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등산 080606 금요일) ( 바윗 틈에서 난 야생화)
북한산등산 (2008. 6. 6 금)
1.6월6일 현충일에
♣ 모이면 즐거운 노장들
필자는 평소보다 출발이 빨라 홍제역에 도착하니 9:30이다. 아무도 안보인다. 한참 기다리기로 하고 있는데 박찬운총무, 박희성, 주재원 한현일 등이 나타난다. 이어서 배동호, 송춘호, 오세민, 송권용회장, 조원중, 등이 도착한다. 그런데 이상기는 일찍도착하여 전철 구내를 나가 밖에 있다가 다시 구내로 들어온다.
이렇게 하여 오늘은 총 11명이다.
♣ 현충일에 등산인구가 넘쳐나
예상대로 현충일인 오늘은 등산인구가 많다. 오르내리는 인파로 교차 대기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여인등산객들이 절대 우세했으나 오늘은 남성인구도 상당하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 오르는 등산길에 땀이 덜 난다. 1차 휴식을 거쳐 2차 휴식자리에 이른다. 11시 5분전이다. 그런데 여기서 무엇인가 먹고 가야한단다. 막걸리가 나오고 복분자 병이 나온다. 그리고 안주로 전문적인 계란들이 줄을 잇는다. 너스레 떨기로 유명한 현일이다. 족발이 없어서 술이 덜먹힌단다. 이상기가 족발준비를 잘해왔거든. 그러나 오늘은 족발이 없었다. 오는 길에 족발 파는 곳도 보이지 않을뿐더러 더운 날에는 위생상 고려할점이 있기도 하다는 말도 나온다. 현일이의 공격적 말투와 이에 황소발자욱 띠듯 대응하는 이상기모습이 웃지않을 수없다.
♣ 최병인은 손자돌보러 호주로 떠났고
최병인이 안보인다. 어제(6월5일)호주로 손자돌보러 갔다고한다. 이 자리에 병인이가 있었으면 3박자로 이어질 너스레가 볼만도 하련만 다시 3개월을 기다려야한단다. 해맑은 송재덕도 발목 부상으로 결석이고---
♣ 박찬운 총무가 외손자보러 미국갈 준비
그런데 모두들 걱정이다. 박총무가 이달 19일 미국동부(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딸내집에 약 3주간 다녀온다고 하니 총무자리가 비기 때문이다. 임시총무, 교체총무 등 여러설이 난무하다가 이상기왈 거액을 거두어주면 생각좀 해보겠다고한다. 모두 한바탕 웃는다. 그러나 이 명 총무 박찬운을 따를자가 누굴고...., 박총무 돌아올때까지 자기단속 잘하며 기다릴 수밖에---
♣ 향로봉을 바라보며 족두리봉으로
12시가 지났다. 우측으로 향로봉을 바라보는 등성이에 올랐다. 여기서 의견이 분분하다. 옆길로 내려가자는 말도 나왔지만 여기 까지와서 봉을 바라만보고 가는 것이 마음에 안찬단다. 그래서 족두리봉을 돌아 옆으로 가기로 한다.
♣ 우리는 족두리봉을 오르다.
현일이는 평소 등산길이 험하고 힘들면 노래를한다. 명확한 노래도 아니고 혼자 흥얼대는 어리광노래다. 우리는 다같이 험한 족두리봉 옆길을 줄을 잡고 바윗틈새로 기어올라 조심조심 봉이 바로 보이는 옆자락에 이른다. 그곳에 추락위험이 있는곳이란 경고 판이 세워졌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봉을 오른다. 우리도 오르기로 한다. 막상 오른다고 마음먹고 오르는 노청년들에게 그렇게 어려운 바위는 아니다. 그러나 조심에 조심을 더해야한다. 우리는 드디어 족두리봉 정상에 앉아 쉰다. 사진도 한컷하면서, 그런데 평소 그렇게 엄살부리던 한회장이 봉 정상에 동석했다. 무한한 희열을 느낄지도 모르는 순간이다. 9명이 오르고 두 박씨 즉 박총무와 희성이는 그밑에서 점심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 점심자리
1시반이 넘었다. 두박씨가 잡아놓은 자리에 앉아 준비해온 점심을 벌려 놓는다. 먹다남은 막걸리에 참이슬 소주, 복분자병에 든 술 그리고 각자의 도시락 김밥 상추 등이 즐비하다. 뿐만이니라 대원들을 위하여 묵직한 보온병에 뜨거운 물과 커피를 준비한 조스님의 정성 등 집에서 혼자 먹으면 이런 성찬이 되겠어 ?
우리의 등산은 이래 저래 즐거운거야.
♣ 하산길
2시반이 훨씬넘어 불광역방향으로 내려온다. 그런데 화강암의 바위산길이라서 곳곳에 바위위의 모래가 있어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쉬운 길이다. 배동호가 계곡 모래에 미끄러졌다. 다행히 상처는 없었다.
역 부근에서 일부는 목을 추겨야한다며 어디론가 딴길로 갔다.
♣ 오늘 참석인원(11명) : 박찬운. 박희성. 배동호. 송권용. 송춘호. 오세민.
이상기. 조원중. 주재원. 한현일. 송종홍.
2. 다음 모임
6월 13일(금) 아차산역 : 10시
** 6월 10(화)은 수리산역(4호선)10시, 도시락대신 현금을 지참하고 올것
첫댓글 송 장노님, 등산하면서 위험을 무릎쓰고 여러군데 사진 찍으시느라고 너무너무 애쓰셨네. 그리고 재미나게 등산기 얼리시느라고 머리엔 백설만 날리시고.
산에서만 15000보를 걸었으니 정말 현충일을 기해 우리 백수 노객들은 큰 일을 해낸 셈이구려! 장하다! 백수 건아들이어! 내려올 때 오늘 우리가 홍제동에서부터 시작한 등산로가 말발굽처럼 휘어진 긴 산등성 길을 따라 펼쳐진 모습을 보고 가슴뿌듯했다오. 사진 좋고 내용 좋고 송회장의 등산 리포트는 갈수록 감칠 맛이 나는구려...아참 우리 백수 건아들 중에서 간식 내용이 가장 알찬 멤버도 송회장이라오. 하루빨리 연규화 친구가 건강을 회복하여 즐거운 등산에 동참하기를 빕니다!
등산을 마치고 귀가하여 대강 몸을씻고 휴식중이었는데 입원한 연규화를 간호중인 부인께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지금중환자 실에서 치료중인데 나를 찾는다고 하여 오후 7시경에 병원에 가보니 정신은 또렷하고 말소리도 알아듣는데 단지 입에 호수가 물려 있어 말을 못하고 글로 써서 의사 소통이 되고 있으며 오늘 등산에서 우리 백수회원들이 쾌유를 빌었다고 전하였으며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음을 알림니다.조직검사 결과가 잍부 나왔는데 적합한 약을 찾아서 치료중 이며 점점 호전되고 있으니 크게 염려 안해도 될것 같읍니다.
재원이의 말대로 규화가 점점 호전되고 있다니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