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특별한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말년을 울산에서 보내고 싶어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장 가까이는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있다. 그리고 이 전 총재의 뒤를 이어 타향인 울산에 뿌리를 내리고 싶어하는 이가 하나 둘 생겨나는 일은 울산사람으로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울산토박이조차 울산이 싫다고 공공연히 말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당시 울산을 유별스레 좋아한 이가 새삼 기억난다. 당시 남울산우체국 국장은 업무상 국내 여러 곳을 두루 다녀봤지만 울산 만한 곳이 없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자폐증 증상을 보이던 외아들이 울산으로 이사 와 살면서 언제나 혼자이기를 고집하던 것에서 벗어나 또래와 어울리기까지 하는 등 눈에 띄게 좋아진 때문이었다. 여기에 아직 울산대공원이 조성되기 전이지만 문을 열면 새소리가 들리고 풀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는 집 주변의 자연조건도 마음에 쏙 든다고 몇 번이고 얘기했다. 그러나 끝내 울산에 삶터를 내리는 일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새로운 부임지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윤구 전 총재가 울산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젊은 시절 직장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났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고향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런데도 올해 여든인 이 전 총재가 고향이 아닌 울산(중구 성안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 전 총재가 밝힌 것처럼 고 정주영 회장과의 인연과 울산에서 받은 좋은 느낌에 이끌려서만은 결코 아니다. 울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한 까닭이다. 이러한 울산사랑이 팔순 노인인 이 전 총재로 하여금 울산 홍보대사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요즘 이 전 총재는 공무원 소양강좌 등에서 울산 자랑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얼마 전 지역 문화유적지를 둘러보는 자리에 함께 한 배흥수 행정부시장의 한 마디가 보름 정도 지난 지금까지 귓전에 맴돈다. “지난 4월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위해 시청을 찾은 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전 총재께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고 인사했더니 울산으로 옮겨온 지 1년이 다 돼 간다며 울산 자랑이 여간 아니셨다”고 했다. 배흥수 부시장은 “전 세계를 두루 다니신 분이 적십자사 총재를 그만 두고 과연 어디에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울산으로 최종 선택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전국 어디에도 울산만큼 사람 살기에 좋은 곳도 없다. 앞으로 퇴직을 하더라도 울산에서 줄곧 살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앙부처 공무원이나 본사를 서울에 둔 기업체 관계자들 사이에 ‘울산은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간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공해도시, 사람 살 곳이 아닌 도시라는 선입견으로 발령소식을 듣는 순간 몸서리를 치지만 막상 울산에서 생활하다 다시 떠나갈 즈음에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지난해 지역의 한 방송사에서 시민들의 정주의식을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8명은 울산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직장이동문제가 아니라면 계속 살고 싶다고 답한 것이다. 반대로 울산을 떠나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 14.6% 가운데 21.7%가 문화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이 없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갈수록 직장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살던 이들도 이제는 울산을 고향으로 여기며 울산에 살고 싶어한다. 정주의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울산시민의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시설이나 교육시설을 확충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없지 않다. 아울러 토박이 타령도 더는 하지 말아야 겠다. 시도 때도 없이 불거져 나오는 토박이 타령은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입인구로 하여금 울산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따름이다
울산.... 다른 도시가 갖추진 못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고~ 반면에 정말 의외일 정도로 단점도 많이 가진 도시죠..... 하지만 단점은 극복 가능한 것이 많고 장점은 자연이준 혜택이라 이정도규모의 타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들죠~ 모쪼록 행정가들께서 울산을 잘 운영해 주시길....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울산..아주 좋은 동네죠..ㅋㅋ
흐뭇한 기사네요...^^
제가 한양이 고향인데, 학교 및 직장 문제로 인천-대전-창원을 거쳐 울산에 온지 10여년이 지났지만 거주했던 도시 중 제일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휴가철에는 부모님께서 거의 휴양지 별장으로 생각하시며 방문하시지요....
애들이 대학 진학할 때 울산 밖으로 나갈수밖에 없는 현실이 언제나 안타까웠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안고서 새 국립대에 기대를걸어봅니다...
서울에 30년정도 살았었는데 요즘 서울에 가면 이런 곳에 어떻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울산에 돌아 오면 살 것 같고요...
울산에 살고 있지만......
울산이 살기좋은 도시라는게 맞지요.
울산.... 다른 도시가 갖추진 못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고~ 반면에 정말 의외일 정도로 단점도 많이 가진 도시죠..... 하지만 단점은 극복 가능한 것이 많고 장점은 자연이준 혜택이라 이정도규모의 타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들죠~ 모쪼록 행정가들께서 울산을 잘 운영해 주시길....
저도 울산토박이지만 멋진산과 바다등 천혜경관은 멋지지만 문화시설 및 교육여건은 타도시에 비해 부족한것이 언제나 아쉽네요~~ 계속 보완되고 있어 기대를 걸어 봅니다.
저도 울산에4년째 살고 있는데 서울에서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휴가때 내려오면 첨에는 광역시인줄도 모르다가 2-3일 놀다가 가면 여기도 참 살만한데구나 하고 애기하곤 합니다. 지금은 저도 적응이 많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울산에 9년째네요.. 이젠 좀 살만한 곳이라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