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정두리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실 힘
덜어내고도 몇배로 다시 고이는 힘
이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 한목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허물없이 맨발인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 앓아내고도 코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나무 정수리에 낭낭걸린 노래 한 소절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대국은 끝이 났다 남은것은 경품추첨과 사인회뿐...(괜히 섭섭하네~ㅎㅎ)
경품추첨은 처음 들어올때 승리예상 사범님과 팀에 번호표스티커하나씩
붙이고 승리한 사범님과 승리팀에서 추첨하는걸로 되어 있었다
우리들은 부산파크랜드팀을 응원하였다...그러나 결과는 3대1로 완벽한
경북메르디앙의 승리...희망이 없(?)었다...(ㅜ.ㅜ)
첫 추첨은 바둑판 5개...아...얼마나 부러웠든지...(울먹울먹ㅜ.ㅜ.)사람이든 물건이든
인연을 믿기에 언젠가는 우리에게 꼭 어울리는 바둑판이랑 바둑통이랑 바둑돌이
올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혹시 이번이 그 기회인가??? (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현실적(?)으로도 바둑이 참 좋다 다른 장난감(?)들은 잘 깨지고 망가지고 부러지고
잃어버리고 놀고 난 후에도 뒤처리랑 쓰레기가 만만치 않았다 나이에 따른 유효
기간도 있고..하지만 바둑판의 유효기간은 평생이고 남녀노소 누구든 즐길수 있고
함께도 혼자도 즐길수 있는 최고의 장난감(아이들에게)이자 지적유희(어른들^^)
아닌가! ) 하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희망이 없는걸.. ;;다음 또
다음의 기회(선물이든 직접 사든)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기다림은 나의 힘!!!!
될때까지 기다리는 힘! 가질때 까지 기다리는 힘!
다음은 파크랜드상품권 다행히(?!) 둘째가 조한승사범님 팬이라고 경북에 표를
한개 붙였는데.......기적(?)이 일어나서 당첨이 되어 받을수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꿈이냐 생시냐 거의 정신을 차릴 수 없을만큼 기뻤다 (속물티가 여기서 팍팍 난다! ;;)그래서
그 당시의 상황은 기억이 없다 (난 원래 건망증여왕이다 그래서 기록은 기억보다 강하다를
믿고 있고..ㅎㅎ)
번호 하나하나를 부를때마다 관중석의 분위기는 고조되고 기쁨과 아쉬움의 탄성을 터져
나왔으며 그 끈끈한 열기는 이때까지의 침묵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뜨거웠다 잠시 이런 살벌한(?)
분위기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었다..김지석사범님이 당첨이 되어서 쭈빗쭈빗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시다 받으러 나오셨다가 곧 반납(?)을 해서 그 상품권을 관중들에게 주라고 하셨다
이 얼마나 비단같이 아름다운 마음인지 ㅠ.ㅠ.( 혹시나 놓칠까봐 여기 적어 둡니다 지석사범님
저 잘했죠?^^) 역시 신선처럼 마음이 맑은 복숭아도령(?)이셨다니까요...그 덕분에 어느 한분이
당첨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다음은 시계선물 몇개 ..그 다음은 맥심커피선물셋트 몇개..추첨이 있었다... 번호 발표가
날때마다 흥분의 도가니였다.... 국가대표간의 단체전 대국에서 한분 한분의 승과 패에 대한
환호와 아쉬움의 한숨이 아마도 이런 분위기였으리라..ㅎㅎ생각보다 선물이 꽤 많았다.
님도 보고 선물도 받고..그래도 받은 사람보다 안 받은 사람이 훨씬 많았는데 (당연히^^) 해설
관전한 미니라디오를 다 받았기때문에 누구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없었다...다음번
투어는....그때는.??.그때의 선물이 있겠죠? ^^
마지막! 파크랜드와 월드메르디앙 사범님들 사인회였다.... 책상을 가로로 길게 늘어 놓고
사범님들 전부 다 앉으셨고 한분 한분 줄을 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셨다 (조훈현 사범님은
안 계셨는데...홈팬들이 워낙 많으셔서.. 사범님의 신변안전(?)을 위한 부득이한(?) 조처
인듯(?) 했다(만고 내 생각..ㅎㅎ)....한류에 욘사마가 있다면 한류바둑계에는 현사마가 있다~~ㅎㅎ)
지금까지 점잖게 기다린 사람들도 공식적으로 사인 받는 기회를 놓칠수는 없었을것이다..
