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모시풀, 병아리풀, 보풀, 벗풀 등
♧ 8월 23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
* 1971년 - 실미도 사건 발생
♧ 8월 23일. 한국의 탄생화
* 기타 8월에 개화하는 식물 모듬 : 13과 31속 148종
* 대표탄생화 : 모시풀
* 주요탄생화 : 개모시풀, 왕모시풀, 왜모시풀, 거북꼬리, 풀거북꼬리, 좀깨잎나무, 물통이, 모시물통이, 쐐기풀, 가는잎쐐기풀, 혹쐐기풀, 곡정초, 말리바시금치, 깨풀, 방동사니, 금방동사니, 파피루스, 파대가리, 삼(대마), 환삼덩굴, 석류풀, 병아리다리, 칠자화, 글록시니아, 네마탄투스(복어꽃), 방울꽃, 보풀, 벗풀, 소귀나물, 택사, 질경이택사, 올미, 눈괴불주머니, 선괴불주머니
※ 8월 23일 세계의 탄생화
서양종 보리수 (Lime Tree, Linden) → 10월 21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8월에 개화하는 풀 들 중 별도의 탄생화일을 잡지 못한 식물 모듬입니다. 한국의 탄생화는 되도록이면 개화기가 비슷한 같은 과 식물을 한데 모아 탄생화 날자를 정하고 있는데 식물이 워낙 많다보니 4월부터 9월까지는 매달 1~2일은 이렇게 정리하여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모든 풀과 나무들에게 생일을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13과 31속 148종의 많은 식물들입니다.
대부분이 잡초인 쐐기풀과는 쐐기풀과 모시풀 주종입니다. 이 중 사람에게 쓸모가 많은 모시풀을 오늘의 대표탄생화로 정하였습니다.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라는 앙증맞은 풀도 쐐기풀과에 속하는 데 꽃집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 국생정 목록에도 등재되지 않은 외국계 식물입니다. 쐐기풀과로 분류되어 오늘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사초과의 식물도 대부분 잡초에 속하지만 방동사니 종류인 파피루스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고대 문명에서 종이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습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답니다. 종려방동사니는 열대성 여러해살이풀로 시페루스라 불립니다.
대마의 원료인 삼은 재배금지식물이고, 같은 삼과의 환삼덩굴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 쉽게 만나는 까칠까칠한 잡초입니다. 한해살이풀이지만 생명력이 너무 강해 다른 식물들을 못살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삼덩굴은 귀화식물이 아니지만 생태교란식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칡과 마찬가지로 보이는데로 제거해야 할 식물입니다. 삼과 식물들은 이래저래 말썽입니다.
오늘의 부부 꽃배달은 원지과의 병아리풀입니다. 원지는 줄기가 가늘어서 '병아리다리'라는 의미입니다. 원지과 식물 중 애기풀류는 봄에 꽃이 피어 4월 24일에 탄생화일을 정했고, 여름과 가을에 꽃이 피는 식물은 오늘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택사과 식물은 모두 오늘의 탄생화로 정했는 데 하얗고 앙증맞은 자태를 뽑내는 벗풀과 보풀이 주요탄생화입니다. 이밖에서 괴불주머니이지만 한여름에 개화하는 선괴불주머니, 눈개불주머니도 주요탄생화입니다.
인동과의 칠자화도 오늘의 탄생화입니다. 여름에 하얀색 꽃이 피고 꽃이 지면 배롱나무꽃을 닮은 붉은 꽃받침이 새로운 꽃이 핀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현호색과의 식물들은 대부분 봄에 꽃이 핍니다.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종류는 이른 봄에, 금낭화 종류는 4월 중순부터 5월에 걸쳐 꽃이 피는데, 누운 것 처럼 옆으로 퍼져 자란다는 [눈괴불주머니]와, 반대로 꼿꼿하게 서서 자라서 이름붙은 [선괴불주머니]는 지금이 개화기입니다.
생명의 신비와 진화의 원리는 참으로 신기합니다. 오늘 다양한 식물들을 접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최선의 진화를 한 결과물이 현재의 모습일 것입니다. 40억년에 걸친 지구 생명의 역사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발상의 전환]은 진화(evolution)의 시작이고 혁명(revolution)의 바탕입니다.
코페르니쿠스는 지구를 잘 돌고 있는 태양을 보고 태양은 가만히 있으라 하고 지구를 돌려보는 발상의 전환을 하였습니다. 아이작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사과가 왜 위로 올라가지 않고 아래로 떨어질까를 고민하였습니다.
사회 현상도 그렇습니다. 인류는 불과 몇백년 전까지만 해도 국가에 왕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국가는 신의 대리인인 왕의 것이었고 그 왕을 위해 죽는 것은 백성에게는 최대의 영광이었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어떤 이들에게는 아직도 유효한 진리입니다.
철학자인 제가 요즘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돈이 인간의 주인이 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만약에 돈을 없앤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것입니다. 돈은 부이며 권력의 가늠자인데 만약에 돈을 없애면 돈은 단지 숫자에 불과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사람의 목적이 되고 사람은 돈의 수단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독재 권력 시대에는 사람이 권력 유지의 수단이 됩니다. 1971년의 오늘은 독재 권력의 복수 수단으로 양성되었던 북파 목적의 특수병들이 소위 실미도 사건을 일으키고 모두 자폭 산화한 날입니다. 몇 년 전 이 사건을 다룬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아울러 오늘은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이기도 합니다. 모두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지 않고 수단으로 취급해 벌어진 사건이고 기념일입니다. 오늘은 왠지 칸트의 마음 속 순수한 별이 생각납니다.
『내 마음을 늘 새롭고 더 한층 감탄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내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속에 있는 도덕률(법칙)이다.』 - 이마누엘 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