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유모차를끌던그사람
#블랙코미디
#애기엄마~우지민 #애기아빠~유민휘
#멀티남~이건희 #멀티녀~박유진
오랜만에 만나보는 블랙코미디다
아주 이쁜 화이트풍 무대 속에서
강하게 풍기는 블랙의 향취~
마구 만져보고픈 하얀 조각돌 길~
바라만 봐도 낭만감성 물씬거리는 하얀 계단~
그 위에서 빛나고 있는 노란색 유모차~
이쁜 조각돌 길도 멋진 계단도
앙증맞은 노오란 유모차에게는 모두 힘든 난관일 뿐~
아주 완벽한 복선들이 깔려있다
시험관까지 감수하며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품에 안은 아기
그 기쁨도 잠시
아기를 위한 세상은 없다
세상은 아기에겐 독일 뿐~~~
유명한 소아과 원장이
아기를 자신의 애완견보다도 못하게 대하는 태도
피우던 담뱃재가 아기에게 해를 끼쳐도
진심어린 걱정과 배려가 없는 여자행인
아기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자
육아휴직 신청한 아빠의 직장해고 통보
아기의 심한 아토피 증세에
너무도 괴롭고 힘든 엄마
지치고 힘든 생활고에 점점 수렁으로 빠져든다
어디에도
아기를 위한
산모를 위한
양육자를 위한 세상은 없다
엉뚱하고 어처구니없게
불현듯 흘러나오는 어울리지않는 경쾌한 음악과 춤
웃음이 빵~터진다
네 명의 배우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멀티남녀는 배역에 맞게 의상도 자주 갈아입고
천연덕스럽게 걸맞는 대사를 치고 능청스레 연기를 펼친다
발성과 대사톤이 아주 뛰어나다
멀티남 이건희배우의 개성강한 맛깔진 연기
멀티녀 박유진배우의 당차고 야무진 깔끔한 연기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게 다가온다
아빠역 유민휘배우
네 명의 배우들 중 가장 약한 캐릭터다
가장 힘든 인물임에도
그 고뇌와 아픔의 전달력이 약하다
육아를 위한 배려가 없는 사회에서 버림받은 초짜아빠
경제력을 상실한 무능한 남편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전혀없는 역할인데~
그 큰 고통 속에서 너무 태평해 보이는 건 왜일까?
배우의 연기력은 괜찮은데
연출의 부족이었나도 싶고~
아빠의 고뇌와 좌절의 모습이
너무 작게 그려진 느낌이 아쉽다
엄마역 우지민배우
연기력이 아주 뛰어난 배우다
자연스럽고 리얼한 짜릿짜릿한 스릴감있는 연기~
조금은 넋이 나간
조용히 미쳐가는 초짜엄마~
아기를 낳고싶게 만들어주지도 않으면서
아기를 편하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게 해주지도 않으면서
아기와 초짜엄마 아빠를 전혀 배려해 주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아기를 낳고 키우란 것인가?
소리없는 아우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점점 초췌해지고 나약해져가는 자신이
보기싫고 미워지게 만드는 세상에 등을 돌리는 장면은
커다란 반전이고 충격이다
예상치못한 장면에 순간 소름이 오싹한다
군데군데 놓여진 옷걸이가
그렇게 큰 의미부여를 할 줄이야
신선한 연출~깜찍한 발상이다
하이얀 계단 위에서
울려퍼지는 아기 울음소리~자지러지게 운다
아무도 없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노인 천식환자가
안간 힘을 쓰지만 아기에게 다가가질 못한다
함축적 의미가 몽땅 담겨진 명장면이다
저출산 고령화시대에 강한 울림을 주는 장면이다
조금은 과장되고
조금은 말도 안되긴 하지만
무엇을 말하려는지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관객들의 마음을 끄집어내기엔 충분하다
이것이 블랙코미디의 매력이자 진수가 아닐까싶다
카페 게시글
─-…개인 후기글~
<후기>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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