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대한 단상
우리가 어렸을 적엔 이른바 환갑잔치를 크게 했다. 환갑까지 오래 살았으니 축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환갑까지 장수하던 인구가 흔치 않은 시절이었다. 그러던 것이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환갑 나이를 넘기자 환갑잔치 문화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아이들이 환갑잔치를 하자고 해도 '환갑잔치는무슨 환갑잔치냐' 는 말로 생략되었다. 이러다가 노인의 기준이 환갑에서 65세로 상향조정 되고 요즈음은 노인의 기준을 75세부터로 올려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인구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23년 83.5세로 50년 사이에 약 21년 늘어났다. 기대수명은 여자가 남자보다 길다. 2023년 현재 여자의 기대수명은 86.4세로 남자의 80.6세에 비해 5.8년이나 길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0년을 전후로 80세까지 높아지면서 선진국국 수준에 도달하였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이후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남녀 모두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났으며, 특히 여성의 평균수명이 90세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를 살펴본다. 2024년 보험개발원의 제10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평균수명은 86.7세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 대비 2.8세 증가한 수치이다. 여성의 경우 더욱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이 처음으로 90세를 돌파하여 90.7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5년 전보다 2.2세 늘어난 수치이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한국 사회는 빠른 경제 성장과 더불어 보건 및 의료 시스템의 혁신을 겪어왔다. 특히 만성 질환에 대한 관리가 개선되고, 고령 인구를 위한 사회적 지원이 강화된 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이나 암과 같은 주요 사망 원인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치료 방법의 발전도 수명 연장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식습관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국민 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결국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히 통계적인 수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국민의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80대 이후까지도 비교적 건강한 삶을 누리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고령층을 위한 정책과 서비스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건강한 고령 사회를 준비하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이번 수명 증가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방역 체계가 전 국민에게 더욱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팬데믹을 거치며 보건의 중요성이 재조명되었고, 개인의 위생 습관 및 면역력 강화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이러한 변화가 곧 수명 증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몇 년 동안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인구가 100세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개개인의 노력이 결합되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한국인의 평균수명 증가가 단순한 숫자의 변화로만 해석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더 깊은 고민과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