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코로나 때문에 집콕만 한고 있기엔 너무 화창한 날씨다.
미세먼지는 나쁨으로 나오지만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춘천 제따나와 선원이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일동-가평을 지나니 춘천시로 가는 길에서 강촌 청평호로 길을 안내했다.
청평호 건너편의 꼬불꼬불한 길을 약 20km를 달려가는데 오가는 자동차도 없고 매우 한적하다. 한여름에는 수상스키를 타러 북적대는 곳이지만 겨울엔 적막하기만 하다.
구비구비 고개를 넘고 넘으니 홍천강이 나왔다.
홍천강 변 산골짜기에 벽돌로 지은 제따나와 선원이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제따나와는 산 크리스 트어로 기타 태자의 숲' 즉 '기원정사'란 뜻이다.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나온 일묵 스님이 초기불교를 두루 섭렵하고 사성제 팔정도 12 연기 등 초기 불교 경전을 중심으로 가르침을 펴고 있는 특이한 선원이다.
대학 건물처럼 담백하게 생긴 법당으로 들어가니 중앙 전면에 오직 석가모니 부처님만 한분 모셔놓고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담백하고 간단한 것이 검소하고 잡념을 잡아주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오체투지 삼배를 하고
법당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오니 법당 양 옆에 스님들이 생활하는 요사채가 들어서 있고
그 아래 종무소와 공양간이 들어서 있다.
정심 때가 되어 스님들이 공양을 하러 묵언을 하며 공양간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공양간 정문에는 일반 관람객 출입금지로 되어 있다.
스님들도 공양을 쟁반에 받아 들고 각자 생활하는 요사로 되돌아갔다.
코로나 때문에 모여서 공양을 하지 못하고
각자 방으로 가져가 먹는다고 한다.
아아, 이런 일이!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할 텐데...
모두 접촉 불감증에 걸려 있는 것 같다.
제따와나 선원을 나와 다시 가평으로 돌아온 우리는 호원가든에서 춘천 닭갈비 점심을 먹고 남이섬으로 건너가 2시간 동안 산책을 했다. 오랜만에 남이섬을 방문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여보, 오늘은 찰라가 욘사마 라오. 당신을 사랑해요 하하."
"호호, 이렇게 늙은 욘사마도 있나요?"
"아마 나만한 욘사마도 없을 걸. 하하하."
남이섬을 떠나 금가락지에 돌아오니 저녁 6시.
일몰이 동이대교와 금굴산에 아름답게 걸려 있었다.
아무리 코로나가 무섭다고는 하지만
가끔은 아주 조심을 하면서 드라이브도 하고 외출을 하여 기분전환을 필요하지 않을까?
첫댓글 가람이
적•황 별돌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