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도, 사려니 숲 추위가 매섭습니다.
길 바닥엔 서리가 잔뜩 끼어 라이트 불빛에 길이 반짝 반짝거립니다.
사려니 숲 가득했던 꽃과 잎과 푸르름은 모두 어디 가셨는가?
나무는 모두 잎을 내려놓아 겨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난 여름 한참을 찾았는데도 찾지 못한 북두칠성님이 손에 잡힐 듯 코 앞에 떳습니다.
노루도 새들도 곤히 잠든 깜깜한 숲길 하느님 발들 숨 죽여 달립니다.
으시시 추워 움츠린 몸땡이가 이십 여분 후 열기가 오릅니다.
등땡이에 땀줄기 흐릅니다.
헉헉 산 공기 먹은 세포들 좋아라 춤을 춥니다.
하느님 발들 꿈결같은 천국을 달립니다.
계란이와 식개떡 감자지지미 바나나 등 만찬 식탁이 풍성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명품 음식은 이쁜 아이스 박스에 곱게 포장되어 배달된
'주먹 김밥'과 광주 시어머님께서 손수 만들어 보내주신 김장 김치 으뜸입니다.
너미 너미 감사.
세상 모두가 내것입니다.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만찬 도중 누군가 '설거지때 퐁퐁이라는 화학세제가 꼭 필요한지?'
그리고 세탁기 빨래시에 때를 빼고 표백을 담당한다는 세제를 꼭 풀어야 할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제 경우는 설거지때 퐁퐁 등 세제를 일절 사용치 않으며 빨래시에도 세제를 사용치 않습니다.
세제를 사용치 않아도 설거지나 빨래때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이는 곧 지구 환경을 살리는
중요한 시민 운동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즘 빨랫감이라 하는 것들은 대부분 땀 정도를 행구기만 하면 되는 것들입니다.
재호각시를 비롯한 몇몇은 세제를 꼭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잘못 알고 있어서 답답 합니다.
너도 나도 설거지나 빨래 할 때 따라다녔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면 좋겠습니다.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Blessed is the man who perseverses in temptation.)'
첫댓글 너무 풍성한 아침식사였습니다.
새벽에 산소를 마시며 뛰고 걷고 한 다음에 주님께 올린 식사로 배를 채우는 기쁨이 너무 큽니다.
이런 만찬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 멋진 우정의 모임입니다.
고통을 이겨내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입니다.
막내가 장염으로 너무 아파해서 간호하느라 잠을 못자 도저히 갈수가 없었네요.
다행히 일찍 병원에 다녀와서 지금은 막내가 편히 쉬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은총의 시간을 놓치면 몸과 마음이 어두어 집니다.
재호행님의 이쁜 따님도 출석하셨네요.
따님들이 하나같이 다 이쁘신데. 아마도 안젤라 형수님 닮아서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