미금역)에서 전철로 대공원역 까지 가는중
머리엔 온통 "靑湖"와 "명회아재"에 대한생각...그리고" 70대 初老의 동기생 누가 올건가" "혹 내가 못 알아볼 동기나 온다면어떻게 인사를...." 이런저런 생각을 하너라 지루한줄 모르고 사당역에 도착....그기서 그리웠던 배 기원 대법관님을 만났다"
曉山이 士公山岳會 토요등산에 참석하여 정말 반갑네 하루속히 완쾌하여 등산에 하류하고 싶네, 靑湖의 사진 실력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진이 더욱 선명하게 잘 된것 같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청호의 안내로 대공원에 도착...<松井김영우,三江 정길태,淡空이충우,靑川서수백,巽翁손준욱>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곧 산행을 시작...산행코스(대충설명)를 일열로 서서 걸었고...<靑湖>가 처음참석한 나에게 꽤나 신경을 쓰면서 대열 중간에 나를 위치시켯고,혹 참석한 일행들에게 부담을 줄까바 신경을 썼습니다.
<건강한 70대 초반 동기들의 활기와 우정이 넘치는 산행모습에서 행복을 만끽하며 예정된 코스를 약 2시간30분간 산행을 마치고 "청계산장" 식당에 도착했습니다.산행간 <제2쉼터:길마재 정자>에서 우정의 커피를 비롯한 여러가지 간식을 나누며 기념사진을 靑湖가 찍고 또 지나는 행인에게 부탁해 전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제2쉼터 <길마재>"에서 내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아침에 집 나설 때 가족이 < 靑湖 대접>하라고 여러가지 간식(커피,보리차,초코렛,찰떡,사과,귤,멸치,잣)과 물수건,커피잔 등을 정성드려 챙겨주었는데....처음 참석한 나에게 일행(동기)들이 권하는 간식을 받아서 먹느라 정신이 뿅~가버렸는지 내 가방속 아내의 부탁물(간식류 등)은 그대로 지고왔으니 ...집에 와서 울매나 잔소리를 들었는지....靑湖! 용서허시게....다음엔 실수않으리....
간식은 다음에 먹기로하고, 우선 나를 비롯한 산 친구들을 위해 가지가지 준비를 해 주신 구 여사에게 고맙다는 인사 드리네. 효산 ! 카페 정회원으로 가입하여 자네 이름으로 댓글을 올리는게 옳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들은 자네가 권방웅인줄 알겠다.
식당에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막걸리,담고이 휴대한 위스키,소주 등 술과 靑川서수백이 마련한 한우등심과 별미의 된장찌게로 미각을 도꾸면서.......>
<과거,현제,미래>를 오고가는 대화속 우정의 나눔은 時空을 초월한 幸福이였습니다. 산행을 주도한 <靑湖>, 권유한<淡空,권 방웅>,맛있는 식사를 배풀어준 <靑川서 수백>,친절히 안내해준 山行同期生<松井,巽翁,三江>에게 심심한 감사와 경의를 드리며....혹 저의 실수가 있었다면 용서바랍니다.재삼 길을 열어준 <靑湖>,< 명회 아저씨>,<구 자문 총무>께 감사드립니다.< 40회 산악회 모임의 건강한 발전과 友情의 場>이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曉 山 신 정)
신장군이 등장 하니 뎃글도 별나게 많으네 내가 부산에 지점장으로 잠시 있을때 신사단장 사택에서 받은 근사한 한턱 아직 잊지 않고 있네 앞으로 자주 나와 사공등산 모임을 빛내 주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