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인천 검단에서 규희쌤 만나 길을 떠났습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 작가들과의 일주일살기.
주 목적은 글쓰기. 각자의 글쓰기 목표에 따라 일주일 동안 효율적인 결과를 내기를 바라면서요.
월요일이라 길이 막혔지만 신나게 달렸지요.
가평휴게소에서 파주에서 출발한 경옥쌤 만나 커피 한 잔에 달콤한 도넛 먹고 다시 길 떠났습니다.
체크인이 오후 3시라, 일단 중간에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어요.
그 유명한 인제 용대리 황태집.
황태구이정식, 더덕구이정식.
황태탕도 맛있었지만 밑반찬도 다 맛있었어요.
식당 바로 뒤에 있는 산.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는 모습이 마치 누군가 비질을 하고 간 듯한 느낌.
옛추억을 이야기하며 고불고불 진부령 고개를 넘어넘어 고성에 드디어 도착했어요.
(왜 네비는 터널길로 안내하지 않고 이 길로 안내했을까요? 신기한 일.)
국토 횡단.
오후 2시 30분,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들어가니....
감탄이 절로 나오는 뷰에 입을 떡 벌렸지요.
바다가 바로 코앞에....
파도소리가 들릴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넓직하고 안락한 거실에
셋이서 쓸 수 있는 방 3개
각자 방 하나씩 차지하고 갖고온 짐 정리 시작.
규희쌤은 커피와 빵, 각종 과자를 준비해오셨고
경옥쌤은 각종 양념과 미역과 전복, 동태포 등등을 준비해 오셨고
저는 각종 김치와 장아찌, 완두콩, 달걀 등등.
각자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일주일을 어떻게 보낼 건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일단 각자의 방에서 책상이 될만한 곳에 컴퓨터 놓고 글쓰기 연습(?)
화장대를 책상으로
이건 진짜 책상.
근데 경옥쌤 방에는 침대가 없어요.(걱정)
저는 아주 조그만 탁자.
글 쓸 준비를 마치고 나니 너무 피곤하여 잠시 쉬기로 했어요.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쉬다가
어두워지자, 저녁 준비 시작!
처음에는 라면을 끓여 먹을까 하다가
산모퉁이 김치와 오이장아찌 때문에 밥을 짓기로 했답니다.
밥이 되는 동안 경옥쌤은 동태전을 만들고 규희쌤은 각종 김치를 썰기 시작...
산모퉁이 백김치와 동치미, 총각김치, 오이장아찌를 놓고
근처에는 아무 것도 없어 차 타고 나가서 사온 설악막걸리를 한잔씩 마셨지요.
경옥쌤이 부친 동태전을 가운데에 놓고
다시 한 번 짠!
그러는 사이 완두콩 넣은 밥이 다 되었네요.
밥과 김치와 동태전과 오이장아찌와 먹는 저녁밥- 얼마나 맛있게요.
이런저런 글 쓰는 얘기하면서 맛있게 먹는 밥. 정말 행복한 저녁이었어요.
경옥쌤의 신간 '동화작가 안내서' 출간 축하도 하였답니다.
때로는 수다 떨면서, 자유롭게, 신나게 놀고 먹고 글 쓰고...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2024년은 보다 더 좋은 글, 보다 더 멋진 글 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설레이는 타향살이 1일차 일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거기 있음 저절로 글이 써질듯요^^;;;;
예, 그렇죠? 바다가 참 좋네요.
맘에 맞는 작가들이랑 함께 있으니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상쾌하고 그렇습니다.
저는 반대로 저거 보고 어떻게 글을 쓸 수가 있지? 했는데요? ㅎㅎ
싱숭생숭 넘실넘실
바다는 언제 봐도 넘실넘실, 싱숭생숭...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에요.ㅋ
놀러간 줄 알았더니 글을 쓰다니요? 늘 쓰는 분들이니 좀 쉴 때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놀면서 쉬면서 쓰기로 했어요. 시놉 짜는 분도 계시고 자료 살펴보시는 분도 계시고...저는 지난 번에 짠 역사동화 시놉을 더 촘촘히 짜 보려구요.
@바람숲 즐거운 시간 보내면서 시놉도 잘 마무리하세요ㅡ☆
우와 여행일기. 선생님 덕분에 제 기록도 덩달아 남게되어 좋아요. ㅎ 일거양득.
지금 다들 제각각 자기 방에서 조용하네요.ㅎ
혹시 걸리는 부분 있으면 귀뜸해주세용
걍 실컷 놀고 오셔요. 넘 부러워서 글은 덜 열심히 쓰셨으면ㅋㅋㅋ
규희쌤의 지휘 하에 오전에 3시간, 오후에 2시간 낑낑대고 있어요.ㅋㅋ
숙소 경치가 정말 좋네요.
선생님들 멋진 글 낳아서 오시길 바랍니다~~
눈앞에 바다가 출렁출렁대는 집에 머무니 정말 좋아요^^
우리는 시작부터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았네요!
그립다! 언젠가 다시 또 떠나기로!
첫날의 셀렘, 두근거림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