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화학/유기/물리 공부법

제 수기집 발췌하여 올립니다. 2011년 DEET 최고득점자로 MegaMD수기공모전에서 1등상(300만원)을 수상하였습니다.  2) 자연과학추론I : 34/40 - 99.7% (DEET 5등) 생물학 관련 비전공자로서, 수식에 대한 감각으로 접근 할 수 있는 다른 과목과 달리 생물에 대한 공포는 상당하였습니다. 처음 수험생활에 뛰어들었을 때 느꼈던 막막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필기해준 노트를 봐도 모든 부분이 생소한 느낌에 잠이 쏟아지곤 한 기억이 납니다. 또한 ‘생물은 암기다’라고 생각하여 이걸 불경 외우듯이 덮어놓고 외워야 하나? 라는 걱정까지.. 물론 생물에서 암기는 필수 입니다. 생물의 논리구조를 펼치기 위해서는 영어공부를 위해 단어를 외우듯이 일단 기본적인 용어들에 대한 암기부터 선행되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어도 한 단어를 자주 쓰게 되면 그 단어가 익숙해지듯이, 생물 또한 각 단원 별로 이러한 기본적인 용어들이 반복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결국 학습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용어들이 친숙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물론 단기간에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바심을 버리고 성실하게 학습을 진행한다면 서서히 이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반의 생물의 공부 방법은, 세세한 부분에 대한 완벽한 암기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적인 내용을 다소 빠르게 복습하면서 각 내용들이 단원 간에 어떻게 연계되는지 살펴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생소한 내용의 책과 노트에 좌절하면서 가학적으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암기하자는 목표를 세우면서 자신감을 상실하는 것보다, 각 단원에 연계성을 살펴보면서 큰 그림을 먼저 그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과정이 끝나고 생물에 대한 뼈대가 어느 정도 형성 되었을 때부터는, 세부적인 암기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암기의 과정 또한 ‘단기간에 끝내자’라는 구호를 세우는 것이 아닌 시험 날 까지 이러한 뼈대에 살을 완벽히 붙인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살을 완벽히 붙이는 비결은 ‘자신이 설정해 둔 교재 범위 내에서의 5회독 이상의 반복’ 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제시해준 교재 범위 내에서 그 교재의 구조가 익숙해질 때까지 철저히 반복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1~2달 정도를 투자해야 1회독을 할 수 있지만 회독이 증가할수록 이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마지막에서는 하루나 며칠 만에 자신의 교재를 복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최근부터 심화내용에 대한 지식형 문제가 몇몇 출제 되었고, 기본서에 나오지 않은 이러한 심화내용은 강사님들의 심화교재를 세세하게 암기해야만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6회의 콜레라독소의 작용 기작, 7회의 RNAi에서 Dicer의 기능 등등) 언어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생물에서도 기출문제의 분석은 중요합니다. 기출문제의 분석을 통해 공부의 방향을 설정해 볼 수 있고 (가령 어느 수준으로 암기하여야 하는지), 각 문제에 대하여 선생님의 강의를 적용시켜 봄으로서 실제 시험에서 어떻게 문제를 접근해야 되는지 기준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해 연도 기출 문제와 함께 선생님의 전년도 노트와 올해 노트를 비교해 보는 것도 이러한 연습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시험에서 특정 내용이 언급되기 전 선생님의 노트를 기출문제와 비교해 보면서 다소 생소한 내용이 출제되었을 때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연습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몇몇 문제는 각자의 선생님들이 설명하신 내용 이외에서 출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석을 통해 이러한 문제는 몇 문제에 불과하고 또한 그런 문제라도 기본내용에 충실하면 어느 정도 접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분석은 실전상황에서 생소한 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3) 자연과학추론II : 41/45- 100.0% (DEET 1등) 이번 시험에서 자II 는 전반적인 난이도 상승을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화학은 대표적으로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인 ‘정량적’인 문제가 늘었고, 유기에서는 반응의 단편적인 이해에 더불어 좀 더 복합적인 추론까지 요구했습니다. 또한 ‘구석’에 있는 내용으로 평가되어 간과할 수 있는 이론들이 대거 출제 되었습니다. 물리 또한 정성적인 풀이보다는 정확한 수식을 도출하여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상당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분량의 모의고사로 시간관리 연습을 하였고, 전략과목에서 시간을 단축한 덕분에 나머지 과목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1) 화학 (17/19) 화학은 점점 난이도가 상승하는 과목입니다. 6회 시험을 통해 몇몇 고 난이도 문제들의 존재를 확인 하고 준비하였지만 실제의 시험에서의 체감난이도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 중 특히 어려운 3문제를 푸는데 40분 이상의 시간이 소비되었습니다. 