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에 강남고등학교의 벚꽃을 보려고 일부러 차를 세웠다.
저녁 7시 무렵이라 해가 져서 벚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누리지는 못 했지만
꽃보다 더 예쁜 여고생들과 남고생들의 싱싱하고 풋풋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훔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벚꽃을 앞으로 몇 번 더 볼 수 있을까?
30번은 볼 수 있겠지...
운이 좋으면 40번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
내 명이 길지 않다면...
음, 그 다음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학생들이 모여서 무슨 의논을 하고 있었다.
뭘 의논하는 걸까?
궁금해서 살짝 들어볼까 하다가 날도 춥고 또 어두워져 오는 시간이라 그냥 지나쳤다.
좀 들어볼 걸 그랬나???
"얘들아, 이 벚꽃나무들의 나이가 몇 살이나 됐는지 아니?"
" 50살도 넘었다고 해요. 우리 학교가 처음 생길 때 심었다고 해요."
"그래? 그럼 이 학교가 50년도 더 된 학교란 말이네?"
"네~~"
여학생들이 밝게 대답을 했다.
"나는 꽃보다 너네들이 더 예쁘다."
"정말요? ㅎㅎㅎ"
내 말에 애들이 좋아라 웃는다.
정말 꽃보다 너네들이 더 예쁘단다.
어둑어둑해져 오는 학교를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아, 올해 꽃은 이렇게 보고 지나가는구나...
제 친정아버지도 딸네 집에 오셨다가 이 벚꽃을 구경하셨는데,
지금은 보여드릴 수가 없어요.
먼 곳으로 가셨거든요...
첫댓글 =\\\=感謝
네, 저도 고맙습니다~~~.
저 아이들은 참 좋겠네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매년 아름다운 봄을 맞은 걸 평생 기억하고 추억할 것입니다. 저도 고교시절에 등나무 넝쿨아래 등꽃과 등꽃향기에 취해 친구들과 노닥거리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때 등꽃향을 처음 알게 되었지요 ^^
강남고등학교의 벚꽃, 정말 멋집니다.
강남중학교 뒤, 언덕 위의 집으로 올라가는 길어귀에 있는 벚꽃 터널도 정말 장관입니다.
이번 주 내내 나들길을 걸을 생각이라 벚꽃을 보러 갈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가봤습니다.
학교는 어느 동리에 위치하고 있는지요?
학생들의 장래에도 환한 벚꽃처럼 밝은 내일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아버님께서도 천국에서
강화의 벚꽃을 추억하시면서 미감님을 위해 기도
하시리라 믿습니다. 좋은 장소 소개 감사드립니다.
3코스 시작점인 온수리에 학교가 있습니다.
ㄱ
3코스의 온수성공회성당 지나서 길정저수지를 향해 가다보면 강남중학교를 지나는데,
강남고등학교는 강남중학교 옆에 있어요.
@미감 안내 감사합니다.
어? 내 댓글 어디갔지?
에러났네요~며칠전 댓글달았는데..ㅎ
난 저 여고생들 보고싶어 가겠다고 했는데..
그리고 마지막사진보니 맘이...
미감님모습 보기좋네요 아버지와 함께해서 행복했나봐요~
우린 늙지않는것같지만 역시 사진보면 다르다는걸 느껴요~
아~난..너무늙고있어~ㅎ
ㅎㅎ, 그래도 지금이 더 좋아요.
몸과 마음 모두 편하잖아요.
할 일들을 열심히 했으니 이제 우리는 즐겨도 되어요.
아이 낳아서 이 나라의 든든한 구성원으로 키웠잖아요.
아줌마, 아저씨들 모두 아자~~~~!!!!
받아들이고 맞이하는 마음들이 풍요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