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은 제자 훈련에 가장 좋은 시스템입니다. 왜냐하면 보고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장(場)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 성장은 배우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돌보면서 이루어집니다. 가정교회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섬김의 장(場)인 목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 말고는, 자녀를 키우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언니, 오빠들이 동생을 거의 돌봐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어리지만 동생들을 돌보면서 훨씬 성숙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동생들이 보고 있으니 적당히 살 수도 없습니다. 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훨씬 모범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목자도 목장 식구를 돌보고 섬기면서 신앙이 자라게 됩니다. 과거에는 섬김만 받고. 돌봄만 받아왔습니다. 목자가 전화하고, 기도해 주고, 대접하고 그러면 당연한 줄 알고, 때로는 귀찮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어리니까. 나는 목원이니까. 그런데 목자가 되고 나서 목장 식구를 섬기게 되면 달라집니다. 내가 돌보지 않으면 누구도 돌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남을 돌보게 됩니다. 나만 알던 사람이 남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을 알게 됩니다. 남의 필요가 무엇인지, 기도 제목이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내가 돕고 섬겨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게 됩니다.
목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 사소한 이야기라도 끝까지 들어줄 때 나눔이 풍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비밀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목장에서 나눈 이야기는 절대 밖에서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다만 이야기를 듣고 공감 해주는 것입니다. 판단보다는 공감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나의 간증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간증이 힘이 있습니다. 드러나면 냄새가 나고 드러내면 치유가 일어납니다. (행복한 목사 이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