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대파 등 양념채소의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 가격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된 햇마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1일 발표한 양념채소 관측에서 햇마늘의 이달 평균 도매가격(상품 1㎏당)을 평년(3506원)보다 300원 정도 오른 3600~3900원 선으로 전망했다. 햇마늘은 현재 전남 고흥·완도와 충남 서산 등에서 출하되고 있다.
또 양파는 평년(상품 1㎏당 722원)보다 높은 750~850원, 대파는 지난달 평균 도매가격(상품 1㎏당 2012원)보다 상승한 2400~2600원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값 전망은 이들 품목의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농경연이 추정한 올해산 마늘 생산량은 평년(32만9000t)보다 9% 정도 줄어든 29만8000t. 난지형 <남도> 마늘 주산지인 호남과 제주지역에서 지난 4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한데다 <대서> 품종 주산지인 영남에서도 5월 하순 고온으로 생육이 좋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마늘 재배면적(2만638㏊)도 지난해(2만5062㏊)보다 17%나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 조사 결과 집계됐다.
이형용 농경연 초청연구원은 “마늘 구가 한창 커질 시기인데 고온과 가뭄의 영향으로 제대로 크지 못 하고 있다”며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은 <대서> 품종의 재배가 늘었지만, 재배면적과 단수 하락으로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밑돌 것이 확실시 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국산 마늘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외국산이 앞으로 얼마나 들어올 것인지도 가격 형성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저율관세할당(TRQ)을 통한 마늘 수입 계획량 1만4467t 가운데 현재 1만2627t(국영무역 7000t·수입권공매 5627t)이 남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만생종 수확철을 맞은 양파는 5월 하순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생육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주산지에서 가뭄으로 마른 양파잎이 강풍에 쓰러진 점도 구 비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농경연은 분석했다. 재배면적 등을 고려한 올해 중만생종 생산량(108만1700~115만7000t)은 평년보다 9~15%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성환 농경연 전문연구원은 “양파 값 강세를 틈타 들어오는 중국산 신선양파는 현지 가격과 관세·유통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도매시장에서 1㎏당 830원 이상에 팔려야 수입될 수 있다”며 “국내 가격과 중국 현지 작황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까지 수입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파는 현재 경기 고양·남양주·포천 등 경기지역에서 시설하우스 재배품이 활발히 나오고, 전북 완주·부안 등에서 노지 출하가 시작됐다. 이들 지역은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 저하 등으로 이달 대파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4% 감소할 전망이다.
이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