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의 김관정 지검장이 지난달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으로 발령 난 주임 검사와 수사관을 다시 파견해달라고 대검에 요청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김 지검장이 파견을 요청한 두 사람은 “추 장관 보좌관 전화를 받았다”는 군 관계자 진술을 조서에 누락시킨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김 지검장이 당시 수사 인력을 다시 데려와 추 장관 아들 사건 수사를 기존에 정해진 방향대로 결론 내리려 하는 것 아니냐”며 ‘축소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검장은 지난 6월 추 장관 아들의 군 상관이던 A 대위 조사를 담당했던 B 검사와 C 수사관을 다시 동부지검에 파견해달라고 최근 대검에 요청했다. 추 장관 아들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B 검사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A 대위를 직접 조사했다는 C 수사관도 대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일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을 통해 A 대위의 “추 장관 보좌관에게서 휴가 연장 요청 전화를 받았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하지만 동부지검은 “조서 등 어디에서도 그런 진술은 없었다”며 부인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한편, 이 사건 수사 지휘 선상에 있었던 김남우 전 동부지검 차장검사(사직)는 지난 6월 ‘A 대위 진술 누락’ 등 수사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시 김관정 지검장이 대검 형사부장으로 있으면서 이수권 동부지검장 직무대리(현 울산지검장)와 직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전국 검찰청의 주요 형사 사건을 보고받던 김 지검장은 지난달 동부지검장에 배치됐다. 노무현 청와대 파견 경력이 있는 이수권 검사장은 고기영 동부지검장이 지난 4월 법무차관으로 영전하면서 동부지검장 직무대리에 임명됐다. 추 장관은 지난 1월 자신의 첫 검찰 인사에서 그를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대해 김남우 전 차장검사는 본지 통화에서 “퇴직 전 사건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관정 지검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