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4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7-31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30 나는 너희와 더 이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31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참으로 귀한 생명
우주 만물의 생명은 참으로 신묘하고, 아름답고, 존귀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셨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사람이 아무리 지어내려고 하여도 지어낼 수 없는 것이 생명입니다. 인간은 그 생명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으면서 자신의 생명과 다른 생명도 관리할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래서 천지 만물을 잘못 관리하면 그 관리책임자로서의 직무를 소홀히 한 책임추궁을 엄히 받을 것입니다.
나는 생명관리를 잘못한 편입니다. 특히 어머니 앞에서 ‘병든 자식’으로 걱정을 많이 끼쳤습니다.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에도 그것이 마음에 가장 큰 부담이었고, 돌아가신 다음에도 불효로 남는 일입니다. 돌도 되기 전에 이미 경기(驚氣)를 자주해서 여러 번 기절해서 반은 죽어 의원 집에 수도 없이 업고 뛰어다니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열 살 때 심장병으로 죽었다가 산 적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는 급류에 휩쓸려 익사할 뻔 하였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황달에 자주 걸려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스무 살 때 결핵으로 죽을 뻔 했었고, 육십이 넘어서 심장병이 재발하여 기사회생 하더니 육십 중반에 암으로 죽을 뻔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구십 수를 누리지 못한 것은 순전히 그 때 가슴을 조리셔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마음 아프게 합니다. 어머니는 아픈 아들을 보시는 내내 피를 토하는 아픔으로 지내셨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좋지 않은 체질을 타고 났으면서도 환경이 넉넉지 못해서 특별히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다만 몸에 좋지 않다는 술과 담배는 아예 배우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30년이 넘도록 심장약과 고혈압에 관한 약을 먹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는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수면제도 복용합니다. 이렇게 먹는 약의 가지 수가 늘어나면서 내 몸은 점점 엉망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잘 지어주신 몸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면역력이 아주 약해졌습니다. 약에 의존하다 보니 약해진 면역력을 회복하지 못해서 병이 나면 그 병을 스스로 추스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암 투병을 하면서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봤습니다. 특히 자연치유와 자연식 운동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은 자연치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일이며 면역력 증강에 아주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은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영양과다, 육류과다섭취, fast-food, 가공식품, 조미료첨가식품 중심 등 자연식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자연식은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자연식(自然食)이라고 하면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식품 . 영양분이 조화롭게 함유되어 있는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이르거나 이를 섭취하는 일을 말한다고 사전적으로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식품공업이 영양보급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반면 식품가공에 필요악적(必要惡的) 존재인 식품첨가물을 사용함으로써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폐단도 아울러 지니고 있습니다. 더욱이 화학비료와 농약의 남용으로 생기는 식품공해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때에 있어서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케미컬 프리(chemical free)의 순정식품(純正食品:pure foos)과,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식품(天然食品 : organic foods)을 먹자는 자연식 운동이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자연식품 중에서 가장 먼저 보급되고 실천하여야 할 것이 ‘현미밥 먹기’와 같은 ‘거친 음식 먹기’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생명이 있는 쌀을 먹어야 합니다. 현미는 심으면 싹이 나는 1분도 현미를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뜻있는 몇몇 친구들과 같이 이 자연식 운동을 생명 존중 차원에서 전개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연식 운동을 전개할 목적으로 ‘사단법인 한국 자연식 식생활 운동본부’를 만들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국민운동 중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운동에 동참해 주실 것을 바랍니다.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리며 꿋꿋하게 자라는 냉이를 보면서 자연식 운동에 남은 생애를 바칠 생각입니다.
냉이꽃이 피었다 / 성바오로딸 수도회
네가 등을 보인 뒤에 냉이꽃이 피었다
네 발자국 소리 나던 자리마다 냉이꽃이 피었다
약속도 미리 하지 않고 냉이꽃이 피었다
무엇 하러 피었나 물어보기 전에 냉이꽃이 피었다
쓸데없이 많이 냉이꽃이 피었다
내 이 아픈 게 다 낫고 나서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듯 보일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너하고 둘이 나란히 앉았던 자리에 냉이꽃이 피었다
너의 집이 보이는 언덕빼기에 냉이꽃이 피었다
문득문득 울고 싶어서 냉이꽃이 피었다
눈물을 참으려다가 냉이꽃이 피었다
너도 없는데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듯 보일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듯 보일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교회에 보고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4,19-28
그 무렵 19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에서 유다인들이 몰려와 군중을 설득하고 바오로에게 돌을 던졌다.
