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고 해요. 휴식을 위한 멈춤이 아니라,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
오지 못할까봐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주는 배려랍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나온 길에 대한 회고와 성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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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저는 여름에 입대를 해서 제식훈련이
제일로 하기가 싫었습니다. 후로 33개월의 병영생활동안 행군을 딱 한 번
더 하고서 제대를 했는데 45세가 되어서 한 3년 동안 우리나라 명산 대부분을
등반하였습니다. 물론 단 한 번도 제가 리딩을 해 본적이 없고 리딩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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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해본적도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제가 만약 저 혼자서 등산을
했다면 두 번 이상은 이어지지 못했을 터인데 지인들과 함께 등반을 해서
3년 동안 50여회 정도 완주를 했던 것 같습니다. 토룡 친구들아! 보고싶다.
그후로부터 등산은 결기를 다질 때 가끔 합니다. 1년 동안 마이너스 경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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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4,000정도의 빚을 졌고, 와신상담 중에 '철마산' 등산을 결정하고
3번째 다녀왔습니다. 노자는 여백의 '허허실실'을 설파한 사상가입니다.
비움의 철학, 모자람과 어둠의 역할이 진정한 빛이며 채움이라고 하더이다.
거침없이 산 세월이 60년입니다만 내 생각대로 살았으니 책임도 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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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일 테지만 또다시 벤저민 버튼의 시계처럼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결과는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수기가 2장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모새도 죽고
아론도 미리암도 다 죽었어요. 도올선상님께서 노자를 설파하던 중 당신은
죽음마저도 '무위 자연'한다는 말을 듣고 '오메 기죽어' 숙연해집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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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된 여정_
지나온 여정_
나아갈 여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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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광야 40을 돌아보니 욕망의 세월이었고, 은혜로 버틴 시간들
이었나이다. 진을 치고 거두기를 반복하는 횟수이상으로 불순종했고,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여정과 날마다 부닥치면서 제2의 가데스인 모압
평지까지 은혜로 왔나이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수 없는 일,
광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요단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갈 것인가를
선택하라고 하시니 하나님과 함께 원주민을 몰아내고, 우상을 혁파하고,
땅은 지파의 크기대로 나누되 제비를 뽑아 결정하겠습니다.
주께서 함께하여 주옵소서.
2023.5.20.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