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종범은 국내 복귀와 함께 한국 프로스포츠의 연봉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97년 일본 진출시 해태는 이종범이 국내에 복귀한다면 한국 최고 연봉의 1.5배를 주기로 합의했다. 그렇다면 현재 단순 계산만으로도 삼성 이승엽(3억원)을 기준으로 4억5,000만원이 된다. 하지만 해태는 이종범에게 ‘실패한 한국행’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일본에서 받은 연봉 8,000만엔(약 9억원) 수준까지 검토할 생각이다.
모기업의 부도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해태가 이같은 투자를 감행할 수 있을까.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지난달 ‘광주 연고지 이전’설이 알려지면서 호남여론이 들끓자 채권단 대표인 조흥은행은 해태의 올시즌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종범 대우에 관해서도 해태는 조흥은행측에 ‘투자에 비해 창출 이익’이 크다는 점을 강조,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자 입장에서도 이종범이 몰고오는 관중 효과,구단 매각대금 대폭 상승 등 플러스 요인이 많기 때문에 약간의 투자를 주저할 까닭이 없다.
매각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주지역 주요 인사들이 기아자동차·광양제철 등과 접촉하며 해태야구단 인수를 타진했지만 부정적인 반응만을 들었다. 하지만 이종범의 가세로 붐이 일어난다면 해당 기업측도 종전과 다른 기준으로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홍보효과 면에서 이종범의 유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연고지 이전문제도 광주일고 출신의 이종범에 대한 광주팬들의 사랑이 워낙 커 자연히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