그리고 그가 죽은 줄로 생각하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20 그러나 제자들이 둘러싸자 그는 일어나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그는 바르나바와 함께 데르베로 떠나갔다.
21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그 도시에서 복음을 전하고 수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은 다음,
리스트라와 이코니온으로 갔다가 이어서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22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리고 교회마다 제자들을 위하여 원로들을 임명하고, 단식하며 기도한 뒤에, 그들이 믿게 된 주님께 그들을 의탁하였다.
24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피시디아를 가로질러 팜필리아에 다다라, 25 페르게에서 말씀을 전하고서 아탈리아로 내려갔다.
26 거기에서 배를 타고 안티오키아로 갔다. 바로 그곳에서 그들은 선교 활동을 위하여 하느님의 은총에 맡겨졌었는데,
이제 그들이 그 일을 완수한 것이다.
27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교회 신자들을 불러,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과
또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을 보고하였다.
28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오래 머물렀다.
축일 5월 4일 성 로베르토 로렌스 (Robert Lawrence)
신분 : 신부, 순교자
활동 지역 ; 영국(UK)
활동 연도 : 1485?-1535년
같은 이름 : 라우렌시오, 로버트, 로베르또, 로베르뚜스, 로베르투스
성 로베르투스 로렌스(Robertus Lawrence)는 1485년경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Cambridge)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1531년 카르투지오회에 가입한 후 성 요한 후톤(Joannes Houghton)에 뒤이어 잉글랜드 중북부 노팅엄셔(Nottinghamshire)에 있는 보베이(Beauvale)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다. 1535년 2월 카르투지오회는 1534년에 헨리 8세(Henry VIII) 왕이 공포한 ‘수장령’(Act of Supremacy)에 따라 영국 교회의 최고 수위권이 국왕에게 있음을 서약하도록 요구받았다. 그래서 성 로베르투스 로렌스는 당시 런던(London) 수도원의 원장인 성 요한 후톤과 노스 링컨셔(North Lincolnshire)에 있는 악솔름(Axholme) 수도원의 원장인 성 아우구스티누스 웹스터(Augustine Webster)와 함께 서약에 대한 면제를 탄원하고자 당시 국왕의 신임 속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토머스 크롬웰(Thomas Cromwell)을 만나러 갔다가 체포되어 런던탑에 갇혔다.
1535년 4월 그들은 특별 위원회에 불려 나가 수장령을 거부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때 템스 강변의 아이슬워스(Isleworth) 본당 내에 있는 시온(Zion) 수도원의 원장인 브리지타 수도회(Bridgettines) 소속 성 리카르두스 레이놀즈(Richardus Reynolds) 신부도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5월 4일, 성 로베르투스 로렌스는 같은 카르투지오회의 성 요한 후톤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웹스터, 그리고 성 리카르두스 레이놀즈 신부와 아이슬워스 본당신부인 복자 요한 하일레(Joannes Haile)와 함께 런던의 타이번(Tyburn)으로 끌려가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성 로베르투스 로렌스와 동료 회원들은 영국에서 순교한 첫 카르투지오회 수도승들이다.
성 로베르투스 로렌스는 1886년 12월 29일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 중 한 명으로 성인품에 올랐다. 그의 축일은 개인적으로는 순교일인 5월 4일에 기념하고, 시성 후에는 40위 순교자의 일원으로서 시성일인 10월 25일에 기념해 왔었다.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이후 40위 순교자들의 축일은 5월 4일로 옮겨져 종교 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과 함께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전례 안에서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종교 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오늘 축일을 맞은 로베르토 로렌스(라우렌시오)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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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곳에서는 눈씻고 찾아도 냉이가 없습니다.
봄이 되면 냉이된장국이 얼마나 그리운지요! ㅎㅎ
처음 보는 시인데 고맙습니다.
냉이가 봄에 없다니... 많이 섭섭하네요.
아주 질긴 생명을 가진 봄 나물이라서 우리 민족을 닮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수산나 자매님, 영육간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