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대 일기
- 구둘 84112417 동계
Heat ALFA 000.
아름다운 이병을 쓰려다 내가 누군지 잊은 채 걸레 같은 아기가 됩니다. 먼저 발 담근 자가 광자狂者여야하기에 연령은 통제되고 몸은 수긍합니다. 가슴에 장약이 장전되고 폐쇄된 성대聲帶 뚜껑이 열리면 군가를 토해냅니다. 음률의 사거리는 155미리 포와 동일합니다.
나는 겨울을 경험한 적 없는데 눈雪 속에서 미시적으로 투시됩니다. 관측병은 동공이 무수히 많고 정말이지 눈발은 야구공 크기로 우우 몰려듭니다.
각이 없어 죄송합니다.
내게 작대기 한 개만 더 주십시오. 그럼 내 흰 남근을 방열放熱하겠습니다.
Heat BRAVO 001.
추우웅성! 근무 중 이상 무!
초침; 시침보다 더 느리게 흐릅니다. 모나리자에 안경을 씌우고 머리칼을 박박 밀면 야간 동계冬季에 적응되겠습니까? 내무반에선 등단한 적 없는 말년 몇몇이 목 없는 기린과 코 없는 코끼리를 조각하고 있습니다. 어둠을 덮어쓴 올빼미 한 마리 화성이 궤도를 돌듯 연병장을 돕니다.
Heat CHARLIE 002.
병정놀이가 평등하다는 것은 진지陣地 밖의 일입니다. 나는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동화童話입니다. 그러니까 까라면 까는 호두까기 인형입니다. 비상벨과 비사격非射擊; 크리스마스를 축하했고 오 분 대기조 박 일병은 오 분 후부터 개처럼 얻어터졌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나는 성분이 실업계라 사각과 편각이 의지와 상관없이 맘대로 엉킵니다.
Heat DELTA 003.
빨간 피로 목도리를 짜는 꿈을 꿉니다. 밤마다 벙어리 소녀의 눈빛을 그리워하다 내 혀도 굳어집니다. 하나, 둘, 삼, 넷, 오, 어버버버… 공, 아홉, 칠, 팔, 여섯, 오, 어버버버…
어제는 45kg의 포탄을 둘러메고 오리가 되어 포반을 열 바퀴 돌았습니다. 오늘 낮엔 포신砲身에 매달려 있다 손가락마다 고드름이 열렸습니다. 어떻습니까? 내 손가락. 참, 황홀하지 않습니까?
Heat ECHO 004.
여기가 어딘지 계산이 불능입니다. 전초병은 눈꽃처럼 매혹적입니다. 눈 덮인 산꼭대기 고독한 깃발로 펄럭입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결빙된 강가입니다. 계속 졸리는데 코피 냄새가 납니다. 본대는 500미터 하지만 아득한 이국異國이고 나는 뺨으로만 암호를 해독합니다.
고막이 천공된 귀가 난해한 문장을 흘립니다. 처녀막보다 더 얇은 고막이 공중에서 떠다닙니다.
배고파서 죄송합니다. 건빵을 숨기다 불붙은 장약처럼 뺨이 뜨거워졌습니다. 재래식 화장실에서 몰래 닭발을 뜯었습니다.
Heat FOXTROT 005.
밤마다 자키를 뜹니다. 코끼리보다 더 우람한 포를 허공에 띄우는 퍼포먼스; 내 양손의 악력은 20kg입니다. 포가 히죽히죽 웃으며 떠오릅니다. 코가 백금처럼 번득입니다. 손은 병정을 대견해 하는데 포신이 히죽거리며 가랑이를 벌립니다. 사각射角이 사각死角지대를 가리킵니다.
어머니가 면회를 왔습니다. 어머니 난 가혹하지 않습니다. 초코파이를 61kg이나 먹은 것 같습니다. 대대에선 그 일을 일지에 적어 캐비닛에 봉했다 합니다.
Heat GOLF 006.
안녕하십니까. 나는 고문관顧問官입니다. 퍽 퍽 퍽 윽 윽 윽
Heat HOTEL 007.
둘 포! 둘 포! 삼, 넷, 둘, 하나, 여섯… 삼, 넷, 둘, 하나, 여섯… 가신架身의 거대한 발톱이 새처럼 푸드덕 납니다. 백색장약과 녹색장약 틈새서 방황할 때 바람이 귀와 코를 물어뜯습니다. 고백하자면 나는 색맹입니다.
눈동자가 남방南方일 때 물안개가 피어났습니다. 타자他者의 철모; 총알 속도로 뒤통수를 가격합니다. 밀봉된 별들이 눈앞까지 당도했습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식물로 퇴화합니다. 내가 알던 소녀는 부재이고 편지는 계절 변경선을 넘지 못합니다.
Heat INDA 008.
식물이 돼지와 분량이 같다는 거에 대해 간호장교는 신비해 합니다. 215 야전병원; 안전하거나 불안합니다. 하얀 가운을 볼 때마다 허기가 지는 건 조건반사입니다. 구둘의 동공들; 데굴데굴 구르고
나는 식물에서 장난감을 거쳐 병정까지 진화를 모색합니다. 봄은 오지 않았는데 마사토 작업을 하던 병사가 매몰됐습니다. 누군가가 짐승처럼 울부짖습니다.
이 상병은 애인에게 무전을 친 후, 장미와 프리지어와 성기性器에 대해 인형에게 전도傳道합니다.
Heat JULIET 009.
음어와 음어 사이를 떠다니며 절뚝입니다. 다리가 영혼을 질질 끕니다. 총번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군번이 정렬되지 않습니다. 수포처럼 균형을 맞춰 쓰러집니다. 포대경 반대편에서 포대경 안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여자가 군가를 편곡합니다.
아버지를 환경과 과장이라 했는데 분뇨수거반 반장이란 게 들통 났습니다. 내 작대기가 똥색으로 보입니다. 아, 아버지; 용서를 버려주십시오. 당신에게서 풍기는 냄새를 떠올리면 나는 잡식성이 됩니다.
Heat KILO 000.
선임하사님, 심장이 관측되지 않습니다. 측지반 윤 상병은 어쩌다 작대기가 지워지고 측량을 멈춘 것입니까? 알파에서 챠리의 구간까지 맨 낯 위에 거짓을 투하하고 있습니다.
암구호; ‘나야, 나’입니다.
OP에선 여전히 한파를 제어하지 못하고 전령의 문장은 뚝 뚝 부러집니다. 그러니까 군단TOT 때 허리가 부러진 병사의 제원은 계산될 수 없는 함수입니까? 나는 자키 봉으로 두 대 적게 맞았습니다. 대신 팔꿈치 포경이 산산이 부스러졌습니다. 근데 포 반장님, 둘 포는 견인포인데 나는 언제쯤 견인되는 것입니까?
《상주동학농민기념문집》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