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한나가 비발디를 가지고 돌아왔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사계> 정도로 알려진 비발디는 장한나에 의해 첼로협주곡의 명인으로 부활했다. 장한나가 연주하는 비발디는 장한나가 품고 있는 에너지와 닮았다.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발랄하면서도 세 가지 템포로 변주되는 곡에는 아름다운 슬픔과 격렬한 환희가 오간다. 현악기 중 음역이 가장 넓은 첼로의 깊고 풍부한 소리를 돋보이게 하는 곡들이었다.
비발디 이전에 그는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곡을 담은 <로망스>을 냈고, <로망스> 이전에는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 <프로코피예프 첼로협주곡> 등 러시아 음악을 연주했다. 비발디를 연주하면서 300년 전 바로크 음악으로 돌아갔으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셈이다. 장한나는 “비발디를 하면서 첼로의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비발디는 첼로를 ‘반주’악기에서 ‘독주’악기로 업그레이드시킨 음악가였다”고 말했다. 그가 열 살 때 처음 출전한 콩쿠르 <월간음악>에서 비발디 곡으로 대상을 받았으니, 그의 첼로 인생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기도 하다. “쇼스타코비치 같은 러시아 음악을 하면서 피곤했어요. 희망 없는 시대에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투쟁하던 때의 음악이잖아요? 그 후 푸근함이 그리워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로망스 앨범을 냈고, 그 다음엔 투명하고 청명한 첼로의 시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바로크는 클래식 음악의 시작이고, 비발디는 첼로의 시작인 셈이죠.” 안토니오 비발디의 음악은 귀에 와서 꽂히는 멜로디도 없고, 화음 변화가 거의 없어서 첼리스트들이 엄두를 내기 어렵다. 오죽하면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비발디는 똑같은 작품을 300곡이나 썼다”고 혹평했을까. 그에게 ‘나라면?’ 하는 자신감이 있는지 물었다.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후 장한나는 로스트로포치를 스승으로 맞았다. “자신감보다는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몇 점을 줄 수 있느냐고요? 그런 난해한 질문을? 헤헤.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고, 녹음을 했고, 음(뜸들이다가)… 좋아요. 비발디의 첼로협주곡은 자주 연주되지 않았으니까 ‘아, 이게 정답이구나’ 하는 게 없어요. 그래서 더 자유롭고 재미있었어요.” 장한나의 화려한 수상경력과 평가를 열거하는 건 숨이 찰 정도다. 열한 살이던 1993년 줄리어드음대 특별장학생으로 입학,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경연대회 최우수상, 1995년 런던 교향악단과 협연으로 데뷔 음반 제작, 2004년 칸 클래식 음반상 협주곡 부문 수상, 2006년 영국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 선정….
특히 2005년 발매된 그의 쇼스타코비치 앨범에 대해 서구 언론은 로스트로포비치보다 우위에 있다고 극찬했다. 현존하는 첼로의 최고 거장인 로스트로포비치를 능가하다니,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미샤 마이스키는 “나에게 한 명의 제자가 있다면 바로 장한나다”라고 말했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로린 마젤은 “장한나만큼 완벽한 연주를 하는 첼리스트는 내 생애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하 중략. Vivadi Cello Concerto, for cello, strings & continuo in B minor, RV 424 London Chamber Orch.
|
|
첫댓글 2008년 11월 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장한나 첼로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평소 좋아 하던 장한나 연주, 무척이나 가고 싶었는데... 우연히 다른 카페에서 음악을 듣게 되어 회원님들과 함께 듣고 싶어 퍼왔습니다. 우중충한 이런 날 듣기에 너무 어울리는 곡입니다. 특히 첼로와 함께 어울어진 쳄발로 소리가 너무 멋지지 않나요? '쳄발로' 피아노의 전신이기도 하다네요. 올 해가 피아노 탄생 300년이 된다고 하구요.
몇번을 들어도 너무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사실 저작권 때문에 올려야 하나 하고 망설였지요. 또 남이 수고 스럽게 올려 둔 글을 슬쩍 가져와 올린 것도 그렇고... ㅎㅎㅎ
안녕하세요 무채색님~^^ 늦은시간이지만 볼륨 높이고 듣는 연주곡에 피곤 확!~~ 풀립니다 ㅎ 멋진곡 감상 잘 하고 갑니다..고맙습니다 님..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래요~고운시간 되세요 ...^.^
너무 멋지죠? 장한나의 연주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아마 가장 최근에 발매된 음반이 아닌가 합니다. 더욱 성숙한 연주를 한다고 해야 하나요. ㅎㅎㅎ 저도 잘 모르지만...
시원스럽다고 말해도 될런지요~ 장한나양의 연주에 귀 기울여 보는 이 시간..오페라 하우스 현장에서 라이브 연주를 듣고 오신 님께선 얼마나 감회가 남다를까? 생각해 보며..첼로 현의 깊고 폭넓은 음역이 선사해 주는 선율을 즐기고 있습니다 감사히 듣습니다
한나장연상이 되면서영혼을잔잔이울리네요..감사한 이순간을 주셔서무채색님 행복이넘쳐나시길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