시끌시끌 벅적벅적 부지런히 사인을 받았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 이.것.이 승부다!>
로고가 찍힌 사인용지에..김만수사범님 강동윤사범님 이정우사범님 유창혁사범님 조한승
사범님의 사인을 받았다 (좋아! 너무 좋아 *^_________^*)더 받고 싶었지만 주체측에서 시간이
다 되었다고 해서 아쉽지만 마음을 접었다. (욕심도 많지 ^^;;;) 관중들은 한분 두분 자리를
뜨고 이제 정말 부산투어는 완.전.히 끝이 났다..
백의천만승 白衣千萬乘
화하일어주 花下一漁舟
종위십일음 縱爲十日飮
객거실유유 客去室幽幽
맑은 비단옷 귀족들 마차마다 가득한데
꽃잎 아랜 고깃배 한 척
십여 일 진탕으로 마시던 객이 떠나니
방 안엔 다시 고요가 가득
끝이 났다. 다 끝났다...그런데도 나는 뭔가 아쉽고 허전했다 짧은 일요일 하루지만
기쁜(?) 일탈의 하루였고..그냥 꿈을 꾸고 있었던것 같았다...자면서 꾸는 꿈이 아닌 눈뜨고
꾸는꿈! 무척 기쁜 꿈이었지만 축제도 잔치도 어느새 끝나고 나는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몽유도원도의 오른쪽 낙원의 세계에서 왼쪽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듯 꿈결같은 온천장길을
구름속을 걷듯 걸었다 거의 8시간의 긴 시간으로 아이들도 나도 많이 지쳤지만..<내 생에
단한번>의 컨셉에 맞게(앞으로는 모르지만^^) 많이 보고 느낀 아주 소중한 자리였다.
이 자리를 빌어 투어대국을 기획하고 만들고 이 대국을 위해서 고생하고 수고하신 모든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오늘 축제를 정말 아무 근심없이 즐겁게 웃으며 즐길수 있어서 기쁘고 돌아갈 집이 있어서 기쁘고
또 아이들과 서방님과 아웅다웅 웃으면서 울면서 살아갈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기쁘다.. 이번 기회로
내 생활을 더욱 건설적(?)이고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보낼수있게 노력을 해야겠고 아이들과
서방님과 좋은 추억도 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말은 잘하지 ;; 잘 될랑가는 모르지!)
글로서 다 표현하지 못할 많은 기쁨과 행복을 주신 모든 님들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보내며.....
끝으로 공초오상순선생님의 평소 말씀을 구상시인님이 적으셨다는 <꽃자리>란 시로..후기의 마지막을
장식할까 한다..모두 반가웠고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꽃 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카페 게시글
● 바둑 이야기
한국바둑리그 초유의 OPEN대국 부산투어 관전후기- (終) 그대
작은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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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08 18:3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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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둑판당첨은 정말.. 예전에 빅4대국이라고 해서 조-유-이-이(이름은 안써도 다 아시죠? ^^) 네사범님들이 페어대국을 했던적이 있었자나요. 그당시 전야제에 초대되서 갔었는데.. 그때 상품중 하나가 이국수친필사인 바둑판이었죠. 그때 같이 갔던 동료들에게 저건 내거니까 건들지 말라고 그랬는데..ㅎㅎ 정작 당첨은 같이갔던 우리카페 여성회원에게 돌아갔지요. 김지혜님이라고.. 요샌 머하시는지..-_-;; 당시 운영자였던 브라운님이 엄흥길씨 배낭을 받은 기억도 나고.. 암튼 선물은 좋은것이지요..ㅎㅎ 이제 제 생일도 얼마 안남았고..흐.. 아무튼 작은마님님(?)의 좋은 글 ..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됐을거에요.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올려주세요~
작은마님~ 경북에서 공개대국이 있을 때에도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