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오는 소리
박말이 (2008.3.18.)
봄은 땅 속에서 부터 개울가를 지나 온다.
땅이 녹는 소리는 푸석거리고 얼음이 녹는 소리는 쩡쩡거린다.
매화 가지에서 움트는 소리, 뽀얗게 쑥들이 얼굴 내미는 소리는 쑥캐는 여인들의 칼끝에서 들린다.
사철나무도 새움을 밀어 올리고 살랑이는 바람결은 봄을 당겨 올린다.
정갈한 나무밑에 숨죽인 가량잎 소리 죽순을 뽑아 올리려고 건들거리는 대나무 소리 다아 봄이 오는 소리다.
가벼운 옷자락에서 설레는 가슴까지 꼭 누가 올 것 같은 소리에 정감어린 미소로 눈을 뜬다.
그리고 만물이 약동하는 소리를 귀담아 듣는다. 여울목 자갈돌은 오랜 친구처럼 모여 도론 도론 거린다.
한 번 식 데구르르 굴러 제 자리를 찾아 가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발걸음에 속민 오동나무가 싱겁게 웃는다.
잔디가 아직도 히멀건데 길섶에 잡초는 언제나 먼저 나와 봄을 깨운다, 길에는 온통 일상이 굴러 가는 소리로 요란하고 애환도 같이 묻어 굴러갔어 세월에 뭍혀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 시간을 실어 나르는 소리에도 봄은 온다. 매화가 피면 복사꽃이 따라 피고 개나리가 피어 봄의 절정은 소녀의 가슴에도 사랑이 맺혀 피어 오르는 소리가 두근두근 들려온다. 아니라도 홍조띤 얼굴의 술취한 아버지가. 입에서 감내를 풍기며 뻐국이 소리에 눈물을 머금고 보리고개를 바라보며 어머니를 부르든 소리는 옛 날 옛 적의 전설같은 소리가 되고 말았다.
누런 광목을 횡구고 또 횡구워 푸른 잔디위에 펼쳐 바래고 또 바래 하얀 옥향목처럼 만들었든 긴긴 봄 아지랑이가 아롱거리는 소리가 났다. 봄가운데서만 피는 아지랑이 아롱 아롱 가물 가물 가까이 오지도 잡혀지지도 않는 봄속의 명물 아지랑이 뿌리도 없는것이 색갈도 없는 것이 신비하고 아름다웠다. 칡파는 남정네의 꽹이 소리에서 봄은 오고 윗동네 개짓는 소리에서도 봄은 왔다.
수숫대 몸뚱이에 강아지 풀로 머리를 묶어 각시를 만들었다.
해지는 줄 모르고 소곱놀이를 하면 엄마가 내 이름을 목청것 부르든 소리 그리운 그 소리 그 때사 흙손을 털고 개울물에 손을 답근다. 개울 물소리에 깨어난 작은 잡초가 꽃망울 터트리는 소리에서도 봄은 오고 있었다.
2024. 2,27.
예전에 써 두었든 글입니다~^^
많은 이해 바랍니다^^
첫댓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녀처럼 서정적인 감성이 감미롭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행전선생님^^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들에 나가보니 정말 봄의 전령 잡초는 벌써 도착했더군요. 두엄더미 위의 아지랑이도 한몫하구요. ^^
선생님의 봄 부르시는 소리에 초목이며 곤충들이 귀를 쫑끗하겠습니다. ^^
예~정암 선생님~~^^
읽어 주셨어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봄이 달려오는 소리가 힘차게 들려오는 듯 합니다
읽어 주셨어 감사합니다~너울 선생님
좋은 날 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