주로 화학 평형, 반응의 자발성, 속도론과 같은 단원에서 출제되는 이러한 고 난이도 문제들은 앞에서 언급했듯 구체적인 숫자로 이루어져 잇는 (정량적인) 기본서의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어느 정도의 문제 풀이 감각을 배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 원자의 주기적 성질 , 분자구조(오비탈) , 고체 구조 , 배위 화학 > 이 단원들은 제한된 내용의 범위에서 출제되는 단원으로서 암기를 해야 하는 범위를 요약본에 정리해 놓고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단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 대부분의 문제의 풀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고, 나머지 고 난이도 문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화학 또한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함으로써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는 소위 ‘심화 이론 내용’ (가령 고체의 격자구조 공식, 배위화학에서 리간드에 따른 이성질체 )보다는 어느 기본서 에나 들어있는 기본적인 내용을 토대로 한 문제가 다수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화학에 대한 기본기가 있지도 않은 채 심화이론에 대한 방대한 양의 암기에 매진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내용들에 충실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득점을 노리는 수험생 또한 심화 내용을 많이 가르쳐 줌으로서 포만감을 주는 선생님 보다는 어려운 내용에 대하여 시험에 꼭 필요한 수준 정도로만 공부 할 범위를 제시해 주어, 경제적인 화학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선생님이 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유기화학 (11/13)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유기화학의 정복 단계는 3단계입니다. <1> 부분 - 이론 과정을 통해 개별적인 부분에 대하여 철저하게 따져가며 이해한다. 이 단계에서는 부분에 집중하는 단계 입니다. 선생님이 강의하신 개개의 내용들을 완벽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때는 진도에 진행됨에 따라서 앞 단원 내용을 다소 잊어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음에 수업교재를 다시 봤을 때 한눈에 이해 할 수 있도록 수업내용을 적는다.' 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다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개별적인 내용에 대한 의문은 철저히 해결하고 가야 합니다. 제가 수강하였던 신진욱 선생님의 강의는 이론 강의때 무리한 암기보다는 전체적인 유기 반응의 이해를 강조하셨기 때문에 이 단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2> 전체 - Mapping을 통해 개별적인 반응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정리해 보고 이의 관계들을 살펴본다. 방대한 유기들의 반응들을 이론 강의를 수강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 전체적인 유기 반응이 그려져 있는 그림 자료를 이용해 각 반응들을 연결시켜 볼 수 있습니다. 타 학원의 문제풀이 교재(MD200) 뒤에 있는 4쪽 짜리 유기반응표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기반응이 화살표로 그물망처럼 그려진 자료에 이론 강의때 배웠던 반응들을 색볼펜으로 덧칠을 하였습니다. 또한 개개의 반응의 이름 또한 옆에다 적었고, 다양한 물질로 변화될 수 있는 물질들. 예를 들면 Benzen이나 Aryl Diazonium 이온은 그 물질로 부터 나오는 화살표는 같은 색볼펜으로 표시하여 시각적으로 한 눈에 들어오게 정리를 하였습니다. 부분부분 단편화된 지식들을 이렇게 정리하니 유기화학에 대한 조감이 그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3> 부분 - 다시 부분으로 돌아가 세부적인 반응 매커니즘과 시약별 예외 사항들을 꼼꼼히 암기한다. 6월까지 진행한 이런 Mapping작업을 통해 '유기화학을 어느 정도 안다'라고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풀어본 후 순간적으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분명히 반응들은 아는데 그 반응에 대한 구체적인 시약이라든지, 그 반응의 원리, 사용할 수 없는 시약 같은 세세한 내용에서 하나라도 모르면 그 문제는 틀리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2단계의 Mapping으로 유기화학은 끝난 것이 아니라 시험 전날까지 함께한 교재 정독의 과정이 시작된 것입니다. 신진욱 선생님의 문제풀이 강의를 들으며 부분 부분 구멍 난 오개념 들을 채울 수 있었고, 특별한 기본서 (맥머리) 없이 심화 이론교재와 특강교재들을 정독하며 8월 말까지 유기화학을 정리했습니다. 유기화학은 별다른 단권화 작용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통합적인 내용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과 그 통합적인 내용 속에서 개별적인 내용의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권화로는 빈틈을 매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기화학의 과목 중간적 성격 때문에 생물과 같이 끝까지 교재를 정독하면서 조심히 접근해야 합니다.   (3) 물리 (13/13) 물리 관련 전공자로서 유일하게 사전지식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물리 또한 화학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공식을 정리하는 요약본을 만들고, 수험생활에 활용했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전략과목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 있는 과목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이러한 전략과목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저는 따로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았지만 시중 학원의 문제풀이 교재 한권, 메가엠디 기출문제 풀이집 그리고 10회분 정도의 자2 모의고사 문제를 철저히 복습하였고, 자2에서 다른 문제를 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간 단축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러한 훈련의 결과로 어려웠던 요번 자2에서 물리에서 시간을 단축하고 어렵게 출제되었던 화학과 유기화학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었고, 다행히도 제 시간 안에 45문제 모두를 풀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