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디 좁은 작은 공간에 갇혀 살아 온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어간다. 밀폐 공간에 갇힌 남은 여생이 어찌되려나?
누가 뭐라하던 영혼의 해방이라도 시켜야겠다.
지나온 세월을 뒤지면서 잠시나마 위안하고픈 마음에서
젊음이 뛰놀던 옛날 그 자리로 되돌려 놓고 싶어 아래
사연을 옮겨 붙인다. 부질없는 일인줄 누가 모르겠나?
아래 담은 글 <남해, 그바다에 누워>는 아주 오랜 옛날
어설픈 일종의 記行文이랄까?
따라서 기록된 내용들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추억담으로,
어쩌면 영원히 갈 수 없는 애달픈 사연과 연륜이 뒤엉킨
애절함을 말하려 함이다. 관련된 詩語에서 잠시 걱정을 내려
놓으시고 푸르른 남해 바다에 관련된 절절한 詩心에 한껏
젖어 보셨으면 하는 山房의 바램 한조각을 글머리에 붙인다.
♣ 2022. 3. 2 대구에서 山房 이광두
<소매물도 가는 길의 사진 모음 / Photo by 山房>
남해, 그 바다에 누워
글과 그림 / 이광두
언제나 이곳에 들렀다가 돌아나올 땐
나는 또 언제 이곳에 다시 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떨구어 놓고 간다. 아니 다시는 또 올
수 없을 꺼야, 하면서 나 혼자만 아는 自嘲 섞인
웃음을 머금은채 뒤돌아 나오게 된다.*****
<
동양의 나폴리 <통영>
그리고 거제는 언제나 보아도 淸淨 그 자체다.
점점이 깔려 있는 크고 작은 다도해의 절경은 두말
할 것도 없거니와 ,그 곳에 담긴 아픈 역사의 생채기,
반짝이는 사람들의 향기로운 바다 사랑 이야기,
참으로 남도 사람들의 풋풋하고 순후한 情을 안고
사는 모습은 쪽빛 바다 만큼이나 淸淨하고 아름답다.
결코 간사하지 않는 눈 굵고 겁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런 남도 바다, 경상도 땅에 님들을 큰 소리로 부르고
싶다. 이렇게 말이다.
<꼭 놀러 오느래이!>가족의 도움으로 또다시 작년에 이어 이곳에 왔다.
2박 3일, 충무 금호 리조트 한곳에 자릴잡고 찬찬히
통영, 거제, 한산, 욕지, 연화, 매물도를 둘러보았다.
못다한 이야기를 여기에 두서없이 올린다. <山房>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인증샷 / Photo by 山房>
# 1 /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 /조지훈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
나는 아직도 작은 짐승이로다.
人生은 항시 멀리
구름 뒤로 숨고
꿈결에도 아련한
피와 고기 떄문에
나는 아직도
괴로운 짐승이로다.
모래밭에 누워서
햇살 쪼이는 꽃조개 같이
어두운 무덤을 헤매는 亡靈인 듯
가련한 거이와 같이
언젠젠가 한번은
손들고 몰려오는 물결에 휩싸일
나는 눈물을 배우는 짐승이로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
<Photo by 山房>
# 2 / 통영 / 백석
통영장 낫대들었다.
갓 한 잎 쓰고, 건사 한 접시 사고,
홍공단 댕기 함감 끊고, 술 한 병 받어들고
화륜선 만저보려 선창 갔다.
오다 가수내 들어가는 주막 앞에
문둥이 품바타령 듣다가
열이레 달이 올라서
나루배 타고 판데목 지나간다. 간다.
<백석 1912 ~ 1955 본명 백기행 평북 정주생>
PS/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이 詩人, 그렇게 알려지지도 않는
詩人 백석, 그러나 통영은 통영 처녀<란>을 사랑한
未完의 사랑이야기 까지도 포용하고 간직하며 기억으로
남기는 그런 고장이다.
통영은 분명 藝鄕의 향기짙은 자랑하고 싶은 고장이다.
<Photo by 山房>
# 3 / 소매물도쪽빛 바다와 섬 주변의 기기묘묘한 갯바위들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소매물도는 총석단애
(叢石斷厓)가 특히 절경이다.
또한 신비롭기까지한 등대섬,
물이 빠지면 걸어서 두 섬을 오갈 수 있는 몽돌밭,
天惠의 기암절벽 등 섬전체가 이곳을 찾는
이들을 사로 잡는 秘景이다. 남해의 보석이다.<소매물도 가는 길의 사진 모음 / Photo by 山房>
# 4/ 욕지, 연화, 매물도 가는 길
아래 기록은 아주 오래전의 뱃길 교통을 안내한 것으로
지금과는전연 맞지 않는다. 착오 없기 바란다.<山房>
*****욕지도/ 연화도 가는 길 ********************
* 통영 여객선 터미널→욕지도: 06:50 / 09:00 / 11:00
/ 13:00 / 15:00
* 욕지도→통영 여객선 터미널 : 08:10 /11:00 /13:00
/15:00 /16:30
☏ 통영 (055)641-6181 / 욕지 (055)641-7560
~~~~~~~~~~~~~~~~~~~~~~~~~~~~~~~~
* 통영 삼덕항 → 욕지도:06.45/10.00/13.00/15.30
* 욕지도 →통영 삼덕항: 08:00/11.30/4.15/16.35
☏ 통영 삼덕 터미널 (055)643-8973,
☏ 욕지 터미널 (055) 641-3734
※ 2곳의 여객선이 각각 다르게 출발하고 있음
***** 매물도 / 비진도 가는 길 *******************
* 통영 여객선 터미널 → 매물도 07:00 /11:00/14:00
* 소매물도 → 통영 08:15/12:20 /15:45
☏ 통영 (055)645-3717 / 641-0313
※ 위의 모든 시정과 일정은 출발전 반드시 확인 요망<山房>
<Photo by 山房> # 5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Photo by 山房> # 6 / 藝鄕의 도시 통영 통영은 尹伊桑, 靑馬 柳致環, 토지의 朴경리님 등
수많은 예술인의 삶의 흔적과 숨결이 느껴지는 藝鄕이다.
이제 靑馬 柳致環님의 짧은 글 하나 옮겨 놓자.<山房>
그리움 / 유치환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입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Photo by 山房>
# 7 / 거제 포로 수용소 유적 기념관기억하고 싶지는 않지만 반드시 기억해야하는 민족전쟁의
아픔의 답을 이곳 경남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그 답을 찾아라. 어쩌면 영문도 모르는 당신의 어린
후손에게 똑똑히 일러주어야 할 아래 이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