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왔으니 떠오르는 아침해는 볼 수 있겠지요.
오전 7시 45분 경부터 베란다에 나가 동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지요.
어, 오늘 날이 흐린가.
해 뜰 시간이 지났는데 왜 해가 안 뜨지? 오늘 해 보기는 틀렸나 보다, 하고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해가 저렇게 올라왔네요.
수평선 끝에서 머리 쑥 나오는 장면은 못 보았지만 그래도 참 벅찬 광경입니다.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빵 먹고 오전 10시부터 작업합시다!"
"예, 좋습니다!"
"그러지요!"
어쩌면 이렇게 의견 통일이 잘 되는지요.ㅋㅋ
규희쌤이 준비해오신 여러가지 빵 꺼내 굽고 접시에 담아 놓으니 참 먹음직스럽네요.
규희쌤이 내리는 커피.
아침 먹고 난 후, 오늘의 전체 일정에 대해 또 이야기를 나눴어요.
오늘은 날이 추우니 점심까지 집에서 먹고, 이른 저녁을 밖에 나가서 막국수와 편육을 먹는 것으로....
각자 방에 들어가 오후1시까지 글에 집중하기로...
정확히 오전 10시 각자의 방으로!
제가 있는 방에서는 바다는 안 보이지만 이런 풍경이 보여요.
먹으로 쭉쭉 그린 것 같은 산봉우리들.
한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이지요.
저는...
쓰려고 하는 역사동화의 주인공 이름은 이미 정했지만, 주변 인물 이름을 아직 못 정한 게 있어서 이름 정하느라 3시간 동안 자료를 찾았어요.
조선시대 이야기이지만, 주변 인물이 여진족의 후예다 보니 이름 짓기가 난감하더라구요.
여진족에 관한 자료를 찾다보니 여진족의 전신이 말갈족이었다는 것,
훗날 만주족으로 바뀌었다는 것.
역사공부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다행히 적당한 이름을 찾아냈지요.
여진족 소녀에게 딱 맞는 이름.
그러다보니 또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
점심은 어제 먹었던 미역국과 백김치와 각종 김치를 꺼내 맛있게 먹었어요.
컴 앞에 앉아 이 궁리 저 궁리 하느라 뇌를 혹사시켜 그런지 배가 고프네요.
집에서 같으면 하루 두 끼밖에 안 먹는데 말이죠.ㅋ
점심 먹고 나서 다시 컴 앞에 앉아 이 궁리, 저 궁리.
역사동화 쓰기- 정말 어렵네요.(이 세상에 어렵지 않은 게 어디 있겠어요.)
해가 빨리 떨어지므로 오후 4시 30분 외출!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러 내일 먹을 삼겹살과 상추, 과일(딸기와 귤, 방울토마토), 막걸리 두 병, 생수를 사고
미리 생각해 놓은 막국수집에 전화를 하니 이미 영업이 끝났다는 거예요.
어머나! 이럴 수가!
막국수를 너무 좋아해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로 했지요.
오늘 못 먹은 막국수집은 내일 점저로 먹기로 하고.ㅋ
산모퉁이에서 갖고 간 배추를 꺼내고 상추랑 씻어 놓고,
삼겹살 굽고
완두콩 듬뿍 넣은 밥 앉쳐놓고
우선 막걸리부터 한 잔 하자구요!
이러다가 술꾼 되는 거 아닌가.
이러다가 살 퉁퉁 쪄셔 돌아가는 거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맛있게 냠냠.
어제 먹은 설악산 막걸리도 좋았는데
오늘 사온 아우라지 옥수수 막걸리도 달지 않고 좋네요.
저녁 먹고 나서 이 얘기 저 얘기 사는 얘기 한참 하다
저는 다시 방으로 돌아와 역사 공부에 빠졌습니다.
쓰려고 하는 역사동화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여진족 소녀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알았네요.
여진족을 통일시킨 누르하치와 그의 아들 홍타이지....그 외 청나라 황제들 이야기 등등.
만주족과 한족 이야기.
역사 이야기는 파고들면 파고 들수록 묘하고 재미가 있네요.
하루종일 작명고민한 끝에 얻어낸 이름이 마음에 쏙 들어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부디, 제발...
1챕터만이라도 쓸 수 있기를....
첫댓글 마지막 사진 배경은 누구인가요?
안샘도 규희샘도 김샘도 아닌 듯한 저 부분 얼굴.
ㅋㅋㅋ 누구일까요?
역사동화 잘 풀어내세요ㅡ
예, 고맙습니다. 기운 내서 잘 풀어보겠습니다^^
소녀이름
여진은 아니지요?
ㅋㅋㅋ
그럼요! 그러면 너무 재미없죠. 의미도 없고.ㅋㅋㅋ
안샘 방에서 본 설악산 풍경은 완전 수묵화네!
우리가 먹은 음식들을 보니 다시 침 꿀꺽!
산모퉁이 김치는 어찌나 맛있던지! 경옥샘이 끓인 전복 미역국도!
바다, 산, 올 때의 눈풍경 등 볼 건 제대로 다 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