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내 하루에 내 마음에 좋은 아침 인사말로 위로와 격려로 응원과 희망 메시지로 전하는 시와 글
전기와 등잔불 그리고 더 많이 산 느낌
김옥춘
국민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전봇대가 마을에 들어서고 전기를 만난 거로 기억해.
등잔불을 쓰다가 유리로 바람을 막아 불 꺼짐을 줄이고 더 밝게 쓸 수 있는 호롱불을 썼지. 그을음이 참 많이 생겼었어.
사회에서 만난 동갑내기들은 책보와 등잔불을 추억으로 기억하는 이가 드물더라고.
어렸을 때 이야기하다 보면 10여 년 앞서 태어난 사람들과 같은 걸 추억할 때가 많았어. 그러니까 또래보다 더 많이 겪은 느낌이었어. 더 많이 산 느낌이었어.
느리게 누리며 살아온 게 속상하냐고? 글쎄? 살면서 속상할 때 많았지. 느리게 누린 게 가난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느리게 누린다고 가난한 건 아닌데 그땐 왜 그렇게 느꼈을까?
이제는 나 가난하다고 느낄 때마다 나 불행하다고 느낄 때마다 내게 질문을 던져야겠어. 지금 불행한 게 맞냐고. 혹시 단지 조금 불편한 건 아니냐고.
2024.10.21
| 책보와 가방 그리고 가난과 느린 문화
김옥춘
책보 알아? 책과 필기구를 싼 보자기?
여자애들은 허리 앞에 보자기 끈을 묶어 허리 뒤에 반듯하게 책보를 찼지.
남자애들은 한쪽 어깨와 다른 쪽 겨드랑이를 지나 가슴 앞에 보자기 끈을 묶어 등 뒤에 비스듬하게 책보를 메었지.
여자아이 중 누구도 책보를 비스듬하게 메지 않았다고 기억해. 남자아이 중 누구도 책보를 반듯하게 차지 않았다고 기억해. 공식 같은 거였어. 법 같은 거? 책보 메는 법!
국민학교 2학년 때까지 책보에 대한 기억이 있어. 3학년 때는 책보를 쓰는 아이가 없었던 거로 기억해. 나도 3학년 올라가기 전에 책가방을 썼던 것 같아. 편리한 것은 참 빨리 보편화되었다고 생각해.
느린 문화 속에 머물러 있는 걸 다소 불편함을 불편하지 않게 누리는 걸 가난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며 살았다고 생각해. 그러지 않아도 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가난이 가난이 아니었어. 개선하고 싶은 불편함이거나 다소 불편함을 불평 없이 행복하게 누리는 친환경적 생활이었던 거야!
아닌가?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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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 한 컵 냄비 밥 짓는 나의 방법
김옥춘
쌀 한 컵을 정수기 물로 씻어서 정수기 물 한 컵 넣고 20분 동안 쌀을 불린다.
센불로 가열해 쌀이 끓기 시작하면 약간 약한 중불로 줄여 5분 끓인다. 자작자작 물이 잦아든다.
불을 끄고 10분 동안 뜸을 들여 밥을 푸면 된다.
누룽지가 먹고 싶을 땐 뜸을 들이는 10분 동안 약불로 가열한다. 밥을 푸고 뚜껑을 연 상태로 누룽지만 약불로 10분 가열하면 누룽지가 냄비에서 잘 떨어진다.
냄비 밥은 맛있다. 내가 지어도 엄마 맛이 난다. 네가 지어도 엄마 맛이 난다.
냄비 밥은 어렸던 나로 돌아가 즐기는 축제의 맛이다. 걱정 없던 날로 돌아가 즐기는 춤추는 맛이다. 너와 함께했던 날로 돌아가 느끼는 사랑의 맛이다. 내 엄마의 희로애락과 기도가 들어 있는 존경의 맛이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2024.10.22
| 송충이와 참새
김옥춘
신갈천 산책로에서 참새들이 매우 많이 앉아 있는 커다란 버드나무를 만났다. 얼마 전에 나무 아래 산책로에 송충이가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자전거 길로 피해 갔던 곳이었다. 이번엔 나무 아래 산책로에 송충이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참새의 먹고 사는 일이 내가 겁먹지 않고 길을 걷게 한 나를 위한 일이 되었다고 느꼈다.
참새의 먹고 사는 일이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피해가 될 때가 많지만 나 오늘은 참새가 참 고맙다.
가끔 참새와 까치가 먹고 사는 일이 길 위의 죽은 벌레를 밟지 않게 얼른 치워주는 일이 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나의 먹고 사는 일도 누구에겐가 도움이 되고 누구에겐가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신갈천의 그 버드나무는 송충이가 일어 참 괴로웠을 것이고 송충이는 나뭇잎을 배불리 먹어 행복했을 것이고 참새는 송충이를 배불리 먹어 행복했을 것이고 나무는 치료가 되어 고마웠을 것을 생각하니 생명들의 살아가는 일에 숙연해진다. 먹이 사슬로 이어진 생태계에서 개체의 입장대로 살아가는 일에 진심의 응원을 보낸다.
