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장님.
제가 소명치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원장님께 치료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저는 발치교정 환자입니다. 지난 2년간 교정을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지난여름, 마무리 즈음에 저는 편안한 교합상태에 있어서 마무리되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어금니 교합을 철사로 조정하기만 했고 상악 앞니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 약간 오른쪽으로 얼굴이 휘어있는 비대칭이고 코도 그쪽으로 약간 휘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랬던지 치아 중심선도 입술 선을 벗어나 살짝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었습니다.
마무리가 진행되던 월 진료일에, 중심선을 당기기 위해 상악을 왼쪽으로, 하악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는 고무줄을 사용했습니다. 고무줄을 잘 사용하다가 다음 월 진료 즈음 되었을 때 갑자기 왼쪽 가장 안쪽 어금니 교합에 아주 불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금니가 교합점이 달라져 씹히고 맞물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불편함을 느낀 얼마 뒤에 월진료를 갔습니다. 어금니 불편함을 호소하자 의사는 하악에 앞니 여섯 개 제외하고 어금니 부분 철사를 제거했습니다. 그러면 편해질 것이라고, 예민해서 그런거라고요.
한 달을 기다렸는데, 교합이 편해지기는커녕 이상한 방향으로 옮겨진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상악 아치가 곧발라서 하악이 자연스럽게 위로 물려 씹혔다면 이제는 아치의 중심(산)이 왼쪽으로, 아치 바깥(꼬리)이 오른쪽으로 옮겨진 듯, 씹을 때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씹혔습니다. 그리고 양쪽 어금니가 왼쪽은 짧게, 오른쪽은 길게 물리는 느낌이 들었고, 그때부터 관자놀이와 저작근이 쉽게 피로해지며 뻐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달, 치과에 가서 밀리듯이 씹혀서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왼쪽 어금니들이 더 안으로, 오른쪽 어금니들이 바깥으로 이동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의사는 상악 왼쪽 소구치 아랫부분을 살짝 갈아냈습니다. 이를 맞물려 보니 무언가 비대칭적인 것은 해결되지 않았는데 물리는 모양은 예쁘게 보였습니다. 상악 아치가 이동한 듯 불편한데도 교합지는 대충 잘 찍혔습니다. 이때 상악의 철사도 앞니 여섯 개를 제외하고 전부 제거했습니다. 빼고 기다리면 좋아질거라고 하면서요.
집에 와보니 아래 위 앞니끼리 부딪치고 있었습니다. 일시적인 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에, 어깨에 극심한 결림이 느껴졌습니다. 그 날로부터 이틀 뒤 저녁에 순식간에 심한 턱, 목, 어깨 통증을 겪었습니다. 삼일동안 앓고 난 후에 치과에 방문했습니다.
치과에서는 턱문제는 교정과 별개라고 구강내과를 추천해줬습니다. 구강내과를 가니 턱관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를 받아 일주일을 먹었지만 별로 호전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주를 버텼습니다. 갑자기 24시간 내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턱, 목, 어깨, 팔을 돌아가며 조이는 듯 시린 듯 이상한 통증이 지속되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약 2주를 두유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도대체 왜. 많이 울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저와 비슷한 증상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카페에서 비슷한 경우를 발견하고 증상이 발생한 시기를 다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근 한 달간 제 증상을 스트레스 반응으로 생각했고 그러려고 노력했습니다.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보지 않기 위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제 증상의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불편함을 느낀 시기로 보아 교정 중에 느꼈던 교합의 불편함이 턱으로부터 시작해서 다른 근육에 긴장을 유발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다시 치과를 찾아갔는데 의사는 절대 턱과 전신증상은 교정과 관련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교과서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할 것을 추천해주었어요. 지난 번 편한 교합으로라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의사는 당시 교합을 기억 못하는데 어떻게 돌리냐, 자신에게는 그런 ‘재주’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럼 어떡해야 하냐 물으니, 통증은 통증의학과에, 그리고 지금은 어금니에 철사가 없으니 이렇게 마무리하고. 살다보면 편해진다고 했습니다. 힘이 빠지고 화도 안나고 그냥 병원을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펑펑 울면서 손톱깎이로 남아있던 앞니 철사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왼쪽으로만 나타나던 통증이 오른쪽 턱으로 번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아갔고, 의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근육의 과도한 긴장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근육을 풀어주는 비스테로이드성 주사 시술을 받았습니다. 저번 주 부터해서 두 번 받았습니다. 깊은 아픔이 사라지고 격한 운동하고 몸이 뭉친 정도의 느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사시술 효과 얼마가지 못하겠죠..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니.. 그렇게 주사를 맞고 다시 아프기 전에 곧바로 걷기와 체형 교정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단 한순간에 단 한 달 동안에 제 인생의 많은 것들이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제가 몸에 불편함을 느낀 것은 명확히 치과 진료 이틀 후였습니다. 의사는 절대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요. 저는 현재 교합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교합을 편하게 맞추어야 증상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상황이 되고 보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디서 다시 치료를 받아야할까. 치료를 위한 교정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열심히 검색해보고 정보를 찾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원장님의 치과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카페에 들어와서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제 상황을 이해해주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남깁니다.
방문하여 치료 방향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아니면 치료에 대한 어떤 조언이라도 구하고 싶습니다. 앞이 막막해 주절주절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부디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미안합니다. 긴 글 써주셨는데..
제가 봐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1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