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갑작스럽게 예수님께서 십자가 처형을 당하셔서 돌아가시자 예수님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준비조차 하지 못했던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여인들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마자 안식일이 시작되어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가 안식일이 지난 첫 이른 새벽에 예수님이 안치된 무덤으로 갔습니다(1절). 조금 늦었더라도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라도 바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무덤의 돌문은 굴려져 열려있었고, 천사가 그 돌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2절, 3절). 지진과 함께 무덤의 큰 돌이 열려지는 일이 발생하자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조차 사색(死色)이 되어 떨고 있었습니다(4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입니다.
경비병들도 이 일을 목격하여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왔던 여인들도 두려움에 떨며 이 일이 어떻게 된 일인가 하며 당황하고 있을 때에 천사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알리면서 예수님이 누워계셨던 자리까지 확인시켜 주었습니다(5절, 6절). 예수님의 부활이 실재(實在)임을 확인시켜준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며, 그곳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말까지 전해줍니다(7절).
이 여인들은 이 소식을 듣고 무서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제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달음질하는데, 예수님께서이 여인들에게 부활하신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8절, 9절), 여인들이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했다는 기록은 예수님의 부활이 너무나 확실한 사실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한번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전해달라시며 갈릴리에서 만나게 될 것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부활은 실재가 아니라, 꾸며낸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하고, 환상을 보고 예수님이 부활한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예수님의 부활은 여러 사람에게 목격된 분명한 역사적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 일에 대해 경비병 중 몇 명이 성에 들어가서 대제사장에게 알렸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11절). 즉 예수님의 부활은 너무나 확실한 사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군인들을 매수하여 제자들이 훔쳐갔다는 소문을 내라고 부추깁니다. 그러면 경비병들은 경비 소홀로 징계와 책망을 당하게 되는데, 징계를 받지 않도록 총독에게 잘 말하겠다는 말까지 해줍니다(14절). 그리고 이러한 헛소문은 유대인들에게 두루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퍼져나갑니다. 사람들은 그저 소문을 퍼 나르기에 급급하기에 이 놀라운 예수님의 부활 소식에 대해 큰 관심을 쏟지 않게 됩니다. 결국 복음을 막는 결과가 된 셈입니다. 자기들의 이득과 욕심에 눈이 멀어 메시아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놀라운 구원의 소식을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말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더라면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오히려 자기들의 잘못을 깨닫고, 진짜 메시아이신 예수님께 나아와 회개했더라면 어땠을까요? 그런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자기들의 교만과 욕심과 아집(我執) 휩싸여 메시아의 부활이 주는 놀라운 축복의 기회를 발로 차고, 결국 그들의 욕심에 의해 악한 자들의 말로(末路)를 걷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로 가서 제자들을 만납니다(16절, 17절). 예수님을 실제로 뵙고 경배하면서도 열한 명의 제자 중에서도 아직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아마 도마와 같은 자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자신의 몸을 보이시면서 지상명령(至上命令, The Great Commission)을 내리십니다(18절~20절). 부활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께서는 그 놀라운 생명의 복음을 모든 민족들에게 가서 전하고, 많은 영혼들이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제자들만 누릴 축복이 아니라, 온 세상의 모든 족속과 민족과 방언과 나라의 사람들이 모두 누려야 할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사명과 함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늘 함께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주님은 부활하셔서 영원한 권세로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아침,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면서 그 부활의 기쁨으로 인해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믿음의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나누겠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말고 온 세상의 사람들에게 이 놀라운 부활의 기쁨과 생명의 복음을 나누는 주님의 제자들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온갖 고난을 다 겪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시고, 부활하신 이유와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내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온 세상에 있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부활의 복음을 증거하는 나 자신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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