나와 이웃이 걷는 길이 언제나 안전해지도록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고마움이 지금 내 안에 가득하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 참 다행이다.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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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지옥이 아니길
김옥춘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아마도 세상이 텅 비어 있을 거야! 아마도.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아마도 나는 벌써 세상에서 찾을 수 없었을 거야! 아마도.
그렇게 세상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아프고 힘든 거라고 느껴.
우리 모두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었으면 참 좋겠어.
우리 모두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어우르고 싶었으면 참 좋겠어.
우리 모두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는 일이 세상을 떠나는 고통보다 더 크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배신하지 않는 사회 가해하지 않는 사회 범죄와 전쟁이 사라지는 사회 모두의 염원이 이루어졌으면 참 좋겠어.
누구라도 사는 일이 지옥 같지 않았으면 참 좋겠어.
2024.10.23
| 안부가 궁금한 날
김옥춘
가족 꿈을 꾸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전화하게 되지요.
어느 날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놀라서 내다보니 이웃에 사시는 어르신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여쭈었더니 요즘 인기척을 못 느꼈다고 그런데 택배가 쌓여있는 게 보여 걱정이 돼서 문을 두드렸다고 하셨습니다.
아직도 어르신들은 엄마의 마음으로 이웃을 챙긴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 뭉클했었습니다.
매일 보이던 사람이 안 보이면 사람들은 걱정하지요. 혹시 아픈 건 아닌가 싶어서.
우리는 서로 안부를 궁금해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라고 믿어져 참 마음 따뜻합니다.
당신의 안부가 궁금한 날에 당신 별일 없는 일상이길 늘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람으로 사는 당신과 나를 존경합니다.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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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는 걸 잊지 않기
김옥춘
여러 날 만에 화창한 날씨를 만났습니다. 날궂이하다가 해가 뜨면 내 마음에도 해가 뜨나 봅니다. 마음이 환해졌다고 느낍니다. 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제습기를 틀지 않아도 빨래를 말릴 수 있는 행복한 기운도 참 좋습니다. 이럴 때마다 이런 게 행복이라고 느낍니다.
나만 불행한 것 같아 한숨을 쉬고 걱정하고 그렇게 살다가 날궂이 후 만난 햇살에 내 마음이 다 녹았습니다.
반성합니다. 이런 게 행복인데 이렇게 행복한데 너무 괴롭다고 너무 아프다고 하면서 삽니다.
날궂이 후 햇살을 맞이한 이 느낌을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날마다 궂은 날씨 아니니 날마다 괴로운 일상 아니니 오늘이 축복이라는 걸 날마다 기억하며 나 불행하다는 생각을 밀어내겠습니다.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오늘 참 행복합니다.
2024.10.24
| 수고했어요
김옥춘
수고했어요. 오늘도.
고마웠어요. 오늘도.
사랑스러웠어요. 오늘도.
존경스러웠어요. 오늘도.
푹 쉬세요. 오늘도.
푹 자고 나면 다시 맞은 오늘이라는 문 앞에 복이 가득 쌓여 있을 거예요.
밥에서 물까지 먹을 복.
실내복에서 외출복까지 옷 복.
오가며 만나지고 일터에서 만나야 하는 사람 복.
먹고 사는 일로 집안일로 움직일 일 복.
일과 절약으로 돈복.
수고했어요. 오늘도.
푹 쉬세요. 오늘도.
당신 최고였어요. 오늘도.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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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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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형 글 공유 동참 매우 고맙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2010.9.2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2004.9.19
https://blog.naver.com/mindkeyi/221692072057
좋은 글 중에서, 언더우드의 기도, 해바라기 연가 중에서, 고마운 당신, 모 출마선언문, 당신의 고마움, 인생이란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 주는 것 책 중 일부,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노래 따라 부르기와 공유 중 글 훼손 뺏기 누명 씌우기 바로잡기.
글 변형과 글 뺏기가 네티즌집단괴롭힘과 네티즌집단가해로 느껴져 일상생활(먹고 사는 일)이 어려울 만큼 공포감이 매우 컸습니다. 절망과 테러의 느낌으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 원문형 글 공유에 동참해 주신 수많은 네티즌 여러분! 여러분이 한 생명 살리셨습니다. 살아갈 용기를 주셨습니다. 생명 사랑이 된 글 사랑 정말 고맙습니다!
댓글과 메일로 제발 게시물을 바로잡아 달라고 부탁드린 일이 모두 마음의 상처가 되었을 것이니 백배사죄 드립니다. 용서를 빕니다. 부디 마음의 상처 씻으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용인에서 